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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저희 어머니도 여자였다는걸 당연한듯 잊고 살아왔었네요...

가만히 쉬는게 더 힘들다는 이유로


65년 일생을 쉬지 않고 일하시는 어머니에게


그동안 못난 아들놈이 사랑한다는 표현도 못하고 살가운 말한마디 못건내드렸는데요


오늘은 우연히 거래처가 어머니 일하시는 곳 근처라서


마침 어머니 퇴근 시간하고 얼추 맞아서 같이 가자고 연락드리고


기다리면서 필요한 물건 좀 구입하며 돌아다니다가


꽃가게를 발견했습니다


길가다가 거리에 핀 꽃을 보고 자리에 멈춰서서 예쁘다며 한참 바라보시던게 얼핏 생각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무슨 꽃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붉은 꽃다발을 무심코 구입했습니다


퇴근하시는 어머니께 꽃다발을 드리니까 어디서 났어? 무슨 꽃을 돈주고 사


뭐 뻔한 반응이다 생각해서 "그냥 받아"


같이 길을 걸으며 꽃다발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향기 맡으시며 오늘이 무슨 날인가 웃으시길래


"날은 무슨..여기 도토리묵 수제비집 유명하던데 밥이나 먹고 들어가자"


집에 밥있는데 무슨 외식이야 "내가 먹고 싶어서 그래"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서로 이런저런 내용없는 대화 주고받으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 앞에서 이웃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아들이랑 사이좋게 들어오네? 인사하자


싱글벙글 웃으시며 어휴 우리 아들이 꽃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데이트했지


아버지께서 퇴근하시자마자 바로 오늘 아들이 나 꽃도 사주고 밥도 사줬다


여동생이 돌아오자 오늘 니 오빠가 나 꽃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꽃다발을 꽃병에 꽂을까 말려서 보관할까 고민하시길래


"어차피 곧있으면 시들어서 버릴텐데 그냥 나중에 내가 화분으로 다시 사줄께"


여동생이 지나가다가 절 툭 치면서


엄마도 여자야


라고 한마디 하는데


그말을 듣고 다시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까 이 당연한 걸 왜 여태껏 당연하게 잊고 살았나 생각이 들었네요

댓글
  • 루크러티브 2018/06/2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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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信長 2018/06/26 01:02

    효자시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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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곤 2018/06/26 01:03

    잘하셨네요 저도 가끔 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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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소녀 2018/06/26 01:03

    어머니 오늘 진짜 행복하셨을듯.. 잘하셨네요 이런게 진짜 효도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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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수바미 2018/06/26 01:03

    이제 어머님 마지막 남은 소원이 님과 여동생 두분 다 결혼하는 거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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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umsy 2018/06/26 01:03

    어머님 오늘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앞으로 자주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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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롬바커 2018/06/26 01:04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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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 2018/06/26 01:04

    잘 하셨어요. 저도 사드린 적 있는데 진짜 좋아히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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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타 2018/06/26 01:04

    기분좋은 글인데 왜이리 눈시울이 붉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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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하루 2018/06/26 01:04

    어머니가 보고 싶군요. 계실때 잘하는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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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당한축빠 2018/06/26 01:05

    이제 아셔서 더 잘해주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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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매지환 2018/06/26 01:06

    가슴이 찡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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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멘 2018/06/26 01:07

    어머니와 자주 좋은시간 보내세요. 저도 월1회 어머니와 함께 보내려 노력중입니다 ㅎㅎㅎㅎ 잘안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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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WEST 2018/06/26 01:08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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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왕꿀잼 2018/06/26 01:08

    한편의 소설같아요
    맞아요. 엄마도 여자예요
    그리고 세상에서 아들이 제일 좋은 여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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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차권 2018/06/2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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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시나 2018/06/26 18:34

    아...좀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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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면수 2018/06/26 18:58

    눈물나네요. .. 암으로 떠난 엄마 생각에 ... 전 꽃 한번 사드린적 없어서 ...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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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만 2018/06/26 19:20

    저희 어머니는 꽃가게 자주 들르시는데 꽃을 사는게 아니고 모종이나 씨를 사러갑니다. 취미가 화단 가꾸기라서. 관상용은 아니고요 가족들 먹을 채소를 심는겁니다. 아무튼 저희 어머니도 환갑 지나도록 일을 멈추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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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깝ㄴㄴ 2018/06/26 19:32

    계속자랑하시는부분 감성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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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8/06/26 20:01

    이런 나날이 무엇보다 소중한 일상의 행복이고
    이런 깨달음이 어떤 논문도 담지 못할 값진 진리가 아닐까 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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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트 2018/06/26 20:08

    흠 .. "엄마에게 밥먹자 그냥 받아 " ^^ 애인에게 말하듯이 들리네요
    간단하고 정스러운 짧은 몇마디에서 배어나오는 사랑의대화들이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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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니엘영 2018/06/26 20:10

    레알 효자.그리고 눈물 핑... 어머님께 더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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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속으로 2018/06/26 20:31

    눈물 나네요. 살아 계실때 잘해 드리세요. 그 쉬운걸 못해서 두고두고 한이 되는 1人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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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매실 2018/06/26 21:11

    눈물나네요... 그리고 이걸 못하는 내가 싫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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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NEVALLEY 2018/06/26 21:46

    부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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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리츠장인 2018/06/26 21:58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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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시령터널 2018/06/26 21:59

    ㅊㅊ 스크랩합니다. 나이드나... 요새 이런것만 자꾸 모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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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카리스 2018/06/26 22:51

    저도 요즘 어머니가 대상포진으로 병원에입원해 계시는데 맘이 참 안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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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alsi 2018/06/27 00:09

    [리플수정]수줍은 여중생,여고생 아이였죠 결혼하고 아이 기르며 어느새 50대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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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재인 2018/06/27 00:14

    눈물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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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gRedLG 2018/06/27 00:33

    요 근래 본 글중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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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운보초 2018/06/27 00:35

    제 아들이 20-30년 후에 님처럼 그러면 저도 눈물 핑 돌고 엄청 감동일것 같아요. 엄마랑 앞으로도 맛난거 자주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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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입니까 2018/06/27 00:44

    효자라면아버지에게 ..그말전해주시길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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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ah(Thor) 2018/06/27 01:30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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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tingLG 2018/06/27 10:23

    아버지가 되어보니 아버지도 남자였구나 싶었는데 어머니도 여자인건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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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5707 2018/06/27 13:37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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