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비꼬는 게시물이 있어서

제가 아갱이 장난감 가지고 노는걸 보고 어미 도망가서 새끼들 방치해서 죽을 수 있다는 댓글이 있더군요.
저도 그건 이해합니다. 생판 모르는 인간이 와서 새끼들에게 접근하면 어미가 스트레스 받는건 당연합니다.
저는 저 동네에 봄부터 출입했고 그 어미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미도 아직 일년 정도 밖에 안된 좀 어린 것입니다.
좀 말라 있어서 갈때 마다 눈에 밟혀 계속 먹을 것을 챙겨주고 있는데 식성이 유난히 까다롭더군요. 저 동네에서 제가 챙겨주는 놈 중에선 가장 식성이 까탈스럽습니다. 좋아하는 건 육고기 종류고 생선류는 잘 먹지 않고 어떨 땐 냄새만 맡고 외면합니다. 언젠가부터 배가 부르더니 모르는 사이에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더군요.
제가 찾아가는 냥 가족은 세 팀인데 한 팀은 어미가 집냥이 출신이고 다른 두 팀은 길냥인데 순수 길냥이라기 보다는 그 동네에서 사료주는 캣맘이 있어서 동네 냥 패거리가 주변에 항상 붙어 있습니다. 즉 아는 사람보면 도망가지 않습니다. 다만 아예 낯선 사람 보면 도망가버립니다.
저 어미도 제가 갈 때마다 먹을걸 줘서 도착하면 나와서 먹을걸 달라고 앵앵거리고요. 적어도 제가 새끼 장난감 가지고 논다고 스트레스 받아서 도망가서 굶어 죽게 하지는 않습니다. 하루이틀 다니면서 좋은 찬스나 건질려고 한게 아닙니다. 쓸데없는 오해는 받고 싶지 않아서 글 올리는겁니다. 자신이 아는게 다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