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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txt

초등학교(라고 썼지만 사실은 국민학교) 6학년 때 일입니다.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당시 우리 반에 굉장히 가난한 여학생이 하나 있었어요.

별로 친하지는 않았죠.

같이 어울려 놓지도 않았고, 어쩌다 우연찮게 말 몇번 섞은 게 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딱 보기에도 부유해보이진 않는 친구였지만,

집안 형편이 심각하게 어려웠나 봅니다.


수학여행 일주일 정도 남긴 시점에서

당시 제 짝이던 여학생이 문득 얘기해주더군요.


"얘, OO이 수학여행 못간대."

"왜?"

"수학여행비를 못냈대."

"왜??"

"집에 돈이 없나봐."

"!! ....... 걔네 집이 그렇게 가난해?"

"응, 엄청 가난하대."

"하..."


많이 놀랐습니다.

수학여행비도 못낼 정도로 가난한 친구가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당시는 요즘보다 그런 경비가 많이 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너무 안타까웠어요.

별로 친하진 않았지만 아주 착한 아이였거든요.

또 늘상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라, 그 아이에게 그런 힘든 사연이 있을 줄은 몰랐구요.


어린 마음에 충격이 꽤 컸나 봅니다.

집에서 저녁 먹다가 어머니께 슬쩍 말씀드렸죠.

"엄마, 우리 반에 어떤 애가 수학여행 못간대. 수학여행비 낼 돈이 없어서."

그러자 어머니는 너무 딱하다고 하시면서 제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셨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망설이는 중이었죠.

결국 어머니가 먼저 얘기를 꺼내셨습니다.

"왜, 우리가 대신 내줬으면 좋겠니?"

"그래도 돼?"

어머니는 잠깐 말없이 웃으시더니,

"내일 엄마가 담임선생님께 전화드려볼게."

하시고는 제게 기특하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집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수학여행비 2인분 낼 정도 여유는 되었나 봅니다.

또 그때는 수학여행비가 요즘처럼 비싸진 않았으니까요.


아무튼 다음날 저는 학교에 나갔고, 하루종일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종례 마치고서 담임선생님이 저보고 좀 남으라고 하시더군요.


아이들 다 나가고 저와 둘만 남게 되자 선생님이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정말 전화를 하셨던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처음에는 사양하시다가 결국 고맙게 받기로 하셨답니다.

선생님은 제 부모님이 훌륭한 분들이고 너도 참 착하다며 칭찬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얘기를 꺼내셨죠.

혹시 이게 소문나면 그 아이가 더 창피해할 수도 있다고.

애초에 자랑하거나 떠벌이려는 생각도 없었으므로 "네" 하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며 그만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운동장에 나가니까 친구들이 축구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고,

선생님이 왜 남으라고 했냐고 묻길래 대충 둘러댔습니다.

뭐라고 둘러댔는지까진 기억이 안납니다.


그리고 시간은 금새 흘러 어느새 수학여행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버스에 타고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수학여행을 떠났죠.


저는 버스 뒷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 아이는 중간쯤에 앉아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수다 떨며 놀던 중 문득 그 아이 생각이 났습니다.

'OO이도 잘 놀고 있나?'

그래서 그 아이 쪽을 잠시 유심히 바라봤습니다.

자기 친구들과 한창 웃으며 수다 떠는 중이더군요. 제가 그러고 있었던 것처럼.

왠지 안도감 같은게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아이가 무슨 느낌이라도 들었는지 문득 제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눈이 마주쳤습니다. 1~2초 정도의 짧은 찰나였죠.

그 아이는 웃음을 멈추고 저를 바라봤습니다.

그때 그 아이의 얼굴은 아직도 마치 사진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정확히 어떤 표정이었는지는 아직도 결론을 못내리겠습니다.

좀 복잡한 표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즐거움이 짙게 남은 가운데 고마움과 부끄러움이 약간 스며든 듯한 표정이었던 것 같긴 한데,

솔직히 너무 제 작위적인 판단이 아닐까 의심도 듭니다.

아무튼 그 아이는 얼른 고개를 돌려 자기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생글생글 웃으면서요.

원래 웃음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수학여행은 매우 즐거웠고 빨리 끝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몇달 뒤 그 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죠.


그 아이와는 졸업할 때까지 말 한 마디 나누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무의식중에 계속 그 아이를 피했던 것 같습니다. 수학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피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아이도 저를 피했던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중학생이 된 후로는 그 아이를 마주칠 일이 없었습니다.

