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간혹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어머니 세대때는 더 열악한 환경에서 애들 잘 키웠는데, 왜 우리 세대때는 애 키우기엔 더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애 키우는걸 어려워할까...?
우리 엄마는 연년생 형제도 천기저귀 써가면서 키웠다는데... 왜 우리 마눌님은 한명 키우는것도 힘들다고 할까...?
옛날엔 세탁기도 변변치 않았는데, 청소기도 그렇고...
그러다가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 결론을 써먹을 일이 있었는데, 나이 50좀 넘으신 부서장님께서 이 글의 제목과 같은 질문을 했었고, 이렇게 답변을 하니 그래도 고개를 끄덕여주시더라고요.
과거 우리 어머니 세대때에는, 여자들은 어렸을 때 부터 집안일을 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시골에 살았던 우리 엄마는 일이 너무 하기가 싫어서 도시에 사는 남자랑 도망치듯 결혼했다고...-_-;;
여자들은 결혼 전까지 일을 계속 하고 있었고, 밥짓기 설거지 청소 등의 집안일은 이미 결혼 전에 만렙을 찍으셨을거에요. 결혼 하고도 당연히 집안일은 잘 하실 수 밖에 없고, 애 낳아도 뭐... 그냥 하던 일에 추가되는 정도(?)였을거라 생각해요. (물론, 육아가 쉽다는 얘긴 아니에요...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더 읽어주세요!)
하지만, 요즘 여성들은 안그렇죠. 결혼 전에 밥짓기 설거지 청소 만렙이신분들 얼마나 있을까요? 남자와 마찬가지로 공부하고 직장 다니느라 바빴는데... 다 똑같은데 자기 마눌님 될 사람이 집안일도 잘했으면 생각한다면 완전 날강도인거에요.
그렇다보니, 집안일도 익숙하지 않은데, 육아도 해야하고... 개인시간은 없어졌고... 우울증 걸릴만 합니다. 다들 학교생활 사회생활 겪은 사람들인데...
그래서 왠만하면 해달란거 다 해줍니다. 왠만하면 칼퇴하고 외출하면 애기 전담마크 해주고... ㅎㅎ 더 못해줘서 미안할뿐이죠.
아들만 둘이라 더 미안하네요 ㅠㅠ 성별은 남자탓이니 ㅠㅠ
https://cohabe.com/sisa/68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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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같아요
하나 덧붙이자면
자아와의 충돌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나름 남녀평등한 속에서 똑같이 공부하고 경쟁해서 어느 정도 사회적위치를 쟁취할 수 있게 되었으나 결혼해서 살다 보니 내 위치는 아내,며느리..아기를 출산하고 나니 엄마..
난 더 내 자신으로 살고 싶은데 나에게 요구되어지는 의무와 도리는 커져만 가고 나의 자아는 그저 ...옹알옹알 말못하고 응가하고 울어대고 이유없이 짜증부리고 이유식먹다 뱉어내고 먹고 자고 울고 웃고..온전히 그 아기의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 내가 규정지어지는?
내 자아는.....그 속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여성의 사회진출이나 위치가 커져갈 수록 다람쥐쳇바퀴 도는듯한 똑같은 육아의 단순노동에 회의감,피로감이 느껴지는듯 해요
요즘은 아기키우기 좋은 세상인데..없는 육아용품이 없고 필요한건 다 구할 수 있는데..그럼에도 옛날보다 아기키우기 더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많지요
저희 엄마만 해도 천기저귀가 없어서 서너장 있는 걸레를 빨아 쓰셨다던데 한겨울에 찬물에 빤 걸레가 안말라 고생했다고 지금은 말씀을 많이 하세요(올해 팔십 하나이심)
그런 엄마때 보다 난 얼마나 편한 환경에서 아기를 키우는지..감사하고 죄송하고..
멀리 계신 엄마 보고 싶네요 엉엉 ㅜㅜ
그냥 옛날 어머니들이 부당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희생하는 고된 삶을 살아오셨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건 '잘못된' 것이었고 이제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뿐이에요. 즉 예전에 어머니가 혼자 아이를 키웠던 게 '잘못된것'이고 원래 혼자 키우는게 어려운게 '맞음'. 예전과 동등한 노동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현대에 흑인에게 노예노동을 강요하는 것 마냥 시대착오적인 사상이에요.
