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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맛집탐방 아침편 - 알려진 맛집을 찾아서

 
 
 
 
 
굳이 찾으러 갈 생각은 없었다.
 
 
"마 내일아침은 소고기국밥"
 
"뭐! 소고기국밥! 해운대!"
 
"가자가자! 가자!"
 
 
족발 뼈로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며 술을 마시던 남자들은 다음날 삼대천왕에 나왔다던 해운대의 그
소고기국밥집을 찾아가기로 했었다.
 
이게 왜 과거형이냐면, 실제로 두놈은 다음날 못일어나고 나를 포함한 두놈만 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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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대로 가고있는거 맞나"
 
"맞을겁니다."
 
"내가아는 그 국밥집 위치가 아닌것 같은데."
 
"아 여기 맞는데 이 골목 아닌거같은데."
 
"너 이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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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 어제 금마하고 몇시까지 마셨는데요."
 
"세시? 오 씨봘! 왔어! 왔어! 6고에 오광 피박각이다!! 응 멍박도 먹어~"
 
"사람하고 하는 고스돕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숨을 거는데요."
 
"남자란 때로..."
 
"아 알았어요 그만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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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진짜 제대로 가고있는거 맞나"
 
"아 맞아요 기억났어요 여기 어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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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있냐"
 
"거기 찾아봐요"
 
"근데 여기 맞냐고 아까 거기같은데"
 
"네 돌아가야되네요."
 
"이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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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제는 차를 댈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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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식당이용객의 버프로 식당앞에 차를 댈 수 있었다.
원조할매국밥 사장과의 평판이 +34 증가하였습니다.
문현곱창 사장과의 평판이 -300 하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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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집을 온 것이 처음은 아니다.
두번째 방문인데 3대천왕의 버프가 떨어져가는 중인지 손님은 그때보다는 적었다.
그리고 그때는 늦봄이였다. 아무래도 여름에 뜨거운 국밥을 먹을 미친정신의 소유자는
잘 없는 모양이다. 우리가 갔을 때 외박나온 듯한 군인들이 아침부터 거나하게 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밥은 역시 소고기국밥이지. 선지꺼졍.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건 내 주관적인 리뷰다. 선지꺼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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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와 깍두기, 그리고 마늘쫑이 나온다.
저거 뭐라고 다른 이름 부르는게 있던데... 우리집은 어쨌든 마늘쫑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저 마늘쫑의 맛은 우리가 아는 그 맛이지만, 소고기국밥에 저걸 얹어먹으면
굉장히 새로운 맛이 난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반찬은 테이블 옆에 수북히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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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배기 6000원. 토렴을 해서 나오는데 밥 양이 굉장히 많다. 소고기국밥이라는 이름답게,
왕건이도 잔뜩 들어가있다. 국물은 담백하다. 이 가격에 이정도 양에, 이 맛이라면 누구든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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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까부터 뭔 사진을 그래 찍어요."
 
"식당 후기 올릴라고."
 
"?? 행님 그 파워블로거..."
 
"미1친놈아 그런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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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말한 그 마늘쫑을 올려서 먹어보았다. 내가아는 마늘쫑의 맛과 담백한 붉은국물의 맛이
스까진다. 확실히 새로운 맛이긴 한데, 두세번 먹기는 좀 부담스럽다.
그냥 국밥은 닥치고 깍두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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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진짜 입맛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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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땡엔 아! 암바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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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날 대로변에 내려두고 알아서 가라고 했다. 그래서 난 바람이 되었고.
 
 
그만,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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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길은 페퍼톤스, 페퍼톤스 속의 이진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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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어서 본 나주곰탕이다. 요새 참 핫한 것 같다.
본인도 저기 가서 한번 먹어본 적 있는데, 생각보다 맛이 정말 좋았다.
문득 지난 명절때 아버지와 헤어지면서 먹었던 만팔천원짜리 곰탕이 생각났다.
그거랑 별로 다른것도 없어보이는데 어째서?
 
다음 리뷰는 어쩌면 나주곰탕!
 
 
 
 
 
 
 
근데 이번에도 마무리는 어떻게 합니까...?

