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는 하나의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나
그 내용을 읽는 우리가 현실에 사는 만큼 그 세계 나름의 논리와 설득력을 세워야 한다.
그래서 판타지 작품을 쓸 경우 설정에 매우 공을 들여야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 사회, 역사의 요소가
요즘 이세계물이나 양판소 작가들이 생각하듯 쉽게 얽혀있지 않는다는 것.
예를 들어 옷만 생각해도 그렇다.
옷의 재료는 그 지방에서 많이 나는 재료를 쓰는 경우가 많을 것이기에
산악지방에 사는 인간들이 면 옷을 입으면 이상하게 여겨질 것이다.
게다가 옷의 모양과 성질은 그 지방의 지형적인 특징을 반영해야한다.
툰드라 기후를 지닌 지역에서 그 주민들이나 종족은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한다.
문제는 이 것뿐만 아니라 그 곳에 살고있는 인종(혹은 종족)의
역사, 종교, 생활 방식, 철학이 복장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들이 믿고 있는 종교가 화려한 옷을 금한다면?
그들이 절벽에 집을 짓고 산다면 옷도 산악등반에 편하게 디자인해야겠지?
다른 나라 옷 양식의 영향을 받았을까? 이런 외교적인 문제도 지리랑 엮이겠네?
맙소사, 이렇게 되면 복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지리, 역사, 철학, 문화, 종교, 생물학 등을 꿰어야한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판타지의 요소가 옷 뿐인가?
언어, 화폐, 이동수단, 환경, 건축 등등 판타지로서 어필해야하는 요소는 넘쳐난다.
게다가 마법이라는 가상의 요소가 첨가되면 변수가 너무 많아진다.
이게 대체 작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인가?
역사를 만들어야하는 일인데?
하지만 다행인 것은
설정을 신경써야되긴 하지만 그보다도 작품의 재미가 더 중요하다는 것.
애초에 아무리 존나게 공부해서 완벽한 세계를 만들어놔도
스토리가 재미없으면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웬만한 독자들은 아량이 넓고 작가처럼 지나치게 고민하는 경우가 없어서
사소한 것들은 넘어가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편의적인 설정이나 줄거리들도 재미만 있다면 용납이 된다.
생각해보라, 저런 요소들을 현실만큼이나 디테일하게
공들여서 짜는 미친 작가가 어디 있겠는가?
아 님은 제발 좀 꺼져요
따지고 보면 톨킨옹도 적당히 타협한거지 설정만 주구장창 짜다가 정작 글한번 못쓰는 ㅄ들이랑은 차원이 다름
돌킨: 넌 못함?
알아서 굴러간게 재미잇는가는 별개라서
톨킨: 어딜 언어 몇개 창조도 못하는 것들이 설정을 잡네 어쩌네 해~?
근데 저렇게 미친 설정을 짜놓으면 그다음부터는 작가가 손안대도 알아서 굴러가서 편하잖아
크흐 갓갓 센세
돌킨: 넌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비웃는거같아서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분은 끝판왕이잖아
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렇게 미친 설정을 짜놓으면 그다음부터는 작가가 손안대도 알아서 굴러가서 편하잖아
알아서 굴러간게 재미잇는가는 별개라서
톨킨이 썼던 과정 보면 딱히 그렇다고 하기에도 힘듬
톨킨이 반지의 제왕 스토리를 시뮬레이팅하는 작업은 의외로 매우 고된 작업이었음
일단 작가가 스토리가 흘러가도록 방치하는 거에 가까워서
작가의 머리가 멈춰서 스토리가 진행이 안되면 몇달, 혹은 1년이고 이야기를 방치했음
또 스토리 변화에 따라서 지도도 매번 새로 그려야했고
라그나로크 이x진
중학생때부터 생각한 설정이라고 좀그리다 연재중단
저양반은 아예 대화가 가능한 언어까지 만들어버린 양반이고.
톨킨: 어딜 언어 몇개 창조도 못하는 것들이 설정을 잡네 어쩌네 해~?
아 저 할부지는 논외지!,
저분이 저러는 거랑 노이만 선생님이 왜 어셈블리같은 헛짓하냐고 하는거랑 같은 경우잖아 시발
따지고 보면 톨킨옹도 적당히 타협한거지 설정만 주구장창 짜다가 정작 글한번 못쓰는 ㅄ들이랑은 차원이 다름
십이국기 정도의 설정 정도면 만족한다
설정 확실히 짜두고 상상의 여지를 좀 남겨두면 2차창작이 쏟아짐.
