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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세로그립(VG-C3EM) 짝퉁 구입 후기

이베이에서 VG-E3CM 짝퉁을 팔더라구요.
전원부는 뭐가 됐든 절대 짝퉁 안쓴다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충전지는 꼭 정품을 쓰지만 충전기와 그립은 호환도 자주 씁니다.
뭐 딱히 구조가 복잡한 부품도 아니고 그동안 여러번 써봤는데 나쁜 기억은 없어서요...
아무튼 이베이에서 8만원인가? 그정도 준것 같습니다.
배송은 물론 드럽게 오래 걸렸구요 ㅎㅎ
후기를 하려다보니 블로그 포스팅은 단 한개도 없는 사람이 꼭 무슨 블로거가 된듯 하네요.
제품후기같은거 워낙에 닭살돋고 경험도 없는지라 글이 서툴러도 참으시고 봐주십시오.
H1_01364.JPG
포장은 당연히 허접합니다.
지금 보시는 이 박스에 뽁뽁이 비니루를 둘둘 감아서 보내기
때문에 박스가 찌그러지는것에 대해 저는 이미 익숙해 있어요.
박스 내부에도 설명서와 약간의 뽁뽁이 이외에는 어떤 딱딱한 틀(?) 따위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H1_01366.JPG
비니루와 설명서, 그리고 마지못해 넣어둔 어떤 완충용 틀...그리고 본체
이게 전부예요.
몇십만원을 주고 정품을 구입하신 분은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충분한 심리적인 보상을 받으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설명서를 굳이 읽어볼 필요는 없는데다가 영어라서 읽을수도 없으므로
바로 재활용 모으는 곳에 내던지고 본체를 살펴 봅니다.
H1_01367.JPG
정품의 실물을 옆에서 얼핏 보았을 뿐이지만 제법 비슷합니다.
하긴, 예전에 쓰던 메이케 그립은 제가 그 정품도 갖고 있었는데 나란히 놓고 보아도 차이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요즘은 짱깨들의 몰드 기술이 이정도는 우스운가 봅니다.
그립을 끼우려면 배터리실의 뚜껑을 빼서 그립의 기둥(?)에다가 끼워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불편한 부분입니다.
H1_01368.JPG
전에 쓰던 니콘 바디는 고무마개같은것만 빼면 되었고
심지어 오래전에 쓰던 소니의 SLT-A99은 뚜껑을 연채로 그냥 끼워졌었는데
왜 불편하게 옛날방식으로 다시 돌아갔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뚜껑을 빼서 기둥에 끼우는 것은 정품과 똑같습니다.
H1_01369.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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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매거진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생겼죠.
그립의 기둥 부분 속에 대체 무엇이 들어있길래 SLT-A99의 그립처럼 기둥없이 배터리 세개가 들어가게 못만드나
정말 궁금합니다.
배터리 매거진은 작은 노브를 세우고 돌린 다음에 빼고 끼우게 만들었는데요
이 노브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짝퉁인데도 이렇게 잘만들었나 싶게 느낌이 좋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어느 시점에서 텐션이 느껴지면서 찰칵 하고 딱 붙어요.
H1_01371.JPG
전혀 덜렁거리거나 실수로 풀어지지 않을듯한 텐션을 가졌고
또 반대로 손으로 풀때는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배터리 두개도 잘 인식됩니다.
H1_01374_c.jpg
그동안 바디가 너무 작아서 파지 자세도 안나오고(이게 제일 중요한 구입 이유)
전에 쓰던 바디가 세로그립 일체형의 플래그쉽이었던 바,
세로구도 사진찍을때 오랜만에 팔을 비틀려니 되게 불편했는데 잘 되었습니다.
DSC06493.JPG
특히 돌잔치 촬영 가면 애기엄마들이 쪼끄만 카메라를 가져왔네...하는 눈빛으로 보는게 좀 거시기 했는데
내일 행사부터는 그런 은근한 눈치가 좀 덜하겠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구입하지 마십시오.
구입하지 마세요. 제발...
제가 소니 3세대 바디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멀티셀렉터입니다.
멀티셀렉터가 없었다면 세상없이 좋은 기능을 가졌어도 저는 쓸수가 없는 바디예요.
DSC06494.JPG
그런데 이 빌어먹을 중국산 짝퉁그립의 멀티셀렉터가 좌/우로만 움직이고 상/하로 안됩니다.
원래부터 그런것 같지는 않고 아마 불량인가봐요.
다행히도 EYE-AF에 좀 익숙해져 가는지라 멀티셀렉터의 사용이 좀 줄긴 했지만
그래도 이것때문에 세로구도에서 아주 상당히 매우 불편할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불량이라고 반품하면 또 언제 올지, 카드 취소는 잘될지 원 믿을수가 있어야죠.
그래서 사지 마시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불량이 재수없게 제가 첫빠따로 걸린게 아닐지도 모르니까요...
이 짝퉁 그립을 제가 두개를 샀는데 일단 오늘 하나가 와서 수령후기를 한번 써봤습니다.
1. 정품그립은 너무 비싸서 절대 사지 않겠다
2. 플라스틱 모형이라도 좋으니 그립감을 위해 있었으면 좋겠다.
3. 하루에 2천장 이상을 찍어야 하기때무에 배터리 하나로는 불안하다
4. 뽀대를 나는 제 1의 가치로 생각한다.
5. 아 모르겠고 일단 뭐라고 사고싶다.
위의 다섯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분이 구입하시면 8만원이 아깝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상 허접한 짝퉁 그립 후기였습니다.

댓글
  • 렌즈셔틀 2018/06/15 22:30

    호환그립은 meike밖에 없는줄 알았는데 쪼금 더싼 녀석도 잇군요
    그립 무게는 정품대비 어떤지 무척궁금하긴하네요
    전 meike 제품 쓰는데 정품보다 무게가 꽤 더 나가는데
    대신 인터벌까지 되는 무선릴리즈가 그립에 내장되서
    등가교환이 될지는 애매하지만 잘 쓰고있습니다..

    (IOKaTp)

  • 해피스냅퍼 2018/06/15 22:35

    아 메이케에서도 이미 나왔군요.
    그런줄 알았다면 좀 더 믿을수 있는 메이케 것을 살걸 그랬습니다.
    무게는 글쎄요...제가 정품을 들어보질 않아서 비교를 할수가 없군요.
    메이케 그립은 멀티셀렉터 잘 작동하겠죠 물론??

    (IOKaTp)

  • 케레인 2018/06/15 22:45

    메이케보다 저렴한데 저렴한 이유가 있나보군요...

    (IOKaTp)

  • 해피스냅퍼 2018/06/15 22:47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잘 알아보지 못해서 잘못 샀네요.

    (IOKaTp)

  • [a7r3]카슈밀 2018/06/15 22:46

    보통 메이케를 사는데 왜 이걸 사셨나 했는데 모르셨군요

    (IOKaTp)

  • 해피스냅퍼 2018/06/15 22:48

    메이케에서 나온줄 몰랐어요. ㅠㅠㅠㅠ

    (IOKaTp)

  • [ddanzi]병팔이 2018/06/15 23:03

    ㅜ-ㅜ 메이케 한참됐는데.
    고생하셨습니다

    (IOKaTp)

  • 해피스냅퍼 2018/06/15 23:07

    그렇군요 ㅠㅠㅠ 무식하면 서러운 법이죠 ㅠㅠ

    (IOKaTp)

(IOKa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