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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국에서 한자의 효용성 2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7010019904780&select=&query=&user=&site=&reply=lovehk1802&source=&sig=h6jBGg-Ah3HRKfX@hlj9Sl-Yihlq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쓴 글인데 의외로 댓글이 많이 달렸군요. ^^ 몇몇 분들이 문자와 통일제국의 관계  등에 의문을 제기하셨습니다. 댓글로 적기에는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서 아예 새글로 작성하겠습니다. 


과연 한자만이 중국의 통일을 유지시킬 수 있었는가?


한자가 통일왕조에 기여했다는 주장은 순수한 제 의견이 아니라 다른 학자 분들이 비슷한 주장을 하셨습니다. 대충 기억을 떠올려보면 김용옥 선생의 부인이신 최영애 연세대 중문과 교수님도 책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죠. 그 외에 성함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국사 교수님의 책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만약 이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면 인도를 보시면 됩니다. 인도도 중국처럼 역사가 오래되고 수많은 민족으로 이뤄진 국가입니다. 그런데 인도는 중국에 비해 통일제국 자체가 드물고 중앙집권화도 훨씬 약합니다. 기나긴 인도 역사에서 통일제국이라면 그나마 고대의 마우리아 왕조나 근세의 무굴제국 정도를 꼽습니다. 이들 왕조도 그나마 남부지역은 제대로 정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기나긴 인도 역사에서 인도의 통일을 이뤄준 것은 인도를 식민지배한 영국인들이었습니다. 


그 거대한 무굴제국이 힘도 못 써보고 영국에 정복을 당한 이유는 전성기가 지나서 힘이 약했던 것도 있습니다만, 중앙집권화가 약하다 보니 개별 영주(라자)들 단위로 각개격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인도에서 표준말로 쓰이는 것은 '영어'입니다. 인도어 중에서 가장 영향이 강한 것이 '힌디어'이긴 합니다만, 힌디어 사용자가 아닌 인도인들은 힌디어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힌디어를 표준말로 쓰느니 차라리 영어가 더 낫겠다가 그 사람들 심리랍니다.


https://santalinus.egloos.com/3517547

인도에서 유학중인 분이 쓰신 글입니다. 인도에서 힌디어의 위상은 이 글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당장 여러분이 거대 제국의 황제나 관리라고 가정해 보죠. 언어도 풍습도 다릅니다. 교통, 통신도 불편하죠. 광동성 남쪽 바닷가에서 밭가는 농부에게 까마득한 북경에 있다는 황제가 실감이 될까요? 통치를 하려면 명령을 내려야 하는데 언어가 안통하면 명령을 내리기가 힘들죠. 그러니까 고대 국가들 중에 봉건제 같은 분권형 국가가 많은 겁니다. 진시황이 괜히 정치통일을 이루자 문자통일 부터 시도한게 아니죠. 중국이 그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자랑했던 이유는 한자와 더불어 진나라에서 만들어진 관료제 덕분입니다. 


한자가 없어도 중국사에서 진나라 같은 통일왕조가 나왔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진나라는 금방 멸망했죠. 한-초 쟁패 과정을 보더라도 당시 전국시대의 잔존 세력들은 제법 강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아마 한자가 없었다면 진나라의 붕괴 이후 통일제국이 다시 나오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특히 중국사에서 장기간 지속된 분열 시기였던 5호16국-남북조시대를 생각해보면 중화라는 관념 자체가 사라졌을 수 있습니다. 5호16국-남북조시대는 그냥 단순한 분열의 시대 정도가 아닙니다. 서양으로 치면 '게르만족의 대이동'에 맞먹는 엄청나게 많은 이민족들의 중원 침공이었습니다. 중국은 5호로 대표되는 수많은 이민족들의 침공, 이주, 혼혈 과정을 거쳐서 그 이전과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습니다. 흔히 수나라-당나라의 지배세력을 '관롱집단'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한족-선비족 혼혈로 이뤄진 군벌집단으로 혈연, 지연으로 뭉쳐졌습니다. 수나라를 세운 양씨, 당나라를 세운 이씨, 북주를 세운 우문씨도 관롱집단 입니다. 이 사람들은 한나라때 한족과는 다른 사람들 입니다.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로마는 각 지역별로 쪼개졌고 다시 통일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게르만족과 기존 로마인들의 결합으로 문화적으로 혈통적으로도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죠. 이탈리아 반도는 여러 국가 단위로 나눠져서 19세기 민족주의 열풍이 불기 전까지는 다시 통일할 생각도 못했고 하나의 민족이라는 관념조차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비슷한 과정인 5호16국-남북조 시대를 거쳤어도 다시 통일제국을 이뤄냈습니다. 중국사의 흔한 패턴인 분열-통일-분열-통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한자라는 표준의 문자체계와 그 한자에 의해 전해지고 공유된 중화문화라는 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다르면 같은 공동체라는 의식이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잠시 강력한 정치세력에 의해 하나의 국가로 묶여 있더라도 조금만 힘이 약해지면 쪼개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그 거대한 영토와 상이한 언어로 인해 분열의 특성이 있음에도 번번히 통일제국이 출현할 수 있었던 것은 한자라는 언어를 초월해서 통할 수 있는 문자체계와 그 문자체계로 축적된 '중화문화'라는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중국은 항상 분열되면 지식인들이 나서서 통일제국을 외쳤고 모든 분열 왕조들의 국시는 통일이었습니다. 


