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뿐만아니라
스포츠나 아이돌, 연예인에 대한 문제가 나올 때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가 뜬금없이 특정 연예인의 까나 빠로
몰린 경험은 아마 온라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안 겪어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럴 때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지요
"빠가 까를 만든다"
"까가 빠를 만든다"
어떤 대상을 판단할 때 이러한 지자자, 팬을 보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옳은 일은 아닙니다만 사람이란 존재가 완벽하지 못하다보니
이성적 판단 하에서도 결국 감정적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는
당연히 있습니다.
최근 문빠프레임이 이러한
문재인빠가 까를 만든다라는 주장인데
재미난 것은 이게 역으로도 참이 되거든요.
앞서 설명한 연예인에 대한 가치판단에 의해
빠나 까로 몰려서 특정대상을 배척하게 되는 심리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문빠프레임을 펼치는 쪽의 명분이 약하다는 것
그리고 소수라는 점입니다.
김동렬씨의 구조론에서 보듯
대중은 개혁, 탄핵이라는 열차를 멈추길 바라지 않는데
개헌이라는 브레이크를 들고 나온 소수가
다수에게 문빠프레임을 걸고 들어갔다는 것이고
아직까진 다수의 대중들에겐 개헌보단 탄핵이고
개헌보다 탄핵이다란 주장을 펼치다 졸지에 문빠프레임에 걸린다면
그런 사람들이 무슨 판단할지는 뻔하다는 소리입니다.
내가 문빠였다니! 하면서
개과천선하기보단
"까가 빠를 만든다"라는 구조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겠지요.
'빠' 프레임을 들고 나오려면
그걸 시전하는 집단에게 명분이 있어야하고
중립적인 사람들 머릿속에 그에 대한 어느정도의 동조가 있어야 하는데
개헌이 과연 그런 동조-명분을 줄까요?
여러 여론조사를 봐도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그러하기에 반문연대가 지지부진한 반면
문재인의 지지세가 상승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고요.
ㅊㅊ
자기 지지자였다가 조금 실망하고 비판하는 사람에게 까지 '문빠라서 그래' 라고 하니 진짜 문빠가 되어버려서 문재인 지지율이 올라가 버리는 상황.
결국 자기 지지율 바쳐서 문빠를 만들어주는 형국.
이런 현상의 대표격이
아마도 타블로의 타진요 사건일 것입니다.
여기서 타진요가 명분을 잃으면서 무너졌고
타진요프레임이 큰 힘을 얻었습니다만
타진요가 아닌 타블로가 명분을 잃었다면 그 반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빠까프레임은 다수의 중립적 대중들에게 명분을 줄
뭔가가 있어야 해요.
허나 호헌세력의 문빠프레임에는 다수의 대중을 흡수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봅니다.
[리플수정]Avalonian//
호헌(X) → 개헌(O)인듯 싶습니다.
솔직한말로 제가 원래 문재인지지자는 아니었습니다만
하두 여기저기 불펜에서까지 문재인어쩌구하는통에 어쩌다보니
문재인에 기울게되었네요
제가 흔히 말하는 까가 빠를만든경우겠네요
반새누리 범야권 지지자고 문재인 하는 거 보니 좀 괜찮네 정도의 호감만 있었는데 대뜸 문지기니 문빠니 삿대질을 당하고보니 반감에서라도 문재인 콘크리트 노릇 해볼까 싶네요.
무당층인 제가 딱 이 케이스군요. 문빠가 되어가고 있어요.
이재명,안희정,박원순 모두 나름의 장점이 단점보다 나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심지어는 안철수도 정신차리길 바라는 사람인데 문빠가 되었어요.
제가 탄핵정국이 진행되면서 야권 지지자에서 문재인 지지자로 바뀌게 된 이유가 이런 이유죠.
물론 그 전에도 문재인을 가장 응원했지만 지금 같은 포지션은 절대 아니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일전에 올린 글이 그러한데.. 처음에는 민주에서 누구 하나 나와도 괜찮다. 문재인 안나와도 괜찮다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온리 문재인이네요.
저도 무려 1~2년 전에는 문재인을 지지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순간 문재인 지지자가 되어있습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문재인에 대한 공격이 너무 터무니가 없었고.. 그 때문에 저도 모르게 문재인 지지자가 되어버린...
특히 안철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네요
[리플수정]그저 반새누리 성향으로 야권에 대해선 소극적 지지를 해왔던 사람들이
안철수를 위시로한 사람들이 침뱉고 나갈때 처음으로 정당이라는 곳에 가입한 사람들들이 많을겁니다
내 힘으로 직접 바꿔보자고 들어왔는데..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선거가 임박해오니 당원가입을 홍보하던 모후보쪽이 '빠' 취급하내요.
그것이야말로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 아닌지..
[리플수정]저도 이 케이스.
