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소나무] (스압, 오글)솔방울 불페너가 얘기하는 걸그룹 '소나무' 덕질.JPGIF

안녕하세요.
저는 MLBPARK Bullpen에서 주로 활동하는 닉네임 '홍의진'입니다.
시덥잖은 쿨병 환자인데다
시니컬하고 냉철한 척 하는 어투로 무장했고 통계와 기록에 환장하는 전형적이고 흔한 불페너죠.
'쿠션' 활동 때부터 라이트하게 활동하며 '넘나 좋은 것' 때부터 본격적으로 팬질을 시작한
걸그룹 '소나무'의 팬덤인 솔방울의 한 사람이고,
아이돌, 영화, LOL, 19금, 일상 글 등에서 주로 출몰합니다.
오늘은 아무도 관심없겠지만 쓸데없이 감성 터져서 장문의 글을 써봅니다.

소나무의 이번 달 스케줄. 씁쓸합니다.
물론 스케줄에 안 담기는 자잘한 행사/방송들도 간혹 있긴 하나 ..(가즈아 원정대, 메이크스타 팬미팅 등등)
사실상 이게 8월 스케줄의 전부 ..
고정 스케줄인 리더 수민의 EBS 방송 말랑말랑 도우랑과 국방 TV 행군기를 제외하면 .. 크흠 ...
소나무의 소속사는 TS엔터테인먼트입니다.
시크릿, B.A.P로 잘 알려진 중소 기획사이죠.
원래부터 임금 체불 문제나 B.A.P와 전 시크릿 멤버들과의 법적 분쟁으로
말이 많았던 연예 기획사였습니다.
게다가 4월에 소속사 대표였던 김태송 대표가 세상을 떠나며 TS는 이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깊어가는 직원들의 임금 체불, 소속 가수들과의 끊임없는 분쟁 등 ..
최근 소나무에 대한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몇 달 전부턴 소속사에서 관리하는 다음의 소나무 공식 팬카페에 들어가보면,
홍보/광고글들이 제때 삭제되지 않아 수 시간 방치된 채로 노출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게다가 지난 해 11월 '아이'로 활동한 이후, 앨범 공백기가 벌써 1년이 가까워져갑니다.
TS의 어수선한 상황과 소속사 다른 아티스트들의 활동 근황 등을 살펴보면
공백기 1년을 채우는건 거의 기정사실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현재 소나무 멤버인 의진이 소속된 프로젝트 걸그룹 '유니티'의 활동 또한 9월에 예정되어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빨라도 10월 말 이전에 컴백은 불가능합니다.
최근엔 가끔씩 컴백이 해를 넘기는 끔찍한 상상도 합니다.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따지면 이제 소나무가 더 높은 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벌써 4년차에 접어든 걸그룹이고, 소속사 사정과 그룹의 실적 등을 생각하면 전보다 푸쉬를 덜 받으면 덜 받지
더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 방송에 노출될 수 있는 한도에서는 최선을 다 했던 '걸스피릿', '더 유닛' 등도
결과적으론 이렇다할 반향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이젠 벌써 작년 일이 되었지만, 음악방송 오프를 가면
근처에 서있는 다른 걸그룹 팬덤의 줄을 보면서 가끔 부럽기도 하고 주눅들 때도 있습니다.
'와 .. 러블리너스 아재들 화력 무시무시하네 ..', '레베럽들 엄청 많이 왔네 ..'
속으로 이런 생각들을 하곤 했죠.
일당백 역할을 하고자 목 놓아 함성을 쏟아내고 나면 뿌듯함도 들지만, 묘한 허탈감이 들 때도 있곤 합니다.
남들이 3군, 4군 수준의 걸그룹을 왜 좋아하냐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얘기들이 반농 반진도 있고, 100% 진담으로 던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마다 씁쓸함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컴백은 요원하고, 활동도 뜸하고, 소속사에서 관리받길 기대하기도 힘들고.
향후에 소나무가 어떻게 될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있습니다.
불펜에서 아이돌, 걸그룹 얘기가 나오곤 할 때
무슨무슨 그룹이 1군 판독기이다, 나달렌이 어쩌구저쩌구, 아이오아이 파생그룹 성적이 좋지 못하다 ..
등등의 얘기가 나오면 .. 그냥 소나무가 그런 그룹들의 반만이라도 .. 반짝이라도 딱 한번이라도 흥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펜에선 천상계 얘기가 주류이다보니
우리같은 밑바닥(?) 세상의 얘기에 대해 이해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무엇보다 정보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영업해야지 생각도 들지만, 가끔은 반대로 이게 다 무슨 쓸모없는 짓이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업글을 올리면 가끔씩 힘이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잘 안 올리게 되는 것도 있고 ..)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허탈해서. (그나마 댓글이 더 달리게 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해서 안하지만)
일부 관심을 가져도, 너무도 냉정하게- 근데 거짓말은 아닌 팩트를 얘기하니 반박도 못할 내용들로
소나무에 대한 쓴 소리를 쏟아낼 때가 많고.
그러면서 얻은 해답은 ... 그냥 어쩔 수가 없는거 같습니다.
그런 상황들 속에서도 소나무가 저에겐 베스트였습니다.
그냥 지금 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 시간에 충실하며 가수와 팬으로써 행복한 시간을 이어가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케줄이 없어서 그냥 일반인 여대생처럼 충실히 학교생활을 하며 일상 SNS를 올리고,
고독방에 수시로 찾아와서 솔방울들과 별 일도 아닌 일상 채팅하면서 깔깔대고,
팬싸인회를 매번 앨범 1장을 사도 당첨되고,
게임 좋아하는 멤버들이 솔방울들 모아서 같이 게임하고 ..
누가 보면 '와 .. 니네 그룹 인기 진짜 없나봐?', '소나무는 스케줄 없어?' 하며 비웃을지도 모를 일들이
소나무 팬들에겐 가뭄의 단비같은 소나무와의 소통의 창구이자 나름의 일상 속 작은 행복입니다.
남들이 비웃고 무시해도 저에게는 소나무가 그 어떤 그룹보다 최고의 걸그룹입니다.
앞으로도 더 험난한 여정이겠지만 ..

개구리더 지수민

꿀담당 보컬 민재

반전래퍼 디애나

매력둥이 나현

소나무의 하얌과 눈웃음 담당 의진

알프스 고음 하이디

소나무의 핫한 막내 뉴썬
끝까지 7명 모두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