문화의식이라는 것은 결국 관념의 문제입니다. 그리스인과 어떤 혈연관계도 없는 게르만인이 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 정복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이 유럽문화를 공유하는 유럽인이라는 관념 때문입니다. 이미 수많은 이민족들에 의해 혼혈이 진행된 5호16국 이후 중국인들이 여전히 자신들이 요순에서 한제국에 이르기까지 이어온 중화문명의 계승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언어를 초월한 한자의 효용성과 그 한자로 이뤄진 거대한 중화문화 때문입니다. 


이민족의 정복과 혼혈로 과거의 역사와 단절하는 경우는 꽤 많습니다. 일단 이집트만 봐도 이집트인들은 아랍어를 쓰고 아랍문자를 씁니다. 고대 이집트의 다신교 문화나 로마제국시기의 콥트문화와는 단절되어 있습니다. 로마제국 시기 이집트는 기독교가 중심이었고, 초기 기독교 성인 중에는 이집트인이나 이집트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중국은 어쨌든 은나라에서 출발한 문화가 큰 훼손 없이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주나라-춘추전국-한나라를 거치면서 형성된 고대 중화문화도 한자를 통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선비족의 후손인 당나라 이씨 집안이 자신을 한족이라고 생각하고 도덕경의 저자 노자의 후손으로 자처했단 사실이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말도 안통하는 북부 중국인이나 남부 중국인이나 똑같이 통일을 외치고 똑같이 한족이라고 자칭하고 똑같이 중화문화를 공유한다는 사실이요.


로마는 표음문자를 썼기 때문에 배우기는 쉬웠을지 몰라도 각 지역별로 쪼개지고 말았지만 중국은 언어와 별개로 뜻이 통하는 한자가 있었고 그 한자로 이뤄진 문화를 공유했기 때문에 문화가 단절되지 않고 다시 제국의 통일을 이뤘던 것이죠. 


그러니 중국이 한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한자가 중국을 만들었다고 할 밖에요. 한자의 효용성을 사용의 편리성만으로 규정하는 것은 우리의 편견입니다. 한자는 사용하기에는 불편할지 몰라도 언어가 다른 중국에서 의사소통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는 데 있어서는 엄청난 효용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앞글에도 썼지만 중국정부가 한자의 불편함을 모르는게 아닙니다. 이미 20세기 전반기에도 주음부호나 로마자 표기 같은 표음문자 도입에 대한 노력이 없었던게 아닙니다. 그러나 표음문자를 도입하면 당장 북경말이 다르고, 상해말이 다르고, 광동말이 다르고, 사천말이 다른데 어떻게 의사소통을 한답니까? 그리고 은나라에서 이어지는 문화적 연속성이 중국의 정체성이자 자랑인데 문자가 달라지면 그 연속성이 끊기게 되는데 그건 또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니 싫든 좋든 한자를 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우리도 한자를 쓰자거나 그런게 아닙니다. 다만 우리에게 쓸모가 떨어진다고 해서 남들에게도 쓸모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지적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문자의 쓸모를 논함에 있어서 단순히 사용 편리성에만 집착(?)하는 것은 한국인이 갖는 민족주의적 편견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자가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못 써먹을 글자는 아닙니다. 


그리고 덤으로. 이런 댓글을 달아 주신 분이 있습니다.


(((한자가 무슨 중국이 지네들 일통하게 만드는 세계관을 유도합니까? ㅋ

한자 문체 자체가 몇 번을 변한건지 압니까? 수십 수백번도 더 변했음


말 조차도 지금 표준어라는 북경어가 만주어가 절반일 지경이라 우스운데..


광동어 하는 애들이 광동어가 진짜 한족말이라고 하는게 이상한게 아닙니다 ㅎ

한족이 원래 동남아족... 


아무튼 사고의 논리를 일관성있게 따르는 글이지만 전제부터 틀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한자 쓸려다가 때려쳐서 간체 쓰는거 아닙니까? ㅋ

심지어는 요즘에는 영어를 알아야 지네들 글을 쓰는 지경에 이르렀고 말이죠)))


한자가 일통하게 만드는 세계관을 유도하게 하는 거 맞습니다. 그리고 문체 수십, 수백번 바뀐거 아닙니다. 은나라 갑골문-주나라 금문-진나라 대전, 소전-한나라 예서-현대 간자체. 이 정도 바뀌었습니다. 전국시대때 각 나라 별로 다른 문자가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은나라-주나라에서 이어져 온 문자체계이고 각 나라별로 얼마간 표기법에 차이가 생긴 겁니다.  진나라 소전은 대전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간략화한 문자입니다. 예서는 그것을 다시 다듬은 것이고 우리가 쓰는 한자체인 해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륙의 간자체는 해서를 다시 간략화한 것이지만 해서를 알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홍콩, 대만 사람들 해서(번자체)를 쓰지만 간자체 무리없이 이해합니다. 저도 대만식 번자체로 중국어 배웠지만 약간 불편해서 그렇지 간자로 쓴 대륙책 읽을 수 있습니다. 


광동어가 진짜 한족말 운운은 그냥 남쪽 애들 지역부심이고, 북경말이 만주어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한자의 효용성이 있다는 생각은 안드십니까? 그렇게 말이 달라져도 한자로 쓰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문을 공부하면 고대 중국인의 문화의식-중원문화, 중화의식을 계승하고 공유하게 됩니다. 


