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찾으러 갈 생각은 없었다.
"마 내일아침은 소고기국밥"
"뭐! 소고기국밥! 해운대!"
"가자가자! 가자!"
족발 뼈로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며 술을 마시던 남자들은 다음날 삼대천왕에 나왔다던 해운대의 그
소고기국밥집을 찾아가기로 했었다.
이게 왜 과거형이냐면, 실제로 두놈은 다음날 못일어나고 나를 포함한 두놈만 갔으니까.
"우리 제대로 가고있는거 맞나"
"맞을겁니다."
"내가아는 그 국밥집 위치가 아닌것 같은데."
"아 여기 맞는데 이 골목 아닌거같은데."
"너 이 새..."
"행님 어제 금마하고 몇시까지 마셨는데요."
"세시? 오 씨봘! 왔어! 왔어! 6고에 오광 피박각이다!! 응 멍박도 먹어~"
"사람하고 하는 고스돕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숨을 거는데요."
"남자란 때로..."
"아 알았어요 그만좀 해요."
"니 진짜 제대로 가고있는거 맞나"
"아 맞아요 기억났어요 여기 어딘데"
"담배있냐"
"거기 찾아봐요"
"근데 여기 맞냐고 아까 거기같은데"
"네 돌아가야되네요."
"이 ㅆ"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문제는 차를 댈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당이용객의 버프로 식당앞에 차를 댈 수 있었다.
원조할매국밥 사장과의 평판이 +34 증가하였습니다.
문현곱창 사장과의 평판이 -300 하락합니다.
사실 이 집을 온 것이 처음은 아니다.
두번째 방문인데 3대천왕의 버프가 떨어져가는 중인지 손님은 그때보다는 적었다.
그리고 그때는 늦봄이였다. 아무래도 여름에 뜨거운 국밥을 먹을 미친정신의 소유자는
잘 없는 모양이다. 우리가 갔을 때 외박나온 듯한 군인들이 아침부터 거나하게 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밥은 역시 소고기국밥이지. 선지꺼졍.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건 내 주관적인 리뷰다. 선지꺼졍.
무채와 깍두기, 그리고 마늘쫑이 나온다.
저거 뭐라고 다른 이름 부르는게 있던데... 우리집은 어쨌든 마늘쫑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저 마늘쫑의 맛은 우리가 아는 그 맛이지만, 소고기국밥에 저걸 얹어먹으면
굉장히 새로운 맛이 난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반찬은 테이블 옆에 수북히 쌓여있다.
곱배기 6000원. 토렴을 해서 나오는데 밥 양이 굉장히 많다. 소고기국밥이라는 이름답게,
왕건이도 잔뜩 들어가있다. 국물은 담백하다. 이 가격에 이정도 양에, 이 맛이라면 누구든
납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아까부터 뭔 사진을 그래 찍어요."
"식당 후기 올릴라고."
"?? 행님 그 파워블로거..."
"미1친놈아 그런거 아니다."
아까말한 그 마늘쫑을 올려서 먹어보았다. 내가아는 마늘쫑의 맛과 담백한 붉은국물의 맛이
스까진다. 확실히 새로운 맛이긴 한데, 두세번 먹기는 좀 부담스럽다.
그냥 국밥은 닥치고 깍두기인 것 같다.
요새 진짜 입맛이 없어서...
식후땡엔 아! 암바사지!
놈은 날 대로변에 내려두고 알아서 가라고 했다. 그래서 난 바람이 되었고.
그만, 그만.
귀가길은 페퍼톤스, 페퍼톤스 속의 이진아와 함께.
눈에 띄어서 본 나주곰탕이다. 요새 참 핫한 것 같다.
본인도 저기 가서 한번 먹어본 적 있는데, 생각보다 맛이 정말 좋았다.
문득 지난 명절때 아버지와 헤어지면서 먹었던 만팔천원짜리 곰탕이 생각났다.
그거랑 별로 다른것도 없어보이는데 어째서?