저도 제로샷님 말씀처럼 학습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냥 여자는 으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 처럼 교육되고 학습된거죠. 당시 드라마를 봐도 여자는 순종적이며, 헌신적이었어야 했죠. 그런 여자가 참여자인 것처럼 사회가 부르짖었고요. 맞벌이를 하든 안하든(맞벌이 비율도 지금보다 낮았고요) 집안일과 양육은 여성의 몫이었고요. 불평을 할 수가 없는 사회분위기였었죠. 심지어는 남편이 다른 여자랑 살림을 차려도 돌아오면 묵묵히 받아줘야한다는 분위긷 만연했는걸요. 조강지처 어쩌고 하면서요.
그리고 그때도 애키우기 힘들었어요. 특히나 산후조리같은걸 잘 못해서 몸상하신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희 엄마는 제가 20살때부터 산후조리는 자기가 해줄거라고, 자기처럼 나이들어서 골병 들게 안할거라고 얼마나 이야기 했는데요. 뭐 물론 요즘은 돈만주면 양질의 서비스를 많이 받을 수 있지만요^^;
결론적으로 제 생각은 옛날에 어머님들이 가사만렙이라서 안힘들었던게 아니라, 옛날에도 힘들었는데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 풍토때문에(애하나 키우는게 뭐가 힘드냐는 분위기) 말하지 못하고 살았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주변 엄마들도 늘 하는 이야기 중 하나예요.
왜 이렇게 애 키우는게 힘드냐고.. 우리 엄마때는 이렇지 않았다고 하는데.... 하면서 내린 결론 중 하나는요...ㅎㅎㅎ
옛날에는 가족들이~ 또는 마을이 키워서인거 같아요.
저 어렸을때만해도 집앞 골목이나 공터에서 친구들이랑 마음껏 놀거나, 옆집 아줌마, 아저씨 다 알고 있어고요~
만약 엄마가 일이 있으면 옆집에서 놀거나, 엄마 아는 아줌마네서 놀다가 엄마오면 같이 들어가고,
또, 옛날에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삼촌이나 고모가 있어서 늘 집에 사람이 있거나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오직 엄마나 아빠, 한사람이니까요.
일이 있어 옆집에 애를 맡긴다???? 상상도 할 수 없죠.
집앞 골목에서 애를 풀어놓고 난 집안일을 한다?
생각만해도 무슨일이 있을지 알 수 없구요.
그러다보니 정말 1:1인 거라서 힘든거 같아요.
아이에게 놀아줄 사람, 챙겨줄사람이 오직 엄마 한 사람뿐이니까, 모든 신경이 아이에게 가 있거든요.
그래서 더 키우기 힘든점도 있는거 같아요.
1. 요즘 육아 우울증은 현대 사회가 개인주의, 핵가족화가 되어서 그런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대가족 형태가 많고, 주변 동네 사람들과 왕래가 빈번했거든요. 시부모, 시누이, 시동생 등 친적이 같이 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드나들고, 그러다보니 아기를 엄마가 혼자 하루종일 보는 일이 드물었어요. 아기엄마가 다른 집안 일로 몸이 힘들긴 했는데, 사회적, 정서적으로 고립된 현상이 없었던 거죠. 요즘에는 아기엄마가 사회와 격리되어서 혼자 육아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울증 걸리기가 쉬워요. 제 경험으로는 마치 감옥 독방에 갖혀서 중노동하는 기분이었어요.
2. 옛날에는 애기를 그렇게 정성들여 키우질 못했어요. 물론 애기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셨겠지만, 집안일, 농사일, 할 것이 많다보니 아이에게 그렇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저희 어머니 말씀이, 저희 어렸을 때 집안일에 바빠서 자식에게 정성 쏟을 여유가 없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애들을 막 키웠다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살림하는 것도 많이 편해진 것도 있는데, 그만큼 육아에 더 신경쓰다보니 육아는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거죠.
제 생각에는.. 그런것도 있겠지만..
결국 "자아"와 연결된다 봐요..
많은 이들이 고등교육 다 받고.. 그리고 사회생활까지 하다가 결혼을 하고..