한자체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그 변화 과정은 추적 가능하고 일관된 원칙이 있습니다. 지금도 서예 하시는 분들은 진나라 대전이나 소전으로 서예 작품 씁니다. 한문 공부를 해 본 사람 입장으로 말하자면 한자를 알면 진나라 전서도 알아볼 수 있는 글자 있습니다. 약간만 공부하면 전서 쓸 수도 있고 해석도 가능합니다. 고대문자 해독도 못하는 문자가 많지만 은나라 갑골문은 중국 지식인들이 연구가 가능했던 이유가 주나라 금문과 진나라 전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금문과 전서 지식으로 갑골문의 자형을 분석하고 의미를 추적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독이 가능해던 것이죠. 


주나라 시기 최고 교육기관을 뭐라고 불렀을 것 같습니까? '대학'이라고 불렀죠. 지금도 최고 교육기관은 대학이라고 부르죠. 전문 지식을 가진 허가받은 지식인을 뭐라고 부르죠? '박사'라고 부르죠. 한나라때 '오경박사'라고 아십니까? 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만주어의 영향을 받은 북경어 화자도 고대 중국인과 같은 사고방식을 공유할 수 있는 겁니다. 같은 시기 다른 언어 사용자와도 의사소통이 되지만 다른 시기 옛날 사람의 사유와도 소통이 되는게 한자의 효용성입니다. 


제 경험을 예로 들지면, 송나라 시기 구어체로 쓰였진 '주자어류'를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문 지식과 현대 중국어를 배운 지식 그리고 사전을 비롯한 공구서의 도움을 받으니 송나라 시대 중국어를 따로 배우지 않고도 대충 해독이 되더군요. 한자는 명백하게 고대 갑골문에서 이어져온 문자 체계이며 언어와 상관없이 의사소통과 문화의식을 공유하게 해 준 강력한 효용성이 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한자가 중국통합에있어서 큰 역할을 했다치더라도

최근들어 한글이 전자기기등을 쓰는데 유용하고 반대로 한자는 단점을 드러내면서

나타나는 한자에대한 폄하의 분위기같은것들이 잘못되었다라고 주장을 하시기위해서는

과거에 한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다도 미래에도 한자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걸 말하시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님이 생각하시는 미래에 한자가 가질 경쟁력은 뭐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분의 댓글입니다. 전자기기가 한자 사용에 도움이 된 부분도 있고 부작용도 있고 그렇습니다. 저는 써 본 적이 없지만 중국사람들이 컴퓨터나 스맛폰에서 한자입력하는 속도 그렇게 느리지 않습니다. 전자기기 덕분에 한자입력이 쉬워진 측면이 있습니다. 반대로 부작용은 그러다 보니 어느분이 올려주신 글처럼 눈으로 각 글자를 구분은 하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못쓰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문공부를 꽤 했다고 하는 저만 해도 遼라는 글자를 알고 입력알 할 수 있지만 막상 써보라고 하면 헷갈립니다. 종종 써봐야 정확하게 쓸 수 있는데 요즘은 전자기기로 입력하다 보니 필기할 일이 없어서 아는 글자도 헤매게 되네요. 지금 중국사람들이 한자 필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미래에 한자가 가질 경쟁력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런 의도로 쓴 글이 아닙니다. 다만 중국사람들은 이 문자체계를 쓸 수밖에 없고 절대 버릴 수가 없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한자가 없으면 중국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거듭 말하지만 이 글은 1) 우리도 한문을 써야 한다 따위의 주장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2) 한자 배우면 좋습니다. 뭐든  그렇지만 배워서 나쁠 것 있나요? 교육부 지정 기초한자 정도는 아는게 한국어 구사에도 도움이 됩니다. 단적으로 무식한 페미들이 '자궁'이 아니라 '포궁'이라는 단어를 쓰자고 하는데 한자를 몰라서 헛소리하는 겁니다. '子'는 그 용법에 있어서 아들이라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녀'라는 뜻도 같이 있고 딸에게 사용하는 용법도 있습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광범위하게 쓰였습니다. 선생님, 그대 같은 뜻도 있고 귀족남성, 귀족여성의 호칭으로도 쓰였습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국한문혼용에는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왜 국한문혼용을 반대하고 한글전용을 해야 하는지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 붕어빵 2018/07/03 01:35

    또 다시 좋은 글 감사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그다지 필요치 읺다고, 그들의 효용까지 함부로 재단 할 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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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ghyama 2018/07/03 02:02

    저도 좋은글 잘 봤습니다. 물론 전글도 읽었습니다. 이해 못할 반박들은 아니었으나 본문의 입장과 전혀 상관없는 댓글들도 보였는데 다시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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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리다 2018/07/03 02:12

    불페너들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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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_허영택 2018/07/03 02:23

    잘 정리해 주셨네요. 만주어 박시도 한자 박사의 만주어 표기라고 들은 적 있네요. 국한문 혼용은 터무니 없고요. 의미가 모호한 단어나 중요한 용어의 병기 정도가 맞는 것 같아요. 반대하는 사람들은 병기와 혼용도 구분을 못하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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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팡이폭행 2018/07/03 09:57

    이런 글을 불펜에 쓰고 논리적인 반응을 기대한 님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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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oist. 2018/07/03 18:19

