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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X3 회피기동 테스트에서 나타난 흥미로운 점

(혹시나 저작권 문제가 걸린다면 자삭하겠습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리뷰는 공정한 것으로 유명하죠.


공정성 외에도 컨슈머리포트 리뷰의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거의 대부분의 차량의 회피기동(Avoidance Maneuver) 테스트 결과를 공개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회피기동 테스트를 진행하는 매체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매체들은 랩타임과 같이 뭔가 좀 더 운전의 재미와 연결된 운동성능을 측정하는 편인데, 컨슈머리포트는 그야말로 응급상황에서의 차량의 핸들링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죠.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회피기동 테스트는 안전과 좀 더 관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각설하고, 요즘 SUV가 워낙 인기여서 이번에 새로나온 신형 X3의 리뷰를 보았습니다. 역시 전체적인 점수가 높더군요. 워낙 이 급의 대표 차량이니까요.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바로 회피기동(Avoidance Maneuver)점수가 기대에는 미치질 못한다는 것입니다(한 가지 명심할 점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기대에 비해 평범하다는 것이죠). 이를 국산모델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델인 싼타페와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voidance Maneuver 최고 속도

X3 30i x-drive: 50.5mph

싼타페 스포츠(DM): 51


보시면 아시겠지만 싼타페(DM)이 근소하게나마 회피기동 최대 속도가 더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좀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죠. 운동성능을 생각한다면 싼타페와 X3를 동급으로 놓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싼타페는 그냥 대중브랜드 SUV로 합리적 가격에 넓은 공간과 편한 승차감 등등을 누리는 실용적인 차량이고, X3는 프리미엄 모델로서 스포츠성을 더욱 가미한 모델이죠. 실제로 컨슈머리포트의 종합점수도 X3가 더 높구요. X3 아주 매력적인 차량이죠. 그런데 회피기동 테스트 결과는 두 차량이 비슷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컨슈머리포트는 X3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상당히 좋은 핸들링을 보이며 SUV 같지 않다고 하는데, 회피기동테스트에는 이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상황에서의 운전에 대한 자신감은 회피기동테스트에서 깎인다고 하네요. (As a consequence, the BMW posted a modest speed through our 에이브이oidance maneuver, and the experience chipped away at our driver confidence)


이런 움직임은 비단 BMW 뿐만 아니라 다른 독일 SUV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는 stability control의 개입이 공격적으로 반응하여 앞 바퀴를 잠시동안 잠기게 하고 이로 인하여 조향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유럽 SUV들이 일반적인 코너링에서 나타나는 움직임, 즉 약 언더에서 뉴트럴로 전환되는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네요.(It demonstrated good grip and a gradual transition from benign understeer to a neutral cornering stance. That said, in our 에이브이oidance maneuver, the X3 displayed a trait we've been seeing with European SUVs -- the stability control intervention reacts aggressively, locking up the front wheels momentarily, which in turn limits the car's ability to steer)


이러한 결과를 미루어볼 때, 독일 SUV들은 운전의 재미를 더 극대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응급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조금은 떨어트린 세팅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위의 결과가 X3가 위험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단지 일반상황에서 느껴지는 운전의 즐거움에 대비해 회피기동 움직임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죠)사실 싼타페라는 차량의 움직임이 그렇게 좋다고 평가는 받지 않는데, 그런 싼타페보다 회피기동에서 약간 떨어진다는 것을 볼 때 이를 추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를 볼 때 국내에 일부 자극적인 리뷰어들이 얼마나 문제인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몇 리뷰어들은 실제로 응급상황에 준하는 테스트를 실시하지도 않고, 공도에서 자기 나름대로 쏘면서 나온 결과로 국산 SUV는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비꼬죠. 그들은 제대로된 테스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운전의 재미'와 '응급상황에서의 안전성'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따라서 정작 비꼼을 당해야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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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o0H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