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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에어컨 설치기사한테 일본 DVD 들킨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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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고장 나서 수리 A/S를 불렀음

원래 토요일에 오기로 했었는데

어제 갑자기 수리기사님한테 연락 와서 혹시 오늘도 괜찮으시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나는 당연히 휴일에 약속 없어서 집에만 있으니 대환영이었지

마침 딱 씻고 나와서 더러운 몰골은 아니었음

그래서 급하게 방 정리하고 기다리고 있었음

뭐 딱히 방에 있는 게 없어서 정리할 것도 없었음


하여튼 기사분이 왔는데

중년의 엔지니어 한 분과

딱 봐도 이제 갖 고등학교 졸업...? 아니면 고등학생...? 이런 남자애가 같이 왔음

남자애가 약간 여진구 닮고 귀엽게 잘생겼었음


처음엔 음? 휴일이라 아들이랑 같이 오셨나 했는데

서로 얘기하는 거 보니까 직업학교 뭐 그런 데서 교육으로 온 느낌이었음


수리기사님이 수리 시작하고 나랑 이 남자애는 뒤에서 멀뚱히 서있는데

얘가 자꾸 사방을 둘러보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까

진짜로 내방을 막 신기한 듯 여기저기 보고 있었음

내 방에 컴퓨터 켜져 있었는데 컴퓨터도 막 쳐다보고

 

어떻게 보면 기분 나쁠 수도 있는 일인데

그냥 얼라잖음 귀엽다 싶었지


하여튼 그래서 그냥 냅두고 수리기사님 보고 있는데

옆에 서있으니 시선 같은 게 어디로 있는지 대충 느껴지잖음?

얘가 갑자기 멈춰서 한 군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느낌이 드는 거임

 

'뭐 보나? ㅎㅎ' 하고 쳐다봤는데

 

에라이 일본 ㅇ동 DVD 꼽혀있는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거

맨날 그냥 책장에 꼽아두니까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저걸 안 가린 거였음

 

아뿔싸 싶었는데 뭐 어떻게 가리기도 애매해서

그냥 얘 뒤통수 보고 있었는데

 

얘가 고개를 휙 돌리더니

'저...' 이렇게 말을 거는 겨

 

그래서 뭔 얘기하려나 싶었더니

'저거 알보칠이죠?'

이러는 겨

 

내가 그쪽에 알보칠을 뒀거든

그래서 내가 맞다고 하니까

'저거 한번 써봐도 될까요?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작은 게 생각보다 비싸서...'


알보칠 사본 사람은 알겠지만 쥐똥만한 약이 더럽게 비쌈

효과는 좋아서 애용하지만


하여튼 내가 따가울 텐데... 이런저런 주의사항 얘기해주면서 써보라고 면봉이랑 줬음


근데 별로 아무런 느낌도 없이 바르더라

바르고 나서 이거 바르고 담배 피워도 돼요? 물어보는 게 귀여웠음

 

그러고 나서 내가 집에 뭐 마실 거 없으니까 그냥 얼음물 가져다주고

기사님 땀 많이 흘리길래 마른 수건 잠시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갖다 주고

그러고 그냥 수리 잘 끝났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걔가 ㅇ동DVD 봤는데 나랑 눈 마주쳐서 말 돌린 느낌이야

그나마 다행히 '오 나의 구멍'은 안 들켰음

댓글
  • VA-11 Hall-A  2018/08/16 13:53

    그래서 번호는 땃어?

    (CdAfP1)

  • 지옥의ㅇ동빌런 2018/08/16 13:56

    얼라 번호를 왜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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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퀸+;+ 2018/08/16 13:54

    어머 사심 보이네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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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의ㅇ동빌런 2018/08/16 13:57

    그냥 애는 귀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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