    지난글에서도 봤지만 중요한건 진시황의 언어통일이냐를 넘어 그 언어가 표의문자여야만 했냐는건데, 그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자라서 항상 같은 문자를 썼다고 본문에 나와있는데.. 이거는 문자를 중간중간 통일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겁니다.
    표음문자를 가지고 같은 작업을 했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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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oist. 2018/07/03 18:20

    2.2 한자의 통일 과정 (I)
    - 전국시기에는 각 지역마다 쓰이던 한자의 형태가 달랐다. 진시황은 통일 이후 사회 전반에 걸쳐 통일 정책(서동문(문자의 통일), 거동궤, 도량형 통일, 화폐 통일 등.)을 시행했는데, 이때 문자도 통일하게 되었다.
    - 진시황은 소전으로 쓰이지 않은 책들을 모두 불태웠다. 그렇기에 한나라 시기까지 소전만이 전해졌으며 六國古文은 모두 사라졌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다가 한나라 시기에 공자의 고택을 철거하던 도중 벽 사이에서 책들을 발견(벽중서)되었는데, 그 책들은 유교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숨겨두었던 책들로 소전과 다른 글자로 쓰인 책들이었다. 그 글자들이 소전과 달랐기에 고문이라는 명칭을 붙이게 되었다.
    - 금문경학(今文經學): 소전으로 쓰인 경전을 바탕으로 연구. / 고문경학(古文經學): 벽 사이에서 발견된 책들을 바탕으로 연구하는 것. / 문자가 서로 다르다 보니 서로간의 대립이 생기게 됨.
    2.2 한자의 통일 과정 (II)
    - 위진남북조 시기에는 해서가 두루 쓰였으나, 여러 국가가 난립하다 보니 지역마다 쓰이는 형태가 달랐다(異體字). 각 지역마다 문자의 형태가 다르기에 수당 시기에 글자를 다시 통일 시킬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인위적인 통일정책이 시행되기에 이른다. 이 때문에 자양학(隋唐字樣學, 글자의 모양을 연구하는 학문)이 발달함.
    2.2 한자의 통일 과정 (III)
    - 당 태종 시기의 안사고의 (=)
    - 안원손의 / 장참의 / 당현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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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oist. 2018/07/03 18:24

    중국이 표의문자를 써도 시대마다 나라마다 달라지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문자를 통일시키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가 된건데,
    표음문자를 썼어도 동일하게 통일시키려는 노력만 했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유럽의 경우도 로마 말고는 유럽을 지배하는 통일 제국이 없었기 때문에 라틴어 이후 분화가 된 것이지, 로마를 완벽히 대체하는 통일 제국이 유럽 본토에 다시 나타났다면 알파벳으로 언어통일시키는건 어려운일이 아니에요...
    그런 제국이 없었기 때문에 국가별로 분화가 된것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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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oist. 2018/07/03 18:27

    중국이 분열-통일을 반복했던것은 언어가 문제가 아니고 항아리처럼 생긴 대륙 지형이 통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정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그 불안전성을 해소하기 위해 통일이 된 것 뿐입니다.
    한반도가 중국본토세력으로 부터 여러차례 침공을 당했지만 중국에 통합되지 않은건 중국본토와는 다르게 바다를 사이에 두고 반도형태로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건 결국 지형의 문제지, 상형문자의 결과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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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3 20:54

    Egoist.// 표음문자를 가지고 무슨 작업을 한다는 겁니까? 한자는 발음에 상관없이 모양만 보면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와 관계없이 소통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진시황의 문자통일 작업도 기본적으로 갑골문-금문의 형태를 중원국가들이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전국문자라고 해서 각 국가별로 다른 자형이 있었지만 은-주 문자를 공유하고 있었기에 문자통일이 빛을 본 것이죠. 그리고 표음문자로 문자통일 한다고 그게 어떻게 소통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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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3 21:08

    당장 한글로 북경말, 광동말을 표기해보세요. 광동사람들이 한글로 표기된 북경말을 알아먹겠습니까? 한국사람이 중국어 하나도 몰라도 한자 조금만 알면 그걸로 필담도 나눕니다. 각기 다른 언어 사용자에게 있어서 의사소통의 측면에서 보자면 한자가 표음문자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인데 굳이 반복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저는 로마만이 아니라 인도의 예도 들었습니다. 중국에서 재통일 국가들이 꾸준히 등장한 이유는 한자라는 문자의 효용성과 그로 인한 중원문화의 공유 덕분 입니다. 어느 학자들도 문화적 요소를 제외하고 지리적 요인으로만 설명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맹자가 '一治一亂'-"한번 치세가 오고, 한번 난세가 온다"를 말한 이후에 중화권 지식인들에게 있어서 제국의 분열은 반드시 통일로 이어진다는 의식은 철저하게 골수에 박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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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3 21:12

    그에 비해 유럽과 인도는 훨씬 통일의식이 미약했습니다. 같은 유럽인이라는 인식은 있었어도 문화를 공유한다는 개념이었지 국가적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의식은 eu 전까지 거의 없었어요. 인도도 영국이 식민지배로 통일을 시켜준 것이지 거의 통일국가란게 없었고요. 노벨상 받은 타고르는 벵갈어로 키탄잘리를 썼습니다. 벵갈지방은 나름 인도에서 교육 수준도 높고 문화 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북부지역 중심 언어인 힌디어를 무지랭이들의 언어 쯤으로 폄하합니다. 힌디어 안 쓰는 동네에서는 그냥 영어쓰고 말지 무식한 힌디어는 안쓰고 만다 이게 그 사람들 생각이랍니다. 인도도 유럽도 중국에 비해 훨씬 문화적 공동체 의식이나 정치적 통일체로서 의식이 미약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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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3 21:16

