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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강타한 40대 아재(어제자 실화)

화성시에서 저녁약속이 있어서 수원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어요.
수원택시들이 잘 안들어가려고 하기에 그냥 버스로 한거였죠.
일반버스를 탔다가 환승이 필요한 구간이라 마을버스를 기다려서 탔는데 만원이네요.
몇자리 되지도 않는 작은버스인지라 뒷쪽이 편할 거 같아 어슬렁거리며 갔지요.
물론 손잡이를 원숭이 나무 타듯이 하면서 말이죠.
맨뒤에 좌석과 바로 앞자리까지 여고생들이 빼곡히 앉았더군요. 맨뒤 4명, 바로 앞줄에 둘씩....
생긴 것과 달리 옷차림은 깔끔하게 정장인 제가 맨 뒷자리 쪽으로 손잡이에 매달려 가는데
갑자기 버스가 커브를 돌면서 덜컹까지 하는겁니다.
순간 손잡이 위의 봉을 잡으려던 손이 미끄러지면서 몸뚱이가 뒤로 자유낙하 하듯 밑으로 떨어지고 있었어요.
"으엌억 어 ㅇ ㅓ ㅇ ㅓ~~~ "
그렇게 한참을 떨어지다 보니 그만 맨뒷자리 앞쪽에 앉은 여고생 위로 털썩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하하학생......미미밈안함미당....;;;"
순간 주변 여학생들은 빵 터졌고 심지어 맨뒷자리 여고생들은 울면서 웃더군요. 아.....
황급히 일어나려는데 버스가 다시 커브를 돕니다.
영화나 뭐 이런데서 나올 장면을 비루한 몸뚱이로 각본대로 열심히 연출하고 있었던거죠.
"하..하핳...학생들...다다다시 미(아주작은 소리로) 안해요..;;"
"으학ㅋ핰핰하카하카하하카ㅏ.....아저씨 뭐래는거에욧~~하핰ㅋ하하학학핰하카핰...."
애들이 난리가 났어요.
제 얼굴을 보더니 더 자지러지면서 웃더군요.
근데 그렇게 끝난 게 아니었어요.
하필이면 메고 있던 가방에서 화장품 샘플과 여성용청결제 등의 작은 샘플들이 우루룩 쏟아져서 바닥을 나뒹굴고 애들은
웃고 난리가 났는데 저는 어딜 잡아야 일어날 수 있는건지 판단도 흐려지고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그렇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이야 몇 초 였겠지만 제게는 긴시간의 소란과 정신의 아득함이 상대적으로 지배하고 있었지요.
그래도 착한 학생들이네요. 제 가방에서 자유를 찾아 도망친 것들을 하나둘 주워서 저를 줍니다.
그런데...;;; 하필 여성청결제가.....ㅠㅠ
저는 그 학생들에게 뭐하는 사람이었을까요.
하..... 생각하기도 싫은 순간이었어요.
서둘러 수습하고 그냥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애들은 뒤돌아 보면서까지 웃더군요.
하.....택시 탈 걸....왜 이런 망신을 당하나.....생각하다가도
오늘 이런 헤프닝에 애들이 배꼽잡고 웃었으니 됐다. 이렇게 생각하며 그냥 버스정류장에서 다음버스를 기다렸지요.
글을 쓰고보니 어제의 순간이 진짜 웃겼네요.
제가 생각해도 몸개그에 소질이 있는듯해요.
진작에 소질개발이나 할 걸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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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클로이\'s 2018/07/18 15:47

    ㅋㅋㅋㅋㅋ아니 진짜 뭐하시는 분인데 가방에 청결제랑 그런게 들어있어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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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부는바람 2018/07/18 15:49

    제가 취급하는 물건들이에요. 수출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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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피르〃 2018/07/18 15:47

    여성청결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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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부는바람 2018/07/18 15:53

    이런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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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쩔까 2018/07/18 15:55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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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anca777 2018/07/18 15:48

    착한 학생이어서 다행이지 시비걸리면 경찰서에서 자게질하고 있으셨을듯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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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부는바람 2018/07/18 15:59

    하....그랬을 수도 있었겠네요. 앞으로 넘어간 게 아니라 천만다행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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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夜[바보로]㉿ 2018/07/18 15:49

    기왕 망가진거 웃으면서
    화장품 샘플 나눠 주셨으면 더 멋진 아재가 되셨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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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부는바람 2018/07/18 15:50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하....그냥 그순간을 도망치고 싶었쥬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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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라이프 2018/07/18 15:51

    "이상하게 보지마세요. 이 사업하는 사람임미다.."
    라고 해주셨으면, 다음 버스탈때, 또 이상한 아저씨 만날까 두려워하지 않을듯요;
    (웃고있지만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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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부는바람 2018/07/18 15:56

    음....학생들 생각이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때의 상황은 누가봐도 제 몸개그였어요. 덜컹이면서 뒷좌석 학생들이 순간적으로 엉덩이가 뜰 정도여서 제거 뒤로 넘어갈때 그 학생들 얼굴 보면서 서로 눈이 마주쳤어요. 그 후에....꺅꺄 거리고 난리났죠. 아후 창피한데 애들은 신나서 옆에 애 때리면서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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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Lee 2018/07/18 15:52

    한번 그런뒤론 평범하고 안전하게 이동합니다. ...그게 학생 때라 다행이었어요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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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부는바람 2018/07/18 16:00

    학생들이 아니고 직장 여성들이었다면 웃고 넘어갈 상황이 아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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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박이 2018/07/18 15:53

    ㅋㅋㅋ베스트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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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치약 2018/07/18 15:53

    여성청결제가 모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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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로부는바람 2018/07/18 15:58

    삽입형으로 나온건데 예전에 쓰던 것들에서 탈피한 개념의 것이에요. 그냥 안으로 넣어서 소독하고 냄새 없애주고....상처부위 감염방지하고....그리고 중요한 일에는 더욱 민감하게 작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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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을향해 2018/07/18 15:55

    학생들: 저아저씨 그걸로(청결제) 거기 씻나봐 까르르르 소곤소곤 ㄷ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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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라파덕1 2018/07/18 16:14

    그 여학생이 이 청결제 구리다고 한마디를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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