복지가 안되니.. 아이 가지면 특히나 여자분들 전업주부로 바뀌고...
그러니 심적으로 많이 불안하다고 봐요..
거기서부터 충돌이 일어나는것같아요...
그리고... 병치례도.. 예전보다 요즘 바이러스가 더 세고..(물론 약이나 치료법도 많지만)
또 결국은 핵가족이기때문에 주변가족 도움도 없이 혼자 키워야하죠...(주변에 실제로 둘째 낳고.... 결국 시부모님 모셔와 사는집 봤는데.... 웃으면서 울더군요 ㅋ)
저 어릴때만 해도 엄마가 급한일 있으면 옆집 이모네 집 가서 밥먹고 놀고 오고 친구네 집에서 자고 친구도 우리집에서 자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게 없잖아요. 혼자서 모든걸 해야하고 급한 일이 있어도 시댁이나 친정이 멀리 있으면 누구에게 아이 부탁을 못하죠.. ㅜ 너무 버거워요..
가족구조의 변화가 젤 큰 원인인거 같아요.
직장이 죄다 서울근처에만 있으니...
친척도친구도부모도형제도없는 타지에서 독박육아하는 경우가 넘 많아요.
혼자서 아무것도못하는 아기를 혼자케어해야하는ㅈ상황이 되면
졸릴때 못자고 배아파도화장실못가고 심지어 아파도 병원도못가고...바람쐬러밖에한번 나가기 힘들고 어린아기랑 하루종일 단둘이 집에..대화도 못하고..심지어 아기한테 안좋다고 티비라도 틀라치면 양심의 가책.. 아기랑 같이 있을땐 스마트폰만 들여다봐도 나쁜엄마라하고.,
그러다보니..뭘 할수있는게 없죠.
제경우는 해야할게 많아서 힘든거보단.. 아무것도 하고싶은걸 할수가없는 긴긴 시간이 힘들더라구요..
하루종일 시계만 바라보고..해가 언제지나..남편이언제올까..그거만 눈이빠지게 기다리는 하루하루.
옛날에는 대가족이 키웠잖아요 그리고, 애를 방치하다시피 했죠 마을 단위고, 동네사람 다들 아는 사이니 5-6세만 되어도 쉽게 애들끼리 내보내기도 했고요
요즘은 엄마가 아이를 전담마크하잖아요 차도 많고 위험하니 초등때도 엄마가 데리고 다녀야하고... 육아가 힘든건 외로움도 한몫 하더이다ㅎㅎ
그렇기도 하고.. 옛날엔 힘들다고 할 수나 있었겠나요 그냥 세뇌당하다시피 이게 당연하가보다 하고 살았을테죠
대가족이 키우는거랑
천지차이
할머니 할아버지 등등 애들 봐주는 사람 많았죠
집안일 만랩 웃기는 소리하시네
아니요 세상이 더 살기 엿같아 진겁니다.
아니요 세상이 더 살기 엿같아 진겁니다. 2
예전엔 지금 기준으로 봐서 '방임육아' 상태였지요... 지금은 생존을 위해 어렸을때부터 입시에 매진해야하니...
옛날에는 그렇게 키워도 되는줄 알았고
지금은 그렇게 키우면 안 되는거 아니까 힘들죠.
솔직히 우리때 엄만 우릴 막 키웠음. 끝.
사회가 농경사회에서 도시화 되면서
"공동체"는 사라지고 "각자도생"의 길로 밖에 갈수 밖에 없다더라구요
'집'도 없고 '빚'도 있는데 '이웃'도 없는 도시화된 사회에서
앞으로 불가피하게
이 지역공동체의 역할을 국가가 해줘야하는데
지역공동체 역할 대표적인것 2가지가
"탁아"와 "공공부조"
위 내용은 예전에 최진기 1988 강의내용이기도 하고
이 것 볼 때 생각난게
마이클 무어감독의 식코에 나온 내용도 생각나더라구요
프랑스에서는 탁아와 집안일을 국가가 해준다고 하고
여성의 사회참여도도 높고 출산율도 높다는
저는 다른건 다 그렇다치고 육아가 너무 외로운거 같아요..몸이 힘든건 둘째치고 집에 아기랑 둘이서만 있는게 너무 외롭더라구요...그게 힘들어요....