다음 리뷰는 어쩌면 나주곰탕!
근데 이번에도 마무리는 어떻게 합니까...?
집이 사직동인데 꼭한번 가봐야겠군요
옆풀때기 소세지 주는집도 좋아요 ㅎ
여기 맛 다 비슷비슷해요 ㅎ
경상도식 빨간 소고기국 진짜 좋아합니다.
할머니 생각나네 ㅠㅠ
저 국밥집 2500원인가 3000원 할때 몇번이나 갔었는데.
이 집 포장하면, 밥은 없는데 국을 2인분인데 3인분같이 줍니다. 주기적으로 땡겨서 사다먹는 집이에요
저 자랑스러운 55년 전통이 28년 즈음일 때
그리고 국밥의 가격이 오천원이 아니라 천삼백원일 때
늘 배고프고 굶주린 고등학생의 허기를 달래던 그 집이군요.
그래도 거기 제법 살았다고, 해운대를 가면 밥을 어디서 먹어야하냐
물어오는 지인들에게 제일 처음으로 추천하는 식당이지요.
사진을 보고서야 겨우 기억을 떠올린, 이름은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리베라 백화점과 아직도 그 번호인지 모를 31번 버스들을 보다가
문득 그 시절의 고등학생이 중년이 되었음을 깨닫고 아련해집니다.
아직도 저 국밥집에서는 야쿠르트를 주는지 모르겠네요.
광주 나주곰탕 먹고 싶다. ㅠㅠ 하얀집 진짜 맛있는데
광안역쪽에서 광안리 바다 방면으로 내려오다보면 할매국밥이라는 국밥집이 있어용.. 이집이 원래 서면에 있었는데 장사잘되서 이사갔거든요 거기로... ㅠㅠ 이사갔을때 눈물 많이 흘렸는데 ...흑흑... 암튼 거기 가격이 3500원이에여 가격대비 정말 맛있어요
다만 , 돼지국밥을 맑은국물, 다데기 맛으로 드시는분들은 돼지냄새가 약간 날수도 있어요 , 진짜 오리지널 돼지국밥입니당 ㅎㅎㅎㅎㅎ
늘 거기가면 비계국밥 먹곤 햇었는데.... 안간지 오래됐네용 ㅠㅠ 한번 가보세요!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추억이 있는 맛이죠.
여름에 종종 부산에 갈때마다 해운대에서 전날 술 거나하게 먹고 아침에 해장 하러 가는 집입니다.
양 많으신 분들 아니시면 보통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요.
방송에 몇번 나와서 그런지 젊은 20대 초반 커플들도 종종 보이고 가족손님들, 아침부터 소주에 반주 즐기시는 어르신들 다양하게 오십니다.
카드도 받지만 저는 이런 노포를 갈때면 꼭 현금으로 드립니다.
아니 어디서 사파 암바사를...
우리 정파에서는 밀키스만 인정한다구..
원래 요게에 있어야하는 글인데ㅋㅋ
베오베 눌러서 이 글 보니 예전 오유 생각나서 좋네요..
좋은 노래 감사해여
아...거기 국밥집 엽에 영광주차장이라고 주차장있는데
소고기국밥먹으면 주차권 주는데
그 행님은 전설의 마법사라는걸 동생분은 알까요?
자취하시는분들 저기서 만원어치 포장해서와서
큰 냄비에 넣고 먹으면 3일은 넉넉하게 먹을수있음요ㅎㅎ
선지국 좋아해서 해운대에 일있을때면 자주 포장해서 갑니다ㅋ
오랫만에보는 일명 해운대버스종점 국밥집...ㅎㅎ
가격이 많이 오르기는 했네요~ 이제 보통가격!! 어릴적에는 싼맛에 가끔 갔었죠 ㅎㅎ
고등학교가 저 근방이어서 기숙사에서 몰래 도망나와서 밤에 진짜 많이 먹었는데...ㅠㅠ
아 그립다. 그땐 2.500원 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선지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