    중국은 여러번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재통일이 가능했던 이유가 사용언어에 관계없이 모든 지식인들이 같은 문자와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북경에서 사천, 저멀리 광동까지 언어도 풍습도 혈통도 다르지만 다 중화문명의 후예이고 단순 문화 공동체가 아니라 반드시 정치적으로도 한 국가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력하게 뿌리박고 있었습니다. 이 차이는 오직 같은 문자를 공유하고 그로 인해 같은 문화적 정체성, 이데올로기를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인도는 같은 문화적 공동체라는 의식도 약하고, 유럽은 문화적 공동체라는 의식은 있어도 정치적 통일이라는 관념은 굉장히 약했어요. 중국도 이렇게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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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3 21:20

    전국시대에서 한나라 초기까지만 해도 각 지역별로 하나의 통일국가라는 관념보다는 각 지역별로 자신들의 국가를 건설하려는 관념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관념보다는 산동사람은 자신이 제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양자강 이남은 자신이 초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지역 의식이 약해지고 강력한 중앙집권국가로서 하나의 중화제국이라는 관념이 뿌리박힌 것은 1) 한자 2) 관료제 3)중앙집권주의 덕입니다. 단순히 군사력만으로 통일제국이 출현하는게 아닙니다. 중국은 무력 이전에 지식인들부터가 분열 상황을 혼란 상태로 규정하고 통일제국만이 평화시대라는 관념이 딱 박혀 있었어요.

    (1dmU7h)

  • 참된약속 2018/07/03 22:41

    근데 지금 중국에게 실용성 높고 편리한 문자 만들어서 순식간에 보급 가능하다면 그거 고르겠죠?

    (1dmU7h)

  • 하성애비 2018/07/03 22:59

    참된약속// 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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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파인애플 2018/07/03 22:59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쓸모가 떨어지는 것이 남들에게도 같은 것은 아니다란 말씀이 참 공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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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B바이츠 2018/07/03 23:17

    글쎄요. 지난 글이나 이번 글이나 그게 한자여야 했냐에 대한 필연성은 없는 것 같은데요. 중국이 한자가 아닌 한글을 사용했다고 해도 그냥 똑같은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굳이 이렇게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가... 문자가 중요하게 아니라 언어가 중요했고 그리고 그 언어보다 더 중요한 건 누가 그걸 쓰느냐 였겠죠. 중국 통일 대륙 어쩌고 하긴 하는데 그저 동아시아가 한자권이었기에 뭉쳐져 보였던 것 뿐이지 금, 청 등등 딱히 이걸 중국 역사라고 생각은 안 드네요. 뭐,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것도 중국의 역사라고 하지만. 그 통일 중국에 있어 한자여야만 했다는 당위성이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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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B바이츠 2018/07/03 23:18

    그리고 이 글이 좋다 안 좋다를 떠나서 자기네들은 뭐 한 마디 못하면서 비아냥거리기만 잘 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 수준 운운하는 것도 수준 인증이라는 건 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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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B24 2018/07/03 23:24

    셰계 역사학자들 보면 중국을 사막과 산맥에 고립된 독자적 문화권으로 보죠. 서구학자들 관점이긴 하지만....
    문자란건 결국 도구일 뿐이에요. 한글사용이 체득화된것도 백년이 넘은 한국역시 앞으로 수백년간 유교문화권 국가란건 변함이 없을겁니다. 표음과 표의는 언어형식의 차이일뿐 한자라는거 자체가 제국의 기초가 된다는건 근거가 부족해요.
    지형적 변수가 절대적이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차라리 수직적 유교적 문화권에서 타국의 존재를 못견뎌한다는게 더 맞는 이야기일겁니다. 복속시키지 못한 상대는 조공국 형식을 통해서라도 서열을 나눴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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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소호 2018/07/03 23:2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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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volver 2018/07/03 23:41

    첫 글보다는 좋은 글이지만, "한자가 통일왕조에 기여했다"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문화, 역사의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면요. 너무 한자에 몰입해서 생각하니 "그러니 중국이 한자를 만든 것이 아니라, 한자가 중국을 만들었다고 할 밖에요." 라고 주장하시게 되고, 그건 당연히 말이 안되기 때문에 반발이 생깁니다. 근거는 잘 말씀하셨지만 multifactorial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요소다 정도로 주장하시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거에요. 잘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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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neralist 2018/07/04 00:05

    저는 충분히 일리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하는데..
    한자는 그 자체로 문화이자 역사가 되었고 가진 힘이 대단하다고 보거든요.
    물른 그 효용이 타국인 한국에 이르러서는 크게 감소하는건 당연하고 미래시대에도 잘 어울릴것 같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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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없다 2018/07/04 00:39