솔직히 톨킨 수준의 작가가 되는 것을 꿈꾸는게 아니라면 세계관은 가볍게 스토리에서 사용될 것만 만들어두고 세계관 복잡하고 어렵게 짤 시간에 어떻게 해야지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고민하는게 퀼리티 상승에 더 좋은 것 같음
사실 재미만 있으면 그런 세세한 설정은 무시해도 상관없음 대표적인 사례가 해리포터고
이거 진짜 있는 문답임? 피식하네 ㅋㅋ
신비한 동물사전보면 아예 마법사들 국가직인대
나 저렇게 생각하고 쓰다가
10페이지쯤에 관둠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
4권 정도 설정만 짜봤는데 세계관은 잡혔지만 시작하기가 은근 어렵네요. 초입부를 강렬하게 하기가 어렵달까요.
그 이전에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 걸 아직 잘 못해서
빠요엔
어느정도 설득력있을정도는 챙겨야지 요즘 나오는 일본 이세계물은 진짜 어이 털릴정도로 허술해서 =;
웹툰 지망생인데 캐릭터 디자인 그린거하고 스토리, 세계관 설정 ,고증 연구 메모 쓴공책이 거의 12권까지 가는데 이거 좋은거임 나쁜거임?
나도 지망생이긴 한데 설정을 너무 방대하게 짜서 몇개 등장 안 시키기 보다는 얕은 설정이라도 그걸 작품에 잘 드러내게 하는 게 더 좋은 거 같더라
괜히 방대하게 짰다가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면 자괴감만 들고
그럼 좋은 몇부분만 골라서 쓰고
완결후 새작품 그릴때나 좋은 생각이 안떠오를때 안쓴것들 넣는게 나을려나...
연재에 성공하면 좋은거고 실패하면 나쁜거임
뭐 공부가 됬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고
결국 직접 데뷔를 해야 몸으로 느낄듯 ㅇㅇ
독자로서 보자면 설정이 세세한걸 굳이 다 등장 시킬 필요는 없는데 그게 아주 사소한거에서 드러날때마다 읽는 입장에서는 진짜 철저하구나 싶음.
그리고 비록 등장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기반 설정이 튼튼하다면 기본 글 토대 자체가 안정감 있고 떡밥 같은걸 뿌려놔도 얼마든지 나중에 풀어나가고 사용할수 있다는것이 좋은거같음
설정부족이 오는 작품들을 보면 작가가 진행하다가 자기가 스스로 막혀버리는게 가장 큰 문제인듯.
엄청 세세하진 않더라도 큰 줄기를 제대로 잡으면 얼마든지 풀어나갈수 있는데 너무 빈약하면 후에 스토리를 진행을 못함
떡밥도 막 뿌린거면 회수도 못하고...
웹툰은 그나마 비쥬얼측면이 크다보니 소설처럼 장황할 정도로까지는 필요없을듯.
물론 장편 만화들될려면 필수일거같음.
난 걍 독자입장으로서 말하는건데... 뭔저 걍 쓰고 싶은 스토리 쓴다음 거기에 설정을 끼워맞추는 식으론 안됨? 그렇게 만든것 같은 컨텐츠도 꽤 있던데
난 그런 설정 짜는 거 재밌던데
처음엔 지겹고 재미없던데 점차 시간 지나니까 재밌어지기 시작함. 새로운 것들도 알 수 있게 되고.
설정을 짜기 위해 공부하는 경지에 다다를지도요
테리 프레쳇처럼 대충 일단 이야기 하나 진행할것만 짜둔 후 모순 안 일어나게 잘 살 붙여가면서 만들어도 괜찮을거 같은데
그 잘이 안되서 문제지
만능설정 빅-마법맨이 있잖아!
산악지방에서도 마법으로 면을 만들면 되요!
추운 지방에서도 마법으로 실내는 아니 마을 전체가 따뜻해서 반팔입고다녀요!
먹을게 없으면 마법으로 만들어요!
집도 마법으로 지어요!
시발
쩔지?
설정 잘짜놔야 나중에 편하다
톨킨은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려던 레벨이 아니라 자국 창세신화가 없는것이 싫어서 영국판 창세신화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니, 그 위엄의 격이 다르죠.
실제로 톨킨의 중간계설정과 현시대와는 별도의 세계관이 아니니까요.
근데 반지 소설은 읽기 겁나 힘들던데
90년대 후반에...3권짜리...
초반이 힘든데 좀만 더 지나갔더니 저를 막 흡입하더라구요.
세권짜리 반지전쟁이요.
군대때 하루에 판타지소설들 7~9권도 읽었는데
반지는 초반 보다가 잠들어서 포기
ㅋㅋ 1권의 절반 가량이 환경묘사이니 말 다했죠 자장가 듣는 기분이셨을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여러 작가가 모여서 작업하잖아. 워해머같은것도 그렇고
설정덕질 하다가 거리단위를 만들어볼까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거리를 만지면 무게, 넓이, 부피, 화폐, 시간, 숫자 등등 도량법 다 손보고 그짓을 문화권마다 하나씩 더 만들어야 해서 그냥 포기함.
저정도로 세세하게 할 필욘 없지만 한국 일본의 양판소, 이세계물들은 솔직히 문제가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