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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이에게 큰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근 1년반 넘게... 학교를 자퇴하고, 부모속을 까맣게 타버리게 했던 아들아이가
오늘 일반학교로 편입학 원서를 스스로 제출했습니다. 오후늦게 교육청에서
지망한 학교로 배정받았다고 통보가 문자로 왔습니다.
아직... 자존감이 바닥인지라, 크게 용기를 낸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다소 조마조마 합니다.
행운인지... 하늘의 뜻인지... 아들아이가 유일하게 매우 좋아하는 아이유 팬미팅 티켓도
구입해서 굉장히 신나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몇십초도 안되어 마감되는 모습을 보고 ,
인기라는것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도 무척이나 힘들어했지만, 저역시 무척 힘들었습니다. 아들 생각에 되는일도 없고,
여러 상담센터에서부터, 아버지학교라는곳도 다니고, 각종 상담관련 영상도 보고,
언젠가 부터 서서히 좋아지는 아들 모습과 아들문제로 스트레스 받아있는 아내도
도닥거려야 하고, ... 개인적인 생각에, 딱 갱년기 과민...인 아내도 작년보다
많이 조용해지긴했습니다. 작은 문제에 아주 크게 화내는.... 어쨌든, 그러한
역경의 시기에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 왼쪽 어깨에 회전근개 파열... 작은 소설책
하나 쓸만큼 힘든 시간이었는데,...
한두달전부터인가... 아내의 폭풍잔소리에 내성이 굉장히 강해진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조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아들이 컸구나..... 그리고 얼마전부터
헬스클럽을 다니겠다고 합니다. 중학교때까진, FM 아들이었는데... 그래서, 저는
걱정속에서도 아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새롭게 한학년 어린 친구들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적응을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는 좋지만, 다소 정적이고, 조용한 스타일이라서.... 작년과 많이 바뀐점은
저와 아내에게 자신의 감정표현을 적극적으로 잘하는 아이로 바뀐것 같습니다.
중학교때까진, 엄마말을 잘 듣는 아이였거든요. 제가 아들과 대화를 많이 못한것이
지금 생각하면, 큰 후회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작년말부터인가....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요즘은, 아예 제 PC에 게임을 설치하고, 좀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아들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깔았지만, 나이들어서 그런지 잘 안하게
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는 오버워치... 예전엔 저도 이런 스타일 게임 아주
좋아했었죠... 요즘은, 최대한 아들과 말을 섞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가자고
하면, 무조건 같이 나갑니다. 최근에 스타필드라는 쇼핑몰을 좋아해서, 아들과 데이트비용이
상당히 깨지고 있습니다. 거리도 멀고, 좀 비싼것 같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컴퓨터앞에만 앉아 게임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줄일수 있어서, 아들애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계속 문제없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 제 블로그나 페이스북은, 아들애가 자주 검색을 해서, 제 속마음을 그대로 볼까봐 SLRCLUB에 적어봅니다.
작은 부분에 크게 마음이 움직이는 사춘기라서 그렇습니다. )

댓글
  • ksh11214 2018/09/04 23:09

    노력하시는 아버지의 모습 멋있습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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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8/09/04 23:1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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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joong 2018/09/04 23:12

    응원드립니다! 멋진 아빠, 훌륭한 아드님 되실거란 느낌이 팍팍~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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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8/09/04 23:19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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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사는좋은세상 2018/09/04 23:13

    자녀와 눈높이를 맟추는 것은 참좋은 것같습니다
    좋은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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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8/09/04 23:19

    ㅋ 작년에 SLRCLUB 에서 어떤분이 같이 게임해보라고 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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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hwon 2018/09/04 23:14

    고생하셨습니다.
    지금부터는 좋은 일만 계속되기 바랍니다.
    오래전 영국으로 유학 가는 아들녀석이 기타 하나 달랑 둘러메고 떠났었습니다.
    왕프가 아들 가방 속에 싫다는 영어사전 몰래 넣어주었습니다. 지금은 씨익 웃으며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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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8/09/04 23:20

    빨리 이 순간들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군생활때 그랬듯이, 언젠가 추억이 될날이 올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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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쨍구킴 2018/09/04 23:19

    그래도 나쁜 짓 안하고 자신이 좋아하는거 찾아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나중에 좀 더 커서 방황하는거 보다 나은거 같기도 하고요.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겠지만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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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8/09/04 23:22

    고맙습니다. 상담센터에서 우리아들처럼, 특별히 모난부분도 없으면서 문제가 발생한 청소년들이 바로잡기 무척 힘들다고 했었습니다. 정적이고 말이 많이 없었거든요. 우직하고 착하고 공부잘하는 아이였는데, 갑자기 학교를 안다니기 시작해서,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조금 불안하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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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플룻 2018/09/04 23:22

    아드님이 참 대견하네요.
    용기가.. 누구나 맘먹지만 행동으로 옮기는게 쉽지 않은데..
    부모님도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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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8/09/04 23:22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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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rdClub]짱ⓔ™ 2018/09/04 23:22

    저런..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으셨을지...
    앞으로 좋운일만 있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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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홀릭♪™ 2018/09/04 23:22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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