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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 학부모들 참 무섭습니다. 교사하기 힙드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눈팅만 자주 했던 회원입니다.

도움이 청하기 위해 글을 올리는 게 아니라, 하소연 하고 싶은 맘에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사실... 요즘 교사하기 힘듭니다.

학교폭력 조치에는 불만족하고 그러면 학교 상대로 바로 소송,

수학여행 가다가 부모랑 통화하고 휴게소에 아이 두고 갔다고 아동 학대로 800만원에 어쩌면 교사를 관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줄을 안 서는 아이를 잡아 끌어 줄 세웠다고 아동 학대....

 

그렇게들 말씀하십니다. 요즘 선생이 어디있냐고... 가르치는 교사일뿐이지...

맞습니다. 그렇게들 교사를 어쩔 수 없게 약자로 만들어놨으니 가르치는 일만 할 수 밖에요...

 

어제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6학년 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6학년은 총 3학급인 작은 학교입니다.

덩치가 큰 남자 쌍둥이가 전학을 와서 옆 반에 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이틀동안 무수한 문제 행동을 하더군요.

교사를 뒤에서 욕하는 건 기본으로

다른 반 교실에 와서 소란피지 말라는 친구의 말에 X..”

복도에서 몰려다니지 말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싸가지 없게 네가 비킬 것이지...”

다른 반 여자아이들이 지나가자 눈 썩겠네...” 등등....

아주 학년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고, 선생님들께 피해 학생이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아이들이 실제로 우리 학구에 거주하지 않고, 중학교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해 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통화 중 부모는 그 곳도 자기 집이라고 하는데 그것까지는 확인 못했구요.)

학구 위반인 경우에는 원적교로 보내는 것이 원칙이기에 교육청 문의 후 다시 원적교로 전출시키기로 협의를 했습니다.

 

드디어 오늘입니다.

제가 부장교사이기에 아침에 두 아이들을 불러 해당 사항을 확인하고 자술서를 작성하게 했습니다.

자술서가 구체적이지 않아 한 차례 더 자세하게 쓰라고 이야기했구요..

자술서 작성을 마친 후, 잘못을 인정하고 제게도 사과를 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사과하라고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라고, 그러기위해서는 바른 인성을 갖는 것이 우선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아이들과의 상담이 끝난 후, 아이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후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알았다고 오늘까지만 그 학교 보내겠다고 하시며 아이들을 집으로 보내달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간 후, 전화가 옵니다.

아이들이 집에 가서는 자기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했더군요.

 

왜 아이들을 이상한 곳으로 불러 욕을 했냐고...

(원래 상담은 아이들과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욕을 하면 무조건 문제가 발생하기에 언어사용에 늘 신중을 기합니다.)

 

제가 협박해서 하지도 않은 일을 썼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가만히 안 있고 경찰에 신고하고 고소하겠답니다.

(그렇게 하시라고 말했습니다.)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제 말은 들을 생각이 없습니다.

학교로 전화해서 역시 같은 말 하시고,

담임교사에게 역시 같은 말 하시고...

 

예전에는 선생님이란 직업은 적은 보수에 비해서는 존경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나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네요..ㅎㅎㅎ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고나 고소를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슬슬 변호사를 알아봐야 할 것 같네요...

 

회원님들... 정말 좋은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배웁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 늘 안전운전하십시오.

댓글
  • 어부에게경력묻지마라 2018/08/29 13:46

    애를보면 부모가 보입니다.

  • 빵사먹게500원만 2018/08/29 15:20

    인성 문제보다 정말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애들인데 부모들이 자기 자식XX취급 하냐며 인정을 안하니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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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보배 2018/08/29 15:22

    요즘에 동영상 녹화와 음성녹음 필수인거 모르세요?
    스마트폰으로 항상 찍으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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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롤러데굴데굴 2018/08/29 16:03

    동영상 녹화는 불법입니다. 녹취만 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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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우슬립 2018/08/30 15:22

    벌점제도 퇴학!
    잡초는 뽑아놔야 잔머리 못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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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롤러데굴데굴 2018/08/30 16:03

    의무교육이라 퇴학이 불가능합니다. 전학 권고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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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큰소나무 2018/08/31 15:22

    정직하고 성실한 교사도 많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교사도 많습니다.
    지금 40대 이상분들은 다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학생때 아무 이유없이 맞고 벌받고
    부모님을 모셔와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실력도 없고 촌지만 밝히는 거지같은 교사들이 교육계를 망친 겁니다.
    그렇다고 쌍둥이 부모가 잘했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오해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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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이글 2018/08/31 15:30

    그때선생들은 반이상이 돈에 눈이먼 개새끼 개년들 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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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군A 2018/08/31 15:57

    형님 저희때도 마찬가지입니다.
    30대 후반달려가고있는데 전 인생에 참다운 선생을 만난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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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캥캥 2018/09/01 15:24

    저도 초등교사입니다. 현재 장교로 복무중이지만.. 요즘 군대도 학교보다 더하면 더했지 흡사합니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애들이 자라서 군대오고, 부모는 그대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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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뷰 2018/09/01 15:26