친한 친구들도 겹치지 않아 소식조차 접하지 못했습니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구요.

그냥 잊고 지냈습니다.


이제는 그 아이 이름도 생각이 안납니다.

성이 정씨였다는 건 간신히 기억나네요.


지금 어느 하늘 아래서 살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부디 잘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그 일은 제가 살면서 가장 순수하게 오직 선의만으로 했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그 일이 떠오르면, 제가 아주 나쁜놈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좌측 담장에 걸린 흙수저 친구 글을 읽다가 문득 다시 생각나서 끄적여봤습니다.


댓글
  • D에이브이idHale 2018/07/21 15:59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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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딩요-레로 2018/07/21 15:59

    결말도 좋군요 진정한 선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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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렘 2018/07/21 15:59

    어머니도 님도 참 좋은분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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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량도령 2018/07/21 16:00

    두번째는 사자 이야기 연재하신거죠. ㅎㅎ 저도 초등학교 때, 부모님께서 우리 반 아이들 세명 우유급식이랑 이런 저런 거 지원해줬었습니다. 졸업식 날도, 아버님이 밥을 사주셨었죠.
    암튼 다음 사자이야기는 언제인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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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yno 2018/07/21 16:00

    영화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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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픽셔 2018/07/21 16:00

    그 여자분도 그 찰나의 순간이 평생 기억에 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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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8/07/21 16:01

    [리플수정]저는 국2때 여자짝이 수업시간에 귓속말로 똥쌌다고해서 그거 소문 안나게 카바쳐줌.
    지금도 누군지 너무 잘암 ㅋㅋ
    아참 님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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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탕면™ 2018/07/21 16:02

    신기하네요.
    저도 국민학교 다닐 때 정 씨 성을 가진 친구를 도와준 적 있습니다.
    다만 전 애들이 다 보는 앞(그 친구 없을 때)에서 도와주자고 모금운동을 했던 게 차이점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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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16:02

    골렘// 제 어머니는 정말 좋은 분이세요. 여장부 기질도 있으시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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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우승가자 2018/07/21 16:03

    초등학교 졸업엘범 보면 이름 기억나지 않을까요? 아무튼 대단하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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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16:03

    한량도령// ㅎㅎㅎ 반갑습니다. 사자 이야기는... 제가 요즘 삶이 너무 빡세져서 당분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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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16:03

    픽셔// 아 그 생각은 못해봤네요. 아마 저를 기억은 하고 있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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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16:04

    flythew// 제 경우보다 훨씬 더 고마운 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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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16:04

    안성탕면™// 저보다 훨씬 성숙하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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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16:08

    LG우승가자// 그거 이미 오래전에 분실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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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아 우짜겠노 2018/07/21 16:11

    이 더위를 시원하고 맘이 흐뭇해지는 얘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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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BEARS 2018/07/21 16:12

    부모님 선생님 본인 모두 좋으신분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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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hanryang 2018/07/21 16:37

    오 훈훈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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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또오늘 2018/07/21 17:44

    잘 읽었습니다~
    간만에 포근한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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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thWind 2018/07/21 18:21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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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젭 2018/07/21 19:05

    어머니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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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무례 2018/07/21 19:26

    순수한 선의.
    표현이 참 좋네요.
    여름이지만 잠시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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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호 2018/07/21 19:32

    제 기억에도
    국민학교랑 중학교때까지는 수학여행 못 가는 친구들
    몇명이라고 담임선생님이
    학부모님들한테 얘기하고
    그거 들은 임원엄마들이 돈 뿜빠이 걷어서 보내줬던걸로 기억하네요
    고등학교때는 별 기억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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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19:50

    NorthWind// 헛, 님 글 읽고 생각나서 썼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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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19:51

    이승호// 훌륭한 선생님들 많이 만나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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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리키위 2018/07/21 20:21

    스몰츠용수// 아 원하던 결말이 아니네요,,
    어디서 뭐하는지 다음에
    주말저녁에 밥도 안차려주고 나올 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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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IML 2018/07/21 20:23

    호부밑에 견자없네요
    멋집니다
    그분의 수학여행 추억 하나가 인생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면, 언젠가 작성자분한테도 돌아올거에요
    혹은 이미 돌아왔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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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루도루 2018/07/21 20:27

    글쓴분도, 글쓴분 어머니도, 선생님도 다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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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카 2018/07/21 20:37