1년 반 정도 전만해도 정치 관심도 없었어요. 안철수가 하도 까서 계속 봤는데 아무리 봐도 문재인이 뭘 잘못하기 보다 엄청 억지들을 써대는거에요. 그래서 민주당 남은 사람들 지지하다가, 요새 이재명 호감가다가 자꾸 헛소리 하는거 보고 그냥 남은게 문재인이에요. 그래서 자꾸 그 쪽으로 댓글 다니 엄청 공격들이 심하면서 이상한 방어기제가 생기더군요. 까 덕분에 뭔가 지지가 굳어지는 느낌.
정당한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경선해서 이기는 쪽 지지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물건너 갔죠.
저도 딱히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그냥 반새누리였는데..
안철수, 이재명, 박원순 등 삽질들을 몇년간 지켜보다보니 남는 사람이 문재인, 안희정 밖에 없더군요.
무턱대고 네거티브만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배제하게 됩니다.
당연한거죠, 빠가 까를 만든다고 맨날 노래부르는 인간들이 까가 빠를 만든다는건 인정을 안할려고 해요.
빠까프레임이 제대로 먹히려면
1. 상대집단의 명분이 약할 것
2. 규모가 작은 집단을 대상으로 쉽게 고립시킬 수 있을 때
이 두가지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할 경우 되려 빠까프레임을 펼치는 쪽이 고립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문빠프레임을 걸고 들어갈 경우
그 명분으로 삼은 것이 너무 취약한데도 왜 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명분-공감이 약하면 되려 중립에 모여있는 다수의 집단을 문빠로 내몰아버리게 되는데
그건 결국 문빠 집단을 키워주는 꼴이거든요.
애초에 문재인을 적대시하는 계층에게는 명분을 다지는 효과가 있겠지만
다수의 중립에게는 역효과가 날뿐입니다.
그나마 극단적-공격적이라는 코드를 앞세우긴 했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명분은 너무나 취약한데도 저 문빠프레임을 거는 것 보면
이게 먹힐 거라고 생각해서겠지요.
그러기엔 이번 탄핵정국은 국민들이 너무 안테나를 세워둔 상황입니다.
이미 뭐가 똥인지 뭐가 된장인지 파악한 상태에서
단순히 공격적-극단적이라는 프레임이 먹힐 거라고는 보이지 않아요.
[리플수정]저 같은 사람이 많군요. 전 그냥 반새누리 성향에 여론조사오면 지지정당 없다고 하던 사람인데 어느덧 문빠가 되어 있어요.
일정부분 공감이 되는 내용입니다. IMF 이후로 현재 기준으로 반새누리당이 제 성향의 전부였는데, 문재인 씨가 "전 대표"가 되면서부터 서서히 지지하는 입장으로 변하고 있네요.
제가 딱 이 사례인듯. 문재인 극성 지지자 욕하다가 어느새 문빠로 같이 공격당하고 있음ㅋㅋㅋㅋ
그리고 상식적으로 사람이 괜춘허니까 까가 빠도 되는거죠 ㅎ
전략적 계산을 해보면 맞지 않는 다는 걸 알 수 있는 공격법이지만, 빠 프레임이 매번 해오던 습관적 공갹패턴이기도 하고, 이런 류의 패턴은 치밀한 계산하에 나오는 전략도 아니죠.
저도 반새누리당이지 범야권 특정후보의 빠는 아닙니다
그런 제가 얼마전부터 문재인빠처럼 행동하고 있더군요
빠가 아니던 사람도 빠로 만들어 주는 마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까는게 너무 어이없어서 나도 모르게 지지하게됨. 예전 노통이 이런 공격으로 욕이란 욕은 다먹고 돌아가셨죠. 그때 재미본 잡 것 들의 천박한 플래이가 다시 시작됬다고 봅니다.
공감합니다. 하도까이니까 왜까이지? 관심갖다보니 지지하게 됐네요.
[리플수정]계속 이렇게 자문자답하세요. 2012 대선 당일 투표율 올라가는거 보고 자문자답하며 온갖 유리한 해석 가져다 붙이며 흐뭇해하다가 비명지르던 나꼼수 멤버들이 생각나네요.
에아렌딜// 그래서요?
[리플수정]이유없이 그냥 문재인 싫다는 사람한테 정보를 주려다보니..
정권 잡아도
김종인때메 영 찝찝했는데
영감이 하라는 경제는 안하고 문재인 상투잡을라 할것같아서 대통령 깔보고 그런거 또 볼까봐
이제는 하라는 경제민주화만 할 경제학자 주진형이 있어서 걱정도 없음
허허허 이제 깨달았네요.. 내가 어쩌다 문빠가 되었는지...
사실 불과 지난 해 총선까지만 해도 김종인 논리에 설득되고 있었습니다.
그의 논리대로 진짜 문재인은 확장성이 부족한건가... 그로는 반기문이든 김무성이든 이길수가 없는건가... 그렇다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작년 4월의 제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랬지요...
정권교체가 간절해지다보니 저절로 문빠가 되었습니다... 껄껄껄~
에아렌딜/ 생각나는데 뭐 어쩌라고요? 반기문 찍어요 그럼 누가말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