    그냥 얼른학교 옮기라고하시고 고소는 신경쓰지마세요..무혐의가능성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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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걷이 2018/09/01 15:27

    저 어릴때만해도 선생님께 대드는건 상상도 못했고 잘못하면 야구빠따는 기본 엄청나게 맞았었는데 지금은 학생 학부모가 갑질하는거 같아요 세상이 너무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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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친절 2018/09/01 15:27

    동종업계 종사자로 씁쓸합니다. 저는 일부러 6학년만 골라서 맡는데 심하게 엇나간 아이들 지도할 때는 참..... 쉽지 않습니다.
    다른 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항상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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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장군민 2018/09/01 15:32

    존경하는 선생님 안녕하세요.
    요즘 교권이 참 많이 추락한 것 같아 맘이 아픕니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지고, 아이들이 바르게 교육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과 바른 사고를 가르치기때문에 가정교육이라는 말이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지면 안됩니다. 꼭.....교권을 바로 잡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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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BK쩜영 2018/09/01 15:33

    내가 학교다닐땐 선생이 더 쓰레기였는데 세상 많이 변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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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건파더 2018/09/01 15:36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로써 왠지 모르게 씁습하네요ㅠㅠ
    지금까지 정직하고 성실하게 교직생활 하신듯한데 이번일 지혜롭게 잘 해결이 나길 바랄께요..
    무너진 교권을 보는 제 맘이 참 답답하고 암울하네요.. 화이팅해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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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솔마을 2018/09/01 15:37

    형냐 갓직히 요즘 교권 추락은 예전 교사들이 ㅈ 같이 한게 한몫한다고 생각해 형냐는 아무잘못없지만 학생때 ㅈ같은 선생들 차고 넘쳤던거 생각하면 별로 안타깝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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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년째소형차 2018/09/01 15:47

    힘내세요 선생님...
    초등4학년 다니는 아들 담임선생님도 아이들때문에 힘들어서 휴직을 하셨습니다.
    요즘 애들 정말 상대하기 힘든가봐요..
    다시한번 제 아이라도 바른 인성교육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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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별이i 2018/09/01 15:48

    이제는 아이들과 상담할때도 동영상촬영 녹음은 필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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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4420 2018/09/01 15:50

    선생 예기만 들어도 경끼한다 ..국민학교때 선생질한 명복이 시벌넘아...육성회비 안냇다고 어머니 오라하고 빵값안냇다고 집에 쫒가보내고 돈만밝히던 명복이 시벌넘아 ..지금은 뒈졎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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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는푸락셀 2018/09/01 15:51

    이게 고소가 되나여?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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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혜와원수는두배로 2018/09/01 15:55

    내 학창시절엔 쓰레기선생들 뿐이었는데 ㅎ
    지금은 모르겠지만 처조카들 보니 이십년전이지만
    돈 많이도 받아 처먹더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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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의향기 2018/09/01 15:56

    그애미에 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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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교아빠 2018/09/01 15:58

    미친 학부모들 많아요.. ㅉ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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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판잡부 2018/09/01 16:01

    이글도 교사입장에서 쓴글이지.오래전이지만 초중고 12년간 선생님을 본적은 없음.돈받고 가르치는 교사만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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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나아빠 2018/09/01 16:02

    저는 지방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입니다.
    글 올리신 분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물론 인성교육을 잘 받아 학생의 태도만 보고도 부모님을 존경한 적도 많습니다.
    저런 태도를 보이는 학생들의 부모님도 대부분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상담후 설득이 안되면 학원비고 뭐고 100프로 환불 후 그냥 퇴원조치 시킵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부모님이 오셔서 선생님에게 더 때려주세요 라고 부탁을 하고 가시던, 그당시 부모님이 원망 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더군요.
    자식교육에 있어서 지식이 아닌 인성교육이 절실한 때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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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브하트 2018/09/01 16:02

    고소한다면서 윽박 지르는 인간 99%는 허풍입니다. 실제 고소로 이어져도 변호사 선임비 착수금 200만원 지불하고 시작할 인간 많지 않습니다. 고소 진행한다하더라도 경찰서에서 90% 확률로 각하 내립니다. 너무 쫄지 마세요.
    딱 보니 못배운 부모들인데, 그러니 자식새끼 대가리 돌대가리일거고 운동 시키려는거죠. 돌대가리라도 뭐 먹고 살순 있겠는데 인성까지 개차반이면, 앞으로 형무소 예약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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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쏘닉블루 2018/09/01 16:04

    부모 자격증 시험이라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개같은새끼들이 자꾸 개새끼들을 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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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리깡냉 2018/09/01 16:08

    교권붕괴는 연금 타면서 잘살고 있는 저질 교사들이 만들고 뒷수습은 실력있는 좋은 선생님들이 하면서 욕은 욕대로 뒤집어쓰는중 스승의 불신은 촌지와 온갖기행을 저지른 예전 교사들이 만들어놈 학교폭력 미투 나와야한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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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광 2018/09/01 16:13

    힘드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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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롤러데굴데굴 2018/09/01 16:16

    교총이나 전교조 안드셨나요?
    거기가 그나마 쓸모가 있는게 변호사 지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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