    스페인과 프로투갈을 봐도 알수있죠.
    같은 이베리아 반도라도 언어가 틀리면 하나의 민족으로 융합되지 못하고 다른 민족이 되어버리고 분열된다는 것
    포루투갈, 카스티아, 아라곤, 카탈로니아, 바스크등등 언어가 다르니 서로 다른 민족이라는 의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중국은 다른 민족들이 한자라는 매개체로 중화민족으로 통합되었죠.
    표음문자썼으면 언어도 틀리기때문에 벌써 서로 다른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분리운동을 했을겁니다.
    광둥어이든, 북경어든, 객가어이든, 민난어이든 언어가 틀려 서로 알지 못해도
    한자만 쓰면 서로 의사소통이 됩니다.
    물론 요즘엔 북경어는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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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tch38 2018/07/04 00:44

    [리플수정]한자가 중국의 통일 유지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을 수는 있지만 절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로마의 표음문자를 예로 드시면서 표음문자이기 때문에 분열이 됐다고 하셨는데, 국가의 통일여부가 문자만으로 정해지긴 매우 어렵죠. 당장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북한과 문자도 언어도 같은데 분열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과거 전세계에 퍼져있던 영연방도 동일한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지만 지금 여러 개의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죠. 현재의 영국의 경우는 스코틀랜드어, 아일랜드어, 웨일즈어, 잉글랜드어 등 다른 언어가 존재하지만 하나의 연방국가입니다. 중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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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없다 2018/07/04 00:50

    https://www.youtube.com/watch?v=tYwSp99iVes
    그리고 미국이 초창기때 강력하게 다른 외국어을 탄압한것도 언어의 통일을 이루지못하면 자칫하면 쪼개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미국은 다민족국가라서 미국이라는 하나의 의식을 만들기위해 언어의 단일화가 필수였습니다. 만약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인디언어들이 자유롭게 범람하였다면 미국도 서로 독립하겠다고 운동을 전개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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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생 2018/07/04 01:0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한자를 공부해둔 덕을 많이 본 사람이긴하지만, 쓰고싶지 않아하는 사람들 별로 뭐라 할 마음은 없습니다.어떤 특정부분에서 한자에 대한 메리트는 분명히 존재하고, 그걸 받아먹는 것도 노력여하에 달려 있으니까요. 공부안하고 한자필요없다고 하는 분들이 혹여나 있을라나 모르겠지만, 나중에 공부한 사람에 대한 열폭만 없으면 되요. 그들 나름대로 시간을 투자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인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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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대승 2018/07/04 01:10

    pitch38//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를 헷갈리신듯. 한자는 표의문자고, 한글이나 로마자는 표음문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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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tch38 2018/07/04 01:27

    [리플수정]대다승// 아 그러네요 오타가 있네요. 감사합니다. 계속 반복해서 이것저것 쓰다보니 이런 실수도 나오네요. 님 아녔음 더 많이 부끄러울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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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tch38 2018/07/04 01:32

    아.. 댓글 수정하다가 후반부가 사라졌네요;;
    중남미도 브라질을 제외하고 스페인어로 같은 언어, 같은 문자를 쓰고, 북미도 같은 언어, 문자를 쓰지만 다 독립된 국가로 존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어의 컴퓨터 입력도 영어로 음을 먼저 쓰고 그에 맞는 한자를 골라서 입력하는 방식이라 표음문자의 힘을 빌리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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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ㅇist 2018/07/04 01:40

    글쎄요. 유럽은 여러 나라로 쪼개져 있던데 반해 중국은 통일제국이 유지된 이유에 대해서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에서 지리적 특성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을 했습니다. 중국은 사천지방 같은 예외적인 곳을 제외하면 대륙 전체를 큰 장애물 없이 이동이 가능한 지리적 특성 + 황하와 장강처럼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의 존재로 인해 통일왕국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던데 반해, 유럽은 지리적으로 통일제국이 유지되기엔 자잘자잘 쪼개져 있죠. 예를 들어 그리스의 경우는 험한 산지로 이루어져 이동이 불편했던 것이 아테네, 스파르타와 같은 고립된 폴리스들의 형태로 나타났고 위에 어느분이 예로 드신 포르투갈-스페인의 경우도 같은 이베리아 반도라고는 해도 실제로는 험한 산지로 완전히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폴레옹의 프랑스가 스페인을 먹었던 시절에도 영국이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을 결국 어쩌지 못한 것이고요.
    만일 한자가 통일제국의 원인이려면 오랫동안 한자를 써온 한국도 중국의 정체성을 가져야 할텐데 중국, 본토와는 험지로 분리된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상 독자적인 문화, 국가를 유지해 왔잖아요? 통일제국이 유지되려면 언어적인 통일이 필요한 것은 맞는데, 언어적 통일이 통일제국을 만들었다는 것은 결과론적 짜맞추기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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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tch38 2018/07/04 01:49

    재미없다// 말씀하신대로 그건 언어입니다. 문자체계와는 다릅니다. 언어가 같으면 당연히 하나의 동질성으로 묶기 훨씬 쉽죠. 한자가 뜻을 나타내는 문자라 언어가 다르지만 그것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이해하겠는데 표음문자라서 로마가 분열했다라는 말은 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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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없다 2018/07/04 02:05

    http://thumb.mt.co.kr/06/2017/10/2017102801404013211_1.jpg
    스페인어는 스페인의 중심이 되는 카스티야인들이 쓰는 언어입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운동을 활발히 펼치는 곳이 바스크와 카탈루냐입니다.
    바스크는 한때 독립운동으로 테러을 하였고 카탈루냐는 나라로 독립하겠다는 선거까지 했습니다.
    공통점이 자기들언어가 살아있고 또한 자기들 언어만 쓰는 방송국도 있습니다.
    갈리시아 지역의 CRTVG, 바스크 지역의 EiTB, 그리고 카탈루냐 주 지역의 TV3등이 있죠.
    이에 비해 한때 다른 민족이었던 안달루시아, 발렌시아, 아라곤등이 분리독립이 없는것도 이 지방이 스페인어를 쓰고 있기때문입니다. 언어적으로 스페인에 종속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이미 자신들이 스페인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된셈이죠. 스페인으로 예을 들듯히 언어가 동일해야 같은 민족으로 융합이 되었고 언어가 동일하지 못하면 서로 다른 민족으로 인식하고 분리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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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없다 2018/07/04 02:09

