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담으면
빨리 결과물을 보려고 메모리를 컴에 넣곤 했는데
색을 비워 빛으로
사물보다는 빛을
뭐 이런 생각으로 셔터를 누르곤 했는데
사진이 영 시들해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내 게으름과
도통 진보가 없는 내 사진 실력과
사진보다는 사진기에 빠져서
렌즈를 사 모으고
Kodak 420, 460, 520, 560, 660, 760
kodak 420M, 460M
kodak 720x
kodak 645M
kodak slr/n, kodak 14n, kodak slr/c
등을 사 모으면서
술중독자처럼 카메라나 렌즈들을 홀짝 거리며 마셨는데
이제 그것도 마나님이 그만 하라 하시니
그러마 했습니다.
장부 일언 중천금이
그러싸하게 보이는 Old lens 앞에서
장부일언이 새의 깃털이 되어 버리기도 하지만
일상의 분주함이
카메라에서도 렌즈에서도
그리고 셔터를 누르는 일에서도
나를 점점 더 게으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다시 병이 도지는 건 아니겠지만
카메라나, 렌즈나, 셔터질이
좀 시들해 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장마가 시작됩니다.
희미한 빛이나 담아 볼까 하다가
그냥 게으름에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하늘 보고 맴맴합니다.
https://cohabe.com/sisa/65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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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속에 있는 말씀을 해주셨네요..
색을 비워 빛으로
사물보다는 빛을....
빗속에 핀 연이나 보러 가야겠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열정이 살아 오르기를 기대해봅니다. 아마, 지금은 밑으로 밑으로 가는 시기인 듯 합니다.
바닥을 치면 다시 오를 날이 오겠지요..!!.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시고 자연이 부르는대로 따르십시오!!^^.
잘 지내시죠?
그럴땐 모든걸 내려놓고 잠깐 쉬시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표현이 시적이시네요 ㅎ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