    글쓴분 부모님이 매우 멋지신 분이라 초등학생때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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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weimal 2018/07/21 21:07

    훌륭한 선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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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해잠수정 2018/07/21 21:26

    어머님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싚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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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두에캔디 2018/07/21 21:28

    간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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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8/07/21 21:33

    어머니도 글쓴이도 선생님도 모두 다 좋은 분 이시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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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원주니 2018/07/21 21:43

    좋은 글이네요. 윗분들 말처럼 부모님도 선생님도 참 현명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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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케 2018/07/21 21:46

    멋집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 경제불황에도 우리나라는 잘 헤쳐나갈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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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2018/07/21 22:01

    이런 글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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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rate 2018/07/21 22:03

    글 읽을땐 영화 한편 보는 느낌이네요. 글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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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겐코81 2018/07/21 22:06

    기분좋게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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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인용소파 2018/07/21 22:11

    [리플수정]조심스러워 피했던 그 마음이 참 따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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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di 2018/07/21 22:18

    그 부모님에 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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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VERMIND 2018/07/21 22:21

    글쓴분, 학생, 선생님, 부모님들 어느 사람 하나 모난데 없이 좋은 사람들이네요. 글을 읽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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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enSpirit 2018/07/21 22:21

    글 정말 잘쓰시네요, 담백하게...
    이런게 진짜 잘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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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nexen 2018/07/21 22:27

    정말 좋은 일 하셨네요.
    그리고 이런 추억을 가진 님이 부럽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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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매실 2018/07/21 22:29

    훈훈하네요...모자 두분이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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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22:34

    ㅎㅎㅎ 재밌게들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셨다니 기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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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22:36

    칠리키위// 그런 드라마틱한 요소는 없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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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22:37

    SNIML// 저 또한 그때 충분히 행복했으므로 더 돌아오길 바랄 것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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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22:38

    심해잠수정// ㅎㅎㅎ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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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1 22:40

    TeenSpirit//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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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티 2018/07/21 22:52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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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V5V5 2018/07/21 23:04

    영화같은 훈훈한 미담이네요. 저도 어려운사람 돕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글쓴님처럼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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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옹박고젯 2018/07/21 23:13

    휴 다행이네요 마지막에 옆에어 과일깍고 있다 이딴소리 나올까봐 숨죽이고 봣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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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GinneR 2018/07/21 23:20

    훈훈하네요...
    대학동기놈 한학기 등록금을 대신 내주었는데
    사업을 같이 하던중 그놈은 제게 크게 사기를 쳤었더랬죠..지금도 큰상처로 남아서 누구한테 맘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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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개후라이 2018/07/21 23:24

    밴드 같은 데 가면 당시 초등학교? 국민학교 졸업사진 올려논 밴드 있을건데....ㅎㅎ
    여튼 ...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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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혜사랑혜 2018/07/21 23:42

    원래 이런글 결말은 그 친구가 지금 옆에서 자고 있고 사실은 인생 최악의 실수였다는 유부남의 징징이어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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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고 2018/07/21 23:50

    소혜사랑혜// 오 그건 정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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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고 2018/07/21 23:51

    사자의 아버지 갓몰츠용수느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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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트라@NC 2018/07/22 00:00

    어느 시대인지는 모르겠지만...
    수학여행비가 요즘과 비교해서는 쌀지 모르겠지만
    항상 그 당시 물가 비교해서는 결코 싼 편이 아니죠.
    한 반에 수학여행비 없어서 못 가는 친구들 꽤 있었으니...
    집이 아주 부자가 아닌 이상 다른 친구 수학여행비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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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안녕 2018/07/22 00:02

    저 남잔데...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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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0:06

    두산V5V5// 어휴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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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sox50 2018/07/22 00:08

    마포고형님 천사였군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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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0:09

    BeGinneR// 속상하시겠지만 님의 선한 마음과 행동은 어디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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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뿡이다다 2018/07/22 00:09

    굿잡! 스몰츠용수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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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0:09

    마포고// ㅎㅎㅎ 어서오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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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sox50 2018/07/22 00:09

    뭐여 마포고라는 닉도 있었ㅋㅋㅋㅋㅋㅌㅌㅋㅌㅌ
    용수형님 천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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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0:11

    페트라@NC// 저는 걍 철이 없었고, 제 어머니가 정말 훌륭하셨네요. 효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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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estro. 2018/07/22 00:11

    글쓴이님이나 부모님께서 굉장히 훌륭하신분 같네요
    저도 배우고갑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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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0:13