전혀 공감이 안 되네요. 요약하면 요즘 여자들이 집안일을 많이 안 해봐서 힘들다는 건데 말이 안되네요.. 나이 많은 아저씨 할배들이 잘 모르고 하실만한 말 같음. 댓글들이 훨씬 설득력있네요.
댓글말대로 대가족+동네에서 봐준 건도 하나겠고
한국에선 애 봐주는 사람 구하려면 이제 다 돈이 잖아요. 그게 부담이라면 부담이고
예전처럼 대충대충 키우면 병걸리고 어디 다치고 (밖에서 놀게하면) 유괴되거나... 아니면 관심과 사랑을 덜 주게 됨. 요즘엔 부모들이 그런 육아를 안하려니까 힘든거죠. (물론 예전 부모님들도 그러고 싶지 않았겠지만 먹고 사는 게 먼저였으면 어쩔 수 없었겠죠.)
시어머니가 우린 애 낳고도 밭일했다하니까 의사가 네 그래서 그땐 애기들이 많이 죽었죠 이런 글 읽을 때 시어머니 말 읽는 기분이네요... 의도는 좋으신 거 같은데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고구마 먹은 기분..
집안일 만렙이라니... 본문 내용이 어이가 없어서 댓글 달려고 내려오면서 보니 답이 있어서 그나마 사그라드네요.
자아실현, 핵가족화로 인한 육아 참여자 감소 등이 답이죠. 대체... 살림 만렙을 안 찍고 육아까지 하려니 힘든거라뇨? 다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네.
"옛날에는 결혼하면 살림 육아에 집중하면 됐지만
지금은 맞벌이+독박육아+독박살림+대리효도 하면서
퇴근후 녹초가 되어
다시 집으로 출근해 일함"
"여성 상향혼이 고학력 여성의 미혼 사유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단연코아니다.
한국의 결혼 제도는 기혼여성의 정체성을 압살한다.
누군가의 부인 누군가의 어머니외의 정체성을 인정하려하지 않는다.
고학력일 수록 자기 정체성을 지키기거 싶으니까 결혼을 기피하는 것이다.
성평등의식이 높아지면 고학력여성의 걀혼 기피도 사라질 갓이다."
어떤 기사 댓글 2가지
"맞벌이"는 꼭 하자면서
"맞살림" "맞육아"는 회피한다는 것
을 꼬집은 댓글도 본기억이 있음
저는 결혼 전에도 집안일 협조적이었고, 후에도 애없는 시간이 길었어서 집안일 만렙까진 아니라도 제법 익숙했어요.
그래도 애 낳고 키우는 건 상상 밖의 힘듦이 존재해요. 집안일 능숙도와는 크게 관계 없는 거 같아요.
옛날엔 애 아무거나 먹이고 좀 멋대로 키웠지만, 요즘은 이유식도 다양하게 만들어 먹이고 공부해서 보다 체계적으로 키우고. 옛날엔 기저귀 빨고 할 시간에 요즘은 아가와 놀아주고 문센 다니고...
집안일은 가벼워졌을지언정 육아가 느슨해졌다고 볼 순 없죠. 여전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힘들게 하고 있는 거예요.
만약 덜 힘들고 싶으면 부모님 세대처럼 애들 최소한의 것들만 해주고 키우면 돼요. 근데 그렇게 안 키우고 싶은 거잖아요.
지금 시대와 옛시절을 좀 착각하고 계신 거 같아서 말씀 드려요.
이부분은 서천석씨 팟캐에서 다룬적이 있어요
요즘 엄마들은 아이에게 애착을 갖고 돌봐야 된다는 전제와 인식이 깔려있어 자기제어를 늘 하는데 이전에는 되는대로 일단 키웠다고 실제 본인이 본 아기낳은 새댁은 아기한테 짜증 참 많이내며 키우셨다고 ...여튼 저도 윗분들 말대로 출산도 처음 살림도 처음 육아도 처음인 상황이고 교육은 남녀평등을 배운세대인데 유독 육아영역에서 여전히 엄마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인식,모성애에 대한 신화사 있고 그런것들이 상충되서 힘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