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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폐증 아이를 둔 아버지 입니다.

TV 전참시란 프로그램에서 기봉이 흉내를 내며
박수치고 즐거워하는 연예인들로 인해 좀 시끄러운
찬반논쟁이 있었던걸로 압니다.
“오락프로인데 배역맡았던걸 좀 리액션하고 즐기면 어떠냐” 와
“ 장애인과 그 부모들 심정은 어떻겠냐” 로 갈리는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 이야기를 좀 해드리죠.
이제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큰아들이 자폐증입니다.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저희 아들을 모티브로 학교에서
연극 한번 해볼려고 하는데 어떻겠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더군요.
저희아이 친구들이 주도해서 의기소침해있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위아더 스쿨 이라는 주제로 한번 해보고 싶다는
겁니다.
물론 애엄마와 고민이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장애가 있는 우리아들이 공식적으로 까발려 지는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저렇게 적극적으로 아들을 위해서 나서주는
아이 친구들이 고맙기도 하고,,,
결국 저 연극으로 인해 아이가 스스럼 없이 친구들을
받아들이길 기대하며 허락했죠.
연극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아이걱정이 기우일많큼 전교생이 아이한테 진심으로
다가왔습니다.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아이 친구한테 정말 진심으로
고맙고 제 자식같이 느껴지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제 부족한 자식이 정말 트라우마를 벗어나
정상인으로 회귀한 착각도 들었으니까요..
저희 부부는 정말 감사하고 많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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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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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달뒤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희 아이를 그렇게 응원하고 힘내라 했던 친구들이
그리고 저희 아이 배역까지 맡았던 친구가
쉬는 시간이면 자기들끼리 모여 저희아이 얼굴 찡그려지는
흉내를 내며 깔깔 대는 겁니다.
한두번은 연극이 워낙 인상깊어서 애들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자기들끼리 틈만나면 자폐 훙내를 내며 박수치고
좋아한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 아이 배역을 맡았던 아이에게 한번더 해보라고
박수치면 그아이는 온갖 바보같은 인상을 쓰고
우리아이 흉내를 낸다고 하더군요.
애들은 전부 포복절도 하고...
그모습을 자주본 우리아이...ㅠㅠ
내가 물어봐도, 정말 그러냐고 물어봐도
아무말 안하고 자기방만 들어가 문잠궈 놓습니다
정말 심장이 찢어질것 같습니다..
차라리 우리 아이를 위해 연극이나 하지말던지.
정말 처음 권유했던 담임선생님이 원망스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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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씨..
그리고 전참시 고정 연예인 여러분
정말 그모습이 재밋습니까?
그렇게 배꼽을 잡을정도로 웃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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