    Redsox50// 천사... 생전 첨 들어보는 말이네요. 그 반대는 종종 들었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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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0:13

    maestro.//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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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블루 2018/07/22 00:21

    좋은 일하고 배려해 준 따뜻한 글에 마음도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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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필타이겆 2018/07/22 00:27

    훈ㅡ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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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8/07/22 00:28

    저는 이런 글을 보려고 운영도 엉망이고 어그로도 넘치는 불펜질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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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rCAT 2018/07/22 00:52

    단편만화나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네요.. 토요일밤의 힐링 감사합니다. 글쓴님과 그분 모두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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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듀크데필 2018/07/22 00:57

    저도 비스무리한 경험이 있었네요
    고1때 제가 반장이었는데 그때 반에서 2명인가에 학습지 신청할 수 있게 10만원인가 기억이 간당간당한데 암튼 그정도의 지원금이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성적은 생각보단 안나오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시골에서 매일 통학하는 여학생 한명을 반장 권한으로 공부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명단에 넣어서 제출했는데 그 사실을 안 여학생이 자길 가난하다고 무시하는거냐고 화내면서 울더군요
    저는 선의를 가지고 한건데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반응이 다르구나 하는걸 느꼈었습니다
    만약 남학생이었으면 그런 반응은 안보여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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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셔 2018/07/22 00:58

    [리플수정]저도 중학교때 비슷한 경험 있는데
    제 짝은 거부 했어요 수학여행비 우리집에서 대신 내주는거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
    결국 그 친구는 우리반 수학여행 갔을때 학교에 나왔던 걸로 기억..그래야 결석처리 안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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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spect52 2018/07/22 01:04

    여름인데도 따뜻해지네요
    너무 멋있고 제가 다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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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purdy54 2018/07/22 01:10

    어디에서 잘 살고 계실겁니다
    님에 대한 감사함도 가슴에 담고 계실거고요
    복 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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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천 2018/07/22 01:15

    [리플수정]님, 착하군요.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그리고 그런 기억이, 인성이 어려울 때 님을 버텨주는 힘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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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주갤럭시 2018/07/22 01:33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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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온즈 2018/07/22 01:39

    엠팍 다운 엄청난 반전을 기대했지만..........
    훈훈
    이런글은 추천ㅊㅊㅊㅊㅊㅊㅊㅊㅊ
    좋은 부모 밑 좋은 글쓴이님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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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Justice 2018/07/22 01:46

    님 추천
    님의 어머님 추천
    님의 속 깊은 담임선생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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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혁명 2018/07/22 01:46

    글쓴님도 멋있고, 어머니도 대단하고, 담임선생님도 훌륭하네요. 특히나 국민학교 세대시면 그당신 선생중에는 정말 선생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함량미달 인간들 많았는데, 글쓴님 담임 선생님은 여러모로 사려가 깊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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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4할 2018/07/22 02:15

    님 글을 읽고 아련한 어린 시절을 추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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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나리 2018/07/22 04:51

    일반인대상 TV는 사랑을싣고 다시 했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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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B아레나도 2018/07/22 04:51

    복받으실 겁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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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lmeiro 2018/07/22 06:36

    많은 생각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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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호옷 2018/07/22 07:15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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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tkfkdtngus 2018/07/22 07:38

    같은 팀 응원하는 게 뿌듯 ㅎㅎ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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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센시오 2018/07/22 07:48

    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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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wyverns 2018/07/22 07:55

    훈훈합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마포호연재요.. 과장 조금 보태서 그거 기다리는 낙에 살았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 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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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란파슨스 2018/07/22 08:20

    어머니 인품을 아들이 닮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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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빈아- 2018/07/22 08:31

    전 상황은비슷하지만 결과는달랐던 기억이있어요. 저도 수학여행비가없을정도의 집이있다는게 그땐 놀라?워서 잊지않고있을수도요.
    제경우는 담임제의로 반애들전체가 돈걷어서 냈었어요. 전 그애랑 말한마디안해봐서 형편도그때알았구요.
    하지만 그때도 지금이랑 똑같이생각했어요. 이런건 비공개가맞지않나? 저애가 자존심에 상처입었을수도있겠다......누군가를불쌍하게?안쓰럽게? 본다는건 그사람의입장에선 또 힘들수도있다는걸...
    여튼 사람은 참복잡한존재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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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수양현종 2018/07/22 08:46