    [리플수정]pitch38// 그러니까 제말은 중국은 한자가 그런 역할을 한다는 애기입니다. 비록 언어는 다르더라도 한자가 하나의 동질성을 묶었다는 것이죠. 만약 언어도 다른데 문자마저도 다르면 그들이 서로 통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기 보다 서로 분리하겠다는 의식이 더 강했을겁니다.
    아 그리고 "표음문자라서 로마가 분열했다"라는 말은 제가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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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tch38 2018/07/04 02:26

    재미없다// 중국도 현재 소수민족들의 독립운동이 있지 않습니까? 다 같이 한자를 쓰지만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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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tch38 2018/07/04 02:33

    재미없다// 한자가 중국역사에서 통일왕조 유지/재건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점은 이해하겠습니다. 다만 그것이 한자의 '효용성'과 연결될 수 있냐는 것이 하나의 문제이고, 과연 그것이 절대적인 부분이냐는 것이죠. 윗분들이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셨는데, 문화/사회적 동질성이 가장 중요하겠고 지리적 요인도 매우 중요하죠. 호주와 미국이 영국으로 부터 독립했지만 여전히 같은 언어와 문자를 쓰고 있고, 우리나라가 수백년전까지는 한자만을 썼지만 독립국가로 존재했죠.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글의 제목이 한자의 역사적 역할이었다면 훨씬 좋았겠지만 효용성에 관한 것이고, 표음문자와의 비교우위를 얘기했기에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 겁니다. 님도 표음문자와의 비교우위를 말씀하셨고 그래서 로마의 분열 부분에 동의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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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e-is-funny 2018/07/04 03:12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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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라 2018/07/04 06:24

    이 망글에서도 여전히 똑같이 논리는 없군요. 댓글 하나만 얘기해보겠습니다.
    재미없다님 댓글에 미국 얘기가 나오는데, "언어의 통일"을 이루는 것과, "그 언어가 영어일 경우 효용성이 높은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만일, 그 언어가 프랑스어였다면 미국을 하나의 국가로 만드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그게 영어였기때문에 그것이 가능했다면, 왜 영어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와야죠. 혹은, 왜 영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데 가장 효율적이었는지가 나와야죠.
    스마일리님은 "중국의 통일에 한자의 높은 효용성이 큰 도움을 줬다" 라고 주장을 하는데, 이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두 가지에 대한 근거를 들어야 합니다. 하나는 "문자의 통일이 중국의 통일에 큰 도움을 줬다" 와, 또 하나는 "그 문자가 한자여야만 했다" 입니다. 많은 분들이 전자는 그런대로 수긍을 하시는데 후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본문에는 후자에 대한 논리가 전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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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라 2018/07/04 06:36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별개로 하고, 이처럼 논리가 전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중국에는 한자가 두루 쓰이고 있었고, 다만 지역마다 똑같은 글자에 대해 발음이 다른 경우도 있었고, 같은 글자의 조합에 다른 뜻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진시황이 이미 쓰이고 있는 한자를 가지고 발음의 통일을 이루고, 의미의 통일을 이룸으로써 중국 전체가 하나의 통일된 문자/발음/의미 체계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중국은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만일, 진시황이 한자가 아닌 전혀 새로운 문자체계를 들어와서 이를 전 중국인들에게 교육을 시키려했다면 한자를 가지고 이를 시도했을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한자는 중국에서 이미 쓰이고 있었기때문에."
    이런식으로 논리가 전개되어야한다 이거죠. 위 주장의 근거는 "한자가 이미 쓰이고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언어체계를 들여와서 강제시키는 것보단, 이미 쓰이고 있는 언어를 의미/발음/문자를 통일시키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입니다. 어느정도 수긍이 가능하죠?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별개로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중국 통일에 한자의 효용성이 큰 역할을 했다" 라고 한다면, 당연히 "한자의 어떤 효용성이 큰 역할을 했지?" 라는 물음이 따라오는데, 원글과 이번 글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근거는 없습니다. 딱 하나 근거라고 보이는게 "한자의 모양을 보면 뜻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라는건데, 이게 정말 그런지는 차치하고라도, 만일 중국 전역에서 라틴어에서 파생되고 변형된 언어가 사용중이었으며, 다만 지역마다 같은 것을 지칭하기 위해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중인게 있었고, 또한 같은 글자의 조합도 발음을 다르게 하는 경우도 많았고, 이런 경우에 진시황이 의미/글자 조합/발음 등등을 통일했다면, 그래도 중국 통일이 불가능했을까? 라는 질문이 나오게 됩니다. 몇몇 분들이 지적하는게 이거에요. "그게 한자였기때문에 가능했던거지, 한자가 아니었으면 통일이 훨씬 더 늦어졌거나 불가능했을 것이다" 에 대한 근거가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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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라 2018/07/04 06:40

