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양난(兩亂)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가 유지되었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다름 아닌 군신 공치(君臣共治: 왕과 신하가 함께 나라를 경영한다는 국정이념)라는 조선왕조 특유의 시스템 덕분이었을 것이다.
조금 모자란 군주가 위에 있다 하더라도, 불세출의 신하가 아래에서 버티고 있다면 위기는 극복되기 마련이다. 오리 이원익이 그런 불세출의 신하였다. 이원익은 선조, 광해, 인조 3명의 군왕을 섬기며 무려 여섯 차례나 수상을 역임한 관료였다.
그가 섬긴 3명의 임금은 조선 시대 통틀어 악명이 높았던 사람들이다. 그런 임금을 섬긴 이원익은 간신이나 역신이라는 타이틀보단 종묘사직을 구한 현명한 재상이란 칭호가 붙고 있다.
임란직전에 그려진 이원익 대감 초상화. 이 초상화는 일본에 의해 약탈 당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원익은 남인 계열 관료였지만, 절대로 ‘당리당략’에 따라 처신하지 않았다. 또, 헛된 구호로 점철된 ‘공리공론’ 역시 끔찍하게 싫어했다. 게다가 ‘허례허식’도 손사래 쳤다.
이를 종합해 보면 이원익이라는 인물은 ‘충효’라는 유교적 원칙은 지키되, 현장과 실무와 민생을 챙긴 실천적 지식인이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행보가 그의 정치생명을 무난하게 이어주었을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일화가 몇 가지 있다.
이원익은 임관 초부터 중국어를 학습했다고 한다. 조선 중반까지만 해도 나름 실무적 기풍이 있어서 ‘습독관’이라는 제도를 두어 양반들도 한어(중국어), 의약, 천문, 이문(관청에서 쓰는 실무언어) 지식을 익히도록 장려했다.
그런데 이런 분야는 중인 기술관들이나 배우던 것이어서 양반 자제들은 학습을 기피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반 사대부였던 이원익은 꺼리낌없이 이를 배웠다.
아니나 다를까. 이원익의 중국어 공부는 임란 당시 크게 도움이 되어서 명나라 장수인 이여송, 양호와 친분을 쌓으며 국난을 극복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또, 한가지 일화는 이원익은 영의정이 되고 나서 정변에 휘말리다가 유배를 떠나게 되었는데 백성들과 함께 지내며 소일 했다는 것이다.
양반들은 체면을 중시해서 유배생활을 하더라도 몸을 쓰는 노동보다는 글을 읽거나, 장기, 바둑 등 잡기를 즐겼다. 그런데 이원익은 백성들 틈에 들어가 돗자리 짜는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이런 그의 처세가 조선 백성들에게 어필했고, 종국에 가서는 쓰러져가던 나라를 구했던 것이다.
잘 보았습니다
오옷 ㄷㄷㄷ
광명시의 자랑
이이가 서인 영수로 취급받은건 오히려 사후의 일이죠. 살아있을때 이이는 동-서 갈등을 봉합하려고 동분서주한 중립파였다고...
게다가 이원익, 이항복, 이덕형은 말이 서인/동인->남인이었지 당색이 거의없는 무당파적 인물이었고 선초 초기 당시에는 동-서 갈등이 심하지 않았을때라 추천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을듯.
키스미제발// 감사합니다! 사실, 어제 올렸는데 축구 때문에 오늘 올리라고들 하셔서요. 헤헤
아주그냥//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배울 점이 많습니다. 참고로 이원익 선생의 흔적이 있는 관감당과 오리서원 등은 서울에서 버스로도 갈 수 있는 곳에 있습니다. 광명동굴과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DoubleA// 광명시에 오리대감 종가집인 충현박물관이 잇죠? 정말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아카시아향// 네 맞습니다. 그때만해도 붕당 간의 갈등도 심하지 않았구...당색이 달라도 혼인도 하고 그랬다죠? 감사합니다.
깨알 같은 만화 캐릭터들 묘사로 보는 재미가 배가 됩니다 ㅎㅎ
소망의끝// 넵...한번도 못가봤는데 한번 가볼려구요. 충현박물관...항상 감사합니다!
짐승타선// 정말 감사합니다!
아래위옆// 정말 고마워용!
[리플수정]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선조 신하 복은 역대 조선 왕 중 최고 수준이네요
이항복 이덕형 이원익 류성룡.. 무엇보다 이순신
이렇게 훌륭한 신하가 쏟아져 나온 때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란의 시대였네요.
이런 거 보면 때가 사람을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푸른탄환// 넵! 사람에게 운수가 있듯이, 나라에도 국운이라는 게 있는 듯해요...삼군(하성,광해,능양)시대가 아직은 망할 때가 아니었나봐요.
감사합니다!!
아고 넘 재미난거 ㅎㅎ 추천!
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냄비의 요정~// 항상 감사합니다!
Ohnexen// 정말 고마워용!
진짜 신하복이라고 하고 생각해 보니 올타임 레전드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서 위인전에 나오는 네임드 재상, 관료, 장군들이 수두룩 하네요. 지폐에 등장하는 율곡, 퇴계부터 오성과 한음, 서애와 오리, 송강. 학봉은 물론 허준, 권율, 김시민, 조헌, 정기룡 심지어 신하는 아니지만 불교계의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까지. 신하들의 진용과 뎁스가 이정도로 빵빵한 시절이 또 있었나 싶습니다.
저기 지나치듯 나오는 이준경도 역대급 명재상인데 단지 그 시절이 평화로웠기에 치세의 능신이 되어서 명성이 높지 않음.
ㄷㄷ 거의 인조 커리어 통틀어 최고의 치적이군요 ㅋㅋ 잘봤습니다
아주아주 유익하고 좋은 컨텐츠 늘 감사드립니다~~!!!!!
잘보고갑니다.
선추천 후감상..
몰랐던 훌륭한 위인을 또 한분 알게 되네요
잘 봤습니다 작가님...
하늘이 나라를 버리지 않아 무능한 군주가 있을때 훌륭한 인재들을 내려 주었군요
선추천후감상. 감사히 잘 보겠습니다.
[리플수정]제가 군생활을 52사 광명에서 해서 오리서원을 가봤었는데
이렇게 만화로 보니 더 대단한 분이셨다는걸 알게됬네요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원익 맹꽁이서당에서 처음 알았었는데 좀더 깊이 있게 알아갑니다
넘모 재밌다
항상 즐겁게 감상합니다~^^
추천!!
항상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팬입니다 감사히 보고있습니다 😎
하성군 능양군이라고 하는거 봐서 작가도 선조 인조를 왕으로 인정 못하겠다는 거네요.
잘 보고갑니다. 추천.
선추천후감상
오리대감 오랜만에 관련글 보네요
광명시의 유일한 자랑 ㅜ
가슴이 찡 합니다!!!
그때 조선은 망했어야 했다는
명 왜 모두 다 망테크
이후 망하지 못한 조선은 더더욱 어렵고 힘든 역사의 길로 ㅡㅜ
선추천 후감상~
항상 느끼는 건데
선조 연간이 참 인재풀이 후덜덜했던 시기 같아요
난세라 영웅이 더 부각되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선조가 참 인재복이 많았네요.
그러니 그 난리에도 나라가 유지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잘보고 갑니다^^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