    훌륭한 부모아래 훌륭한 자녀가 성장한다는 좋은예..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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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쿠우쿠 2018/07/22 08:51

    훌륭한 부모님 밑에 인성바른 자녀군요
    당신은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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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칼렛레터 2018/07/22 09:03

    이런거보면 요즘은 눈물나더라고요 ㅠ
    근데 읽다가 아 설마 그때 그 아이는 지금 제 옆에....이런식의 전개가 되진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ㅋㅋㅋㅋ
    인터넷을 너무 했나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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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우정 2018/07/22 09:23

    어머니 인품을 아들이 닮은거죠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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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진용 2018/07/22 09:34

    아이는 부모를 보며 크는법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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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9:43

    아이고 다들 감사합니다. 덥지만 좋은 주말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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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9:47

    듀크데필// 아이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르겠죠.
    또 제 경우는 초딩이라 아직 순수하던 때라 그 아이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던게 아닐까 해요.
    머리가 굵어지고 생각이 많아진 중고딩 땐 또 다를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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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9:48

    Skwyverns// ㅎㅎㅎ 반갑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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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9:55

    얼천// 끄트머리에 적은대로 제가 나쁜놈은 아니었다고 스스로 생각할수 있는것 자체로 이미 큰 보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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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09:58

    라빈아-// 맞습니다. 선생님이 참 현명하셨던거 같아요. 마흔 정도 된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풍채도 참 좋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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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10:00

    화요일에 본가 들를 일이 있는데, 어머니랑 이 이야기나 해봐야겠네요.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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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마감 2018/07/22 10:08

    인간 시자나니셨군요.
    님이야 어린 마음에 그럴 수 있다지만 원글님 어머님은 정말..
    여자들은 자식 키울 때 가장 현실적으로 변하거든요.
    돈의 위력을 가장 절감할 때니까요.
    그런 분이라 이렇게 번듯하게 키우셔서 저희도 혜택을 보네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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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번전준우 2018/07/22 10:09

    정말 좋은 천성을 선물받으셨네요. 그 천성 어디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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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댄스 2018/07/22 10:09

    좋은 단편 영화 한편 본 느낌. 완성도 높은 선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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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레스동생 2018/07/22 10:12

    저희아빠는 수학여행 있으면 못내는집애들 비용은 본인이 다 대시는데 이글보면서 아빠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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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10:15

    오늘마감// ㅎㅎ 시자나니라... 제겐 최고의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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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10:17

    좋은 말씀 달아주신 분들 일일이 감사 못드려 송구합니다. 모두 좋은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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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07/22 10:18

    토레스동생// 아버님 대단하십니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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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그지배자 2018/07/22 10:20

    훌륭한성품이시네요. 어머님도 그러시구여.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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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엄 2018/07/22 10:21

    용수형님 어머님 담임쌤
    완벽한 삼각편대
    굿이에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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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은 2018/07/22 10:31

    아침부터 훈훈한 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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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축제 2018/07/22 10:37

    어머니도 글쓴님도 너무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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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ap]톡스 2018/07/22 10:45

    오 필력도 좋으심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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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빼이 2018/07/22 12:02

    전 초등학교5학년2학기때 전학왔는데 괴롭힘 당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편에서서 괴롭히는 집단하고 맞짱떴는게 참 잘했다고 생각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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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드베드 2018/07/22 12:28

    그 친구가 대학교때 우연히 만나 지금은 제 옆에 누워 있네요..하면
    영화 시나리오 완성인데!! ㅋㅋ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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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썬 2018/07/22 12:45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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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니네 2018/07/22 13:13

    아 고백했다가 차였다로 마무리될거라 믿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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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엽과스크 2018/07/22 13:21

    결혼까지 가는걸로 각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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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리세린 2018/07/22 13:21

    [리플수정]제 옆에 누워서서 핸폰으로 불펜 사자글 읽고 있어요. 가 아니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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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티커피 2018/07/22 14:31

    와~ 멋지십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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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레스동생 2018/07/22 14:40

    스몰츠용수// 애들알면 부끄러워한다고 부모한데만 전화하더라구요 매년 4월정도엔 2-30만원씩 비었습니다. 근데 그런선생님 별로없단거 듣고 대단하다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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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nky 2018/07/22 15:55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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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토미 2018/07/22 16:00

    생각해보면 따로 불러서 고맙다라고 할만도 한데 왜 그렇게 글쓴이님을 피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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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愛人節水 2018/07/22 16:49

    등장인물이 모두 훌륭한 일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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