댓글
  • 초퀑 2018/08/18 12:38

    집이 사직동인데 꼭한번 가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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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와이로가요 2018/08/18 21:47

    옆풀때기 소세지 주는집도 좋아요 ㅎ
    여기 맛 다 비슷비슷해요 ㅎ

    (tZIbSU)

  • 지구곰 2018/08/18 22:05

    경상도식 빨간 소고기국 진짜 좋아합니다.
    할머니 생각나네 ㅠㅠ

    (tZIbSU)

  • 테킬라 2018/08/18 22:10

    저 국밥집 2500원인가 3000원 할때 몇번이나 갔었는데.

    (tZIbSU)

  • 진루 2018/08/18 22:12

    이 집 포장하면, 밥은 없는데 국을 2인분인데 3인분같이 줍니다. 주기적으로 땡겨서 사다먹는 집이에요

    (tZIbSU)

  • EXOS 2018/08/19 00:02

    저 자랑스러운 55년 전통이 28년 즈음일 때
    그리고 국밥의 가격이 오천원이 아니라 천삼백원일 때
    늘 배고프고 굶주린 고등학생의 허기를 달래던 그 집이군요.
    그래도 거기 제법 살았다고, 해운대를 가면 밥을 어디서 먹어야하냐
    물어오는 지인들에게 제일 처음으로 추천하는 식당이지요.
    사진을 보고서야 겨우 기억을 떠올린, 이름은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리베라 백화점과 아직도 그 번호인지 모를 31번 버스들을 보다가
    문득 그 시절의 고등학생이 중년이 되었음을 깨닫고 아련해집니다.
    아직도 저 국밥집에서는 야쿠르트를 주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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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멍하는냥이 2018/08/19 10:09

    광주 나주곰탕 먹고 싶다. ㅠㅠ 하얀집 진짜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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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일짖는냥 2018/08/19 11:59

    광안역쪽에서 광안리 바다 방면으로 내려오다보면  할매국밥이라는 국밥집이 있어용.. 이집이 원래 서면에 있었는데 장사잘되서 이사갔거든요 거기로... ㅠㅠ 이사갔을때 눈물 많이 흘렸는데 ...흑흑...   암튼 거기 가격이 3500원이에여 가격대비 정말 맛있어요
    다만 , 돼지국밥을 맑은국물, 다데기 맛으로 드시는분들은 돼지냄새가 약간 날수도 있어요 , 진짜 오리지널 돼지국밥입니당 ㅎㅎㅎㅎㅎ
    늘 거기가면  비계국밥 먹곤 햇었는데.... 안간지 오래됐네용 ㅠㅠ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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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아 2018/08/19 16:10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추억이 있는 맛이죠.
    여름에 종종 부산에 갈때마다 해운대에서 전날 술 거나하게 먹고 아침에 해장 하러 가는 집입니다.
    양 많으신 분들 아니시면 보통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요.
    방송에 몇번 나와서 그런지 젊은 20대 초반 커플들도 종종 보이고 가족손님들, 아침부터 소주에 반주 즐기시는 어르신들 다양하게 오십니다.
    카드도 받지만 저는 이런 노포를 갈때면 꼭 현금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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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퀼라 2018/08/19 16:18


    아니 어디서 사파 암바사를...
    우리 정파에서는 밀키스만 인정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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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타임팅500 2018/08/19 16:21

    원래 요게에 있어야하는 글인데ㅋㅋ
    베오베 눌러서 이 글 보니 예전 오유 생각나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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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흘래히 2018/08/19 17:24

    좋은 노래 감사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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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오리 2018/08/19 17:40

    아...거기 국밥집 엽에 영광주차장이라고 주차장있는데
    소고기국밥먹으면 주차권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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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신윤 2018/08/19 17:57

    그 행님은 전설의 마법사라는걸 동생분은 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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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믈믜뮤머 2018/08/19 18:02

    자취하시는분들 저기서 만원어치 포장해서와서
    큰 냄비에 넣고 먹으면 3일은 넉넉하게 먹을수있음요ㅎㅎ
    선지국 좋아해서 해운대에 일있을때면 자주 포장해서 갑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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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이삼촌 2018/08/19 19:11

    오랫만에보는   일명  해운대버스종점 국밥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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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구름 2018/08/19 19:24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네요~ 이제 보통가격!! 어릴적에는 싼맛에 가끔 갔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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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꾸미 2018/08/19 20:02

    고등학교가 저 근방이어서 기숙사에서 몰래 도망나와서 밤에 진짜 많이 먹었는데...ㅠㅠ
    아 그립다. 그땐 2.500원 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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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출유랑기 2018/08/19 20:12

    선지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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