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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층간소음

1년차 입니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1년이지만 현재도 층간소음에 고통받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지 싶어 글 남깁니다


원룸에서도 살아봤고 주택에도 살아 봤습니다

주택은 너무 추웠고 원룸은 일반 아파트 층간소음 그 이상의 고통을 경험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원룸에 살땐 위층에 잠만 자는 파견 공무원이 있어 조용했지만 공단근처에 위치한 원룸은 작업자들의 임시숙소로

단기 임대되는 경우가 흔하기에 상당히 시끄럽습니다.

더군다나 조선족 단체 합숙소 같은 경우엔 거의 죽음이죠

하지만 원룸의 단기거주 특성상 서로 합의만 잘 보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요건은 충분합니다

문제는 아파트죠


현재는 19평 아파트에 혼자 삽니다

위층엔 50대 중반의 여자가 살구요


1년전부터 고통은 시작 됩니다

3달 정도는 참은 거 같습니다

설마..그사람 스타일 이겠지...나중엔 조용하겠지..

제가 힘드니까 혼갖 자기 합리화로 위로해보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어느날 찾아가 벨을 누릅니다

안열어줍니다

아래층이라 말을 해도 '왜요'란 말만 반복한뿐 문을 안열어 줍니다


쪽지를 적었죠

'죄송한데 발뒤꿈치 찍는 소리랑 가구 끄는소리 좀 어떻게 안될까요'라고 글 남기니 아무런 답변이 없습니다

그때부터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층간소음 당하신분의 공통점은 귀가 틔입니다

위층 사람이 언제오며 어느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파악이 됩니다

항상 긴장 하고 있다는 거죠


저의쪽지가 무시당한 이후부터 더 심해집니다

제가 예상하고 늘 듣던 소음 이외의 소음이 나기 시작합니다

'내집에서 내가 다니고 행동하는데 뭔 소리냐' 하는 주장으로 보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언젠가 출근길에 관리사무소에서 차량을 세우더군요

'젊은 사람이 뭘 그거 가지고 그러냐..공동공간은 다 그렇다'????

전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갔습니다


누구랑 싸우고 지랄하고 니죽고 내죽자 할만한 성격도 안되고 그냥 한귀로 흘리고 출근했습니다

근데 도저히 화가 나서 견디질 못했습니다


그 50대 여자가 관리 사무소에 항의를 한거죠

전 솔직히 관리 사무소가 더 화납니다


전 흡연자 입니다

항상 밖에 나와서...그것도 아이들이 공터,혹은 놀이터에 있으면 저 멀리 돌아서 흡연합니다


근데 도저히 못견뎌 화장실에서 흡연하고 음식물 쓰레기 모아둔 거 화장실 환풍기 밑에 놔두기 시작했습니다

목욕할때만 쓰레기 치우고 목욕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일부러 흡연 할때는 화장실 환풍기 밑에서...


효과가 나오더군요

이틀쯤 지나니 발뒤꿈치 찍는 소리가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확실히 느낍니다


그래도 계속 화장실에사 담배 피고 유한락스 화장실에서 사용하고(락스 상당히 독합니다)하니 조용해 지긴 하더군요

하지만 전 방심하지 않습니다

뽕을 뽑을때까지 갑니다


'이만하면 두손 들겠지' 하는 생각부터가 잘못된거라 생각합니다

완전히 뿌리가 뽑힐때까지 할것입니다

본인의 사생활 어느정도 포기해야 됩니다.그럴 각오 없이는 불가능 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게 답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아래층은 절대적 약자입니다




















댓글
  • 미카엘72 2018/08/10 17:46

    옆집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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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랭이 2018/08/10 17:53

    새벽에 청소하고 음악틀고 난리부르스 떨고 주말마다 조카들인지 와서 형광등 떨릴정도로 뛰어 다니는 마세라티 타는 정신병자 부부 이사가자마자 윗집에 5명 정도 이사왓는데 노땅 늙은이 한명 잠이없는지 낮부터 밤까지 쿵쾅 뒷굼치로 쿵쾅대는데 그전에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참을만한데도 트라우마 생긴듯하네요... 지들이 당해봐야 정신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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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우롱 2018/08/10 18:03

    누가 그 벽에 설치하는 층간소음 복수용 스피커 사셔서 화이트데이 미궁 BGM을 틀어두셨다던데 아주 효과가 지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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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마낀왕자 2018/08/10 18:05

    주말 외출할 때 '황병기'의 '미궁'을 틀어놓고 나가면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음악일까 찾아 들어보니 무섭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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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마낀왕자 2018/08/10 18:08

    앗.... 레알님이 달아주셨군요 ㅎㅎㅎ
    '정희라'의 '신문을 보X' 라는 노래도 층간소음 해결 노래로 유명합니다.
    https://namu.wiki/w/%EC%8B%A0%EB%AC%B8%EC%9D%84%20%EB%B3%B4%EC%A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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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미션 2018/08/10 21:32

    바로 윗집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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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bi 2018/08/10 21:35

    와 저랑 같은상황이네요..평소엔 윗층에 할머니 혼자 사시는데 주말만되면 깔년들이 와서 새벽까지 찍어대는데 미칩니다..화장실에서 담배 필까도 했지만 저희집에 어린애들이 있어 근1년을 참고 있습니다. 물론 집도 내놓은 상태이구요(빌라)귀가 트인다는 님의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평소엔 신경쓰지읺던 소리도 이젠 작은소리에도 민감해지더군요 ㅠㅠ미치겟습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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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창투 2018/08/10 21:52

    고생많으십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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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엣지330 2018/08/10 22:11

    부럽네요. 전 담배를 안펴서 그런 공격도 안되는데... 불행중 다행은 아래 위 모두 조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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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장 2018/08/10 22:22

    매일 쉐이크본 퇴근후 가장크게켜놓고 운동이나 외출합니다 싸워도 답없음 어짜피 둘중에 누가 이사가냐싸움임 아파트는 그래서 탑층이마음이편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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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의축복을 2018/08/10 22:30

    전 그냥 최대한 신경 안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힘들게 일하고 운동하고, 육아함께하고.. 몸이 힘드니 잠에 바로 골아떨어지게 되더라구요. 이젠 윗집 소음이 무감각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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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 2018/08/10 22:33

    층간소음 당한사람은 긴장하게 되면서 귀가 트이게 된다는 말이 무척 공감됩니다.
    나도 모르게 원래 예민하지 않던 사람조차도 무척 예민해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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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침 2018/08/10 22:47

    님도 잘하는건 아니네요
    아파트 특성상 화장실 에서 담배피면 배관타고 아파트 전동의 화장실로 담배냄새가 퍼집니다
    윗집에 복수하고싶은 맘은알겠으나 윗집뿐만이 아니라 다른집들의 피해는 어떻하실껀가요
    어떤사람은 님이 겪고있는 층간소음 만큼이나 담배냄새에 민감한 사람도 많습니다.
    윗층에 사는 그년은 천하의 개샹년이나 님도 대응은 잘하신건 아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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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에말아드림 2018/08/10 22:58

    탑층으로 이사 가시오.. 괜히 탑층이 로얄층이 된게 아니오~ 절간이 따로 없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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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존나쎄임마 2018/08/10 23:02

    전 23개월 쌍둥이 아빠인데 아랫집(1112호)분들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아무리 자재시켜도 이놈시키들이 너무나 쿵쾅쿵쾅 ㅠㅠ 정말 아랫집분들 너무나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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