    [리플수정]원글님의 주장은 딱 한마디로 반박 가능해요. 미래 언젠가 한국과 북한이 통일을 하여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굉장히 빠른 국가적 통합을 이루었는데, 이에 대해 "한국어의 효용성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라고 하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북한과 한국이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한국어의 효용성때문입니까? 만일 북한과 한국이 둘다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면 빠른 국가적 통합이 불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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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oist. 2018/07/04 11:21

    스마일리//
    한자 자체가 진나라 이전엔 모두 다른 글자를 사용하고 있었고 이를 진나라 글자만 남기고 모두 태워 없앴기 때문에 통일이 된거지 사용문자를 써서 된겁니까 그게?
    우리나라만 봐도 지역별 사투리 다 심한데도 표준어 쓸때는 표준어 씁니다.
    무식하게 진시황처럼 글자통일하는 식으로 중국에서 사투리 없애는 작업하면 표음문자로도 충분한 겁니다.
    이거는 중국 역사와 진나라 통일과정을 모르는 무지의 소산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상형문자가 아니더라도 진시황같은 인간이 존재하는한 문자통일은 표의문자로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유럽에서 인근국가끼리는 언어와 문자가 달라도 대화가 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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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oist. 2018/07/04 11:23

    실제로 중국말고도 주변국가에 한자가 퍼져있는데 나라마다 쓰는 방법이 다르고 같은 뜻이라도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자도 어짜피 똑같이 분화되는 겁니다. 상용문자라고 해서 만고 불변인줄 아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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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4 23:19

    egㅇist// 저는 통일제국의 지속적인 출현 요인에 대해 문자 외에 지리적 요인도 같이 지적했습니다. 오직 한자라는 문자 체계만이 통일제국을 유지시키고 재생시킨 단일한 원인이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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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4 23:25

    스텔라// (((진시황이 의미/글자 조합/발음 등등을 통일했다면, 그래도 중국 통일이 불가능했을까?)))라고 질문을 하셨는데 이것은 표음문자의 표기법에 대해 잘 모르셔서 하는 말씀입니다. 조선시대 한글 서적 보신적 있으세요? 띄어쓰기도 없고 옛날 표현이라 굉장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표음문자의 경우 현대국가들처럼 표준화된 표기법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굉장히 이해하기 힘듭니다. 예들 들어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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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4 23:28

    스텔라// 홍범도 장군 휘하에서 독립운동하시던 분들의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함경도 사투리에 19세기 혹은 구한말 표기법으로 작성이 되어서 정말 해독하기 힘듭니다. 실제 말로 들어보면 이해가 쉬울지 몰라도 표음문자의 경우 표기법이 달라지면 정말 어렵습니다. 이건 21세기 현대한국어를 각 사투리별로 자기 맘대로 표기를 하고 띄어쓰기를 없애버려도 역시 해독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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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4 23:29

    스텔라// 정부에서 국립국어연구원을 만들고 표준화된 표기법과 띄어쓰기를 의무교육을 통해 보급시키는 이유가 그겁니다. 표기법이 달라지면 20세기 초반 함경도 사투리 조차도 해독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북한과 언어가 이질화되었다고 해도 북한 서적을 큰 문제없이 읽을 수 있는 이유가 똑같이 주시경 선생의 제자이며 '조선어학회'라는 조직을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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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4 23:33

    스텔라// 중국은 5호16국, 남북조 이후 수백년간 수많은 이민족이 섞여 들었고 문화적으로도 엄청난 격변을 거쳤습니다. 이집트의 경우 마케도니아-로마-이슬람의 침공과 혼혈, 문화 유입으로 고대 이집트와는 문화적 전통이 완전히 끊기고 말았습니다. 만약 표음문자를 쓰는 나라였다면 이 시기에 중국은 완전히 쪼개지고 말았을 겁니다. 표음문자 표기법이 중앙정부에 의해 엄격하게 표준화되고 의무교육을 통해 보급되는 것은 현대국가의 특성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맞춤법, 띄어쓰기 규정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중세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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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4 23:34

    스텔라// 중세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도 같은 단어라도 표기법이 시대별로 지역별로 제각각이었습니다. 한국은 지역이 좁아서 사투리가 통하기라도 하는데 중국은 우리 사투리 수준이 아니라 외국어 수준으로 다르다는 점을 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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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리 2018/07/04 23:41

    스텔라//진시황 시절에는 의미/글자 조합/발음 등등을 통일한다는 것이 큰 힘을 갖기 힘듭니다. 춘추전국시대에도 雅言이라고 해서 일종의 표준말 같은 것이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현대국가 같은 의무교육 제도도 없었고 교통, 통신이 극히 제한된 시대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표준말의 보급, 국가 주도의 표기법과 문법 통일, 의무교육을 통한 보급은 지극히 19세기적 소산입니다. 중국에서도 전근대시기에 '아언' 같은 표준말이나 국가 주도의 문자 정리, 발음 정리 사업 등이 있었으나 그 영향력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진시황이 그런 작업을 했다고 해도 보급도 안되고 영향력도 미약합니다. 그나마 한자는 자형만 정리하면 발음은 상관없이 통하니까 통일성이 유지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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