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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후 지금까지 집밖으로 한 번 나갔어요...

아 쓰레기 버리러 한번 나갔으니 두번인가..
마감일이 촉박한 삽화작업을 하고있거든요..
이거 끝나면 백수ㅋㅋ 큰일났네요ㅋㅋ 일 구해야....
그리고.... 여긴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외롭고..
제가 외진데서 혼자 살거등요ㅎㅎㅋㅋ
 
원래 요리 좋아하는데 작업하느라 밥은 대충 먹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 누가 맛있게 먹어주고 고마워하면 그게 기뻐서 신나게 하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근데 혼자 있으니 그럴 사람도 없죠-
 
 
그러다 아까 치킨이 넘 먹고싶은거에요.
원래 배달음식도 외식도 거의 안하는데, 치킨만. 딱 이집에서 몇번을 먹었어요..
 
갈릭 핫양념 두마리 세트를 시켰거든요?
박스 하나에 두마리가 들어있는 거요. 닭이 크진 않아도 혼자 먹는데 닭다리가 무려 네개인거죠. 남아요. 그래서 며칠 먹어요. 그래도 한마리 반반 시키는 거랑 가격이 얼마 차이가 안 나 버리니까 전에도 늘 그렇게 시켰어요.
갈릭이랑 핫양념 한마리씩이요 세트.. 라니까
두마리요? 하시길래, 한마리 반반 세트도 있어서 그거땜에 헷갈려서 물으시나보다 싶어 네 하고 기다렸는데
만육천원 만칠천원 1.5리터 콜라를 들고 오시네요ㅋㅋㅋ
세트는 2만2천원인데.. 그것도 큰 돈인데..
만육천원 만칠천원 무려 3만3천원이잖아요ㅠ 게다가 식은 치킨을 그럼 며칠을 먹어야되냐고요.....
아저씨는 제가 세트라고 안했다고 하시고..
근데 저는 세트라고 했는데...
왠지 내가 나쁜사람이 되는 것 같고...ㅠㅠ....
제가 항상 그렇게 시켰고.. 그렇게 시키고도 한번에 다 못먹으니가 남겨서 며칠 먹는데 이렇게 많은 양을 혼자 먹는데 시킬 이유가 없어요... 세트라고 말씀 드렸는데... 해도 아니라시고...
그래서 그냥 주세요.. 하려는데 아저씨가 그럼 하나만 먹으라시더라고요.. 갈릭은 직접 드신다고..
제가 갈릭 먹겠다고, 그게 만육천원이라 천원 더 쌌거든요-
핫양념은 두면 더 눅눅해질 것 같고 해서.. 
그랬는데 만칠천원이라고 하셔서 보니까 콜라 큰거잖아 하시더라고요.
그냥 군말없이 콜라 안받는 걸로 계산했아요... 평소에도 탄산음료 굳이 찾아먹진 않고 치킨시킬때 오면 같이 먹는 정도라..
왠지 저도 맘이 안좋아서 죄송하다, 분명히 세트라는 말씀은 드렸지만.. 그래도 다음부터 주문드릴 땐 가격까지 다 말씀드리겠다 하고요.. 안녕히가세요 아저씨께 인사하고요...
 
근데요...ㅠㅠ 근데 그렇다고 작은 콜라 주신 것도 아닌데...ㅠ
콜라 원래 없는건가 한마리에는..?ㅠㅠ
원래 두가지 맛이랑 콜라 작은거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아저씨랑 싸운 것도 아니고 인사 잘 하고 치킨 받아온건데 
기대하던 걸 못먹으니까 막 속상한거에요...
이게 뭐라고...... 
모든게 기대한대로 예상한대로 흘러가주지 않는단 건 너무 잘 아는데...
그래도.. 그냥 치킨 하난데....
작은 부분인데.. 작은 부분이라서 그런가...
내 맘대로 흘러가주지 않는게 속상하더라고요...
고작? 겨우 이런건데? 이런거조차 안 돼? 막 이런 생각 들고...
 ㅋㅋㅋㅋㅋ이거 쓰는데 눈물나는 거 있죠ㅋㅋㅋㅋㅋ
아 챙피하다ㅋㅋㅋㅋ
혼자 먹는다는 얘긴 굳이 왜 했을까ㅋㅋㅋ 푸....
아... 마음이 좀 더 씩씩했으면 좋겠다
좀 더 튼튼했으면 좋겠다
훌훌 털어버리는 일 같은 걸 좀 잘 했으면 좋겠다
하도 넘어져서 무릎에 흉은 잔뜩 졌는데.. 사실 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나만 신경쓰는 것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뭔 조금 속상한 일 있었다고 이렇게 굴을 파는지ㅎㅎ
 
뻘소리도 참...ㅋㅋㅋㅋ
흐.... 얼른 다시 마저 그림 그려야겠어요!
담번에 먹는 치킨은 더 즐겁고 맛있었으면 좋겠당.....

댓글
  • 넘순진했따 2017/01/11 20:25

    토닥토닥 ~ 괜찮아요 괜찮아요~
    맛있게 먹고 씩씩하게 힘내세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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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브리엘 2017/01/11 20:41

    저도 집돌이라 자부합니다만 크리스마스때부터 안나가셨다니
    저라면 답답하고 찌뿌둥해서라도 나갈 것 같은데.
    원래부터 그런 성향이시라면 다행이지만..
    그 콜라 상황.. 만약에 저였다면 에이씨 뭐야 귀찮게 라고 독백 한번 하고 집앞 편의점에 따로 가서 콜라를 샀을거에요ㅋㅋ 갈릭을 못먹는건 아쉽지만, 목 막히니까..
    저도 타지생활 중이라 주변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 한가운데 떨어진 그 상황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그래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도 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땅굴파지 마시고. 자기 전에 명상하시면서 자기객관화 해보시고. 난 잘하고 있고, 난 잘못되지 않았다며 계속 되뇌이는게 은근히 도움이 되요ㅎㅎ
    치킨 맛있게 드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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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나틱월드 2017/01/11 21:12

    갑갑하고, 일에 치여서 답답해서 더 그러실 것 같네요
    시간 남을떄 한번 바람이라도 쐬시면 좋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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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탑워칭 2017/01/11 23:08

    작성자님께 좋은 일이 앞으로 엄청엄청 생길거에요 꼭 기도할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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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ㄴㄻㄷㄱㄹ 2017/01/11 23:09

    토닥토닥ㅎㅎ
    담에는 똭 가격을 확인하는겸 물어봐용^^
    저도 치킨 땡기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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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stlePlay 2017/01/11 23:19

    작은 콜라가 기본제공인데 아마 1000원 추가해서 큰 콜라로 "변경" 됐던거 아닐까요?
    보통은 큰 콜라 "추가" 시 2000원, "변경" 시 1000원 정도 받는것 같던데..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좋게 생각하면 그래도 아저씨가 핫양념 다시 가지고 가셔서 3만3천원 억울하게 안쓰셔도 됐으니까요. 기운 내세요, 내일부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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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홍♥ 2017/01/11 23:25

    원래 별거 아닌 것 같은 일이 그렇게 서운하고 서럽고 눈물나고 그럴때가 있죠~ 털어놓구 토닥토닥 받으시구 힘내서 작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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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2017/01/11 23:27

    저는 양념 시켰는데
    집에 갖고와보니 후라이드인거에요 ㅋㅋㅋ
    아 ... 대폭발 ㅜㅜ
    근데 다 먹긴 했어요 ㅋㅋㅋ
    ㅜㅜ 진짜 주문에 오류 나면 멘붕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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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거리 2017/01/11 23:41

    디게 예민하시구나 .. 요즘 세상 섬세한 사람 참 살기 힘든데 .. ㅜ
    그 섬세함을 재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찾으시기를 ..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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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만큼 2017/01/11 23:46

    그기분 ㅜㅜㅜ너무 잘 알아요.. 고작 치킨이라고 하시지만 내가 기대하고있는 사소한 일이 틀어지는게 엄청나게 속상하고 스트레스받는거거든요..평소엔 별거아니야 하면서 넘어가도 지금 일스트레스 받고계시고 또 일때문에 바람도 못쐬고 계시니까 별거아닌 사소한일에 너무너무 속상하신거에요.. 일끝나면 바로 괜찮아지실거에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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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violet 2017/01/12 00:02

    저와 참 상황도 마음도 비슷하신 것 같아서.. 지나다가 댓글남겨요. 저도 외진 곳에 살고(무려 섬!) 친구들은 다 서울에 있고요.. 그림그리는 일을 하는데 벌이가 넉넉치 않아 늘 허덕이죠. 돈이 없어서 일까요! 아니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지만.. 지나가는 한마디 한마디에 상처 잘받고 마음에 잘 새겨두고 오래오래 곱씹습니다. 밖에도 잘 나가지 않고 이곳엔 친구도 없다보니, 다른 일로 기분나쁜 일들을 덮어씌우기도 쉽지 않아요ㅎㅎ 얼마전엔, 마트에서 물건을 샀는데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집에 와보니 이중결제가 되어있어서 마트로 따지러 갔죠. 근데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퉁명스레 며칠 기다려라. 전산확인해야한다. 하더라고요. 화가 나서 보여줬던 영수증을 가로채고 나가는데 참 바보같더라고요. 왜 똑부러지게 말을 못하니ㅠㅠ 사과 안하냐고! 그 일이 참 오래 가더라고요. 그 마트 다시는 안가고요ㅋㅋ 돈은 돌려받았지만요. 뭐 저같은 사람도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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