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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강추) 책 '기생충 제국'

 https://blog.naver.com/karspark/221282351722




- 책 소개 링크

https://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58200147




이 책은 팟캐스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책소개 코너에서 소개를 해주셔서 사게 된 책입니다.

사기는 2년 전에 샀는데 책장에만 꽃아 두고 

몇 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하였으나 번번히 몇 십 페이지도 못 읽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각잡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한 마디로 꼭 읽어보셨으면 하고 강력추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기생충의 발전과정이나 살아가는 모습을 매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적나라하게 설명하여 줍니다.

일단 사례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습니다.

워낙 내용도 충실하지만 번역도 너무 잘 되어서 읽기에도 편합니다.


기생충에 빗대어 괜히 인간사회에 대해 어설프게 훈수를 두려 하지 않는 담담한 태도도 더욱 맘에 듭니다.


모든 내용을 정리하기는 어렵겠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내용들을 몇 가지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기생충은 바이러스나 세균보다 더 강인하다.


유전 정보만을 담고 있는 USB와도 같은 '바이러스'나

'원핵생물'에 불과한 '세균'에 비해

기생충은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놀라운 방식으로, 말 그대로 생존해 나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은 박멸을 위해 백신 등이 개발되어 많은 경우 해결하고 있지만

기생충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박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숙주의 체내의 면역기관을 기생충이 농락하는 부분입니다.

숙주의 면역기관이 기생충을 '항원'으로 인식하여 그에 꼭 맞는 '항체'를 만들어서 박멸하려고 할때 쯤

기생충은 겉모양을 스스로 바꿔버려서 면역기관을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심지어 기생충은 면역기관을 적절하게 자극해서 건강한 면역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숙주가 건강해야 자신도 오래오래 살 수 있으니까요.


최근에 '알레르기' 반응 등이 심해진 것을

기생충이 적어져서 면역체계가 하는 일이 적어지다보니

몸의 면역체계가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하게 되어서 그렇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실험도 소개하였는데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하던 7명의 환자에게

(인체에 해롭지는 않은) 기생충을 투여하였더니 6명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실험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것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교란하게 되었던 사례를 설명하면서 말이지요.



(2) 기생충은 '최종 단계 숙주'로 가기 위해 '중간 단계 숙주'의 정신까지 조정한다.


기생충은 각 단계마다 몸의 형태를 변화시킵니다.

생쥐(중간단계 숙주) 속에 있을 때의 모습과 고양이(최종단계 숙주) 속에 있을 때의 모습이 다릅니다.

기생충은 생쥐 속에 있다가 몸 밖으로 나와서 고양이에게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

생쥐가 고양이에게 먹히도록 정신을 조정하여 이동합니다.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은 쥐는 고양이의 변 냄새에 공포를 느끼고 도망가지만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냄새에 둔감해 집니다.


달팽이(중간) 속 기생충은 달팽이의 눈을 초록색으로 변하게 해서

마치 새(최종)가 달팽이를 벌레로 알고 잡아먹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메디나충에 감염된 사람은 상처부위에 열이 심해져서 자꾸 물에 가고 싶어 하는데 이 때 체내의 메디나충이 물로 돌아가서 번식을 하게 됩니다.



(3) 기생충은 숙주의 생식능력 등을 망가뜨린다.


'게' 속의 소낭충은 숙주의 양분을 빨아 먹을 때

뇌 등 감각기관으로 가는 양분은 손대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통해 양분을 외부로부터 계속 공급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생식기관 주변의 양분부터 빨아먹고 그 주위에 엄청난 알을 깝니다.

심지어 숫게가 암게처럼 배 부근이 뽈록해지기도 합니다.



(4) 성(性)별의 구분도 기생충 때문에 나타났다!?


이 부분은 많이 충격적이라서 실제로 학계에서 통용되는 이론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가설일 것으로 보입니다.


생물은 '무성생식'을 하는 편이 '유성생식'을 하는 편보다 훨씬 쉽고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성생식'에 비해 '유성생식'을 통한 자손이 보다 다양한 종류의 DNA를 가진 후손을 남길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성별의 구분도 '기생충'의 공격으로부터 종(種)을 보호하기 위해 생겼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자손이 있어야 '기생충'의 유사한 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강한 종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증명을 위해 실험을 하나 소개하는데 매우 흥미롭습니다.

'무성생식'과 '유성생식'이 모두 가능한 숙주동물이 있습니다.


이 동물에 대해 한 실험군은 그대로 두고

한 대조군에는 '기생충'을 유입하였더니

실험군에서는 '무성생식'을 주로 하는 반면에

기생충을 유입한 '대조군'에서는 '유성생식'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너무나 재미있는 사례를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말미에 '기생충'이 '숙주'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상호작용을 잘 하며 지금까지 번성해 왔는지를 지적하며

'지구라는 숙주'와 '인간이라는 기생동물'의 관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지구와 함께 상호작용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글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사진이나 그림이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시각 자료가 많이 제공되었으면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적호기심의 충족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강추드립니다.



- 읽은 기간 : 2018.5.17~22

- 개인 평점 : 4.5 / 5.0

댓글
  • 올갱이국밥 2018/05/23 17:22

    구미가 확 땡기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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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옿 2018/05/23 17:23

    내 생각의 방향을 바꾼 인생책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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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투라맨 2018/05/23 17:23

    추천 감사요. 읽어볼게요. 글 지우지 마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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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제 2018/05/23 17:23

    익숙한 제목이라 어디서 봤지 본적없는데 했더니 지대넓얕에 나온 책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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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파스 2018/05/23 17:23

    옛날에 읽었던 책이네요 나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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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옿 2018/05/23 17:23

    고등학교때 읽었으면 참 좋았을것 같아서
    고등학생동생있는 친구한테 선물로 보내주고 그랬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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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미노 2018/05/23 17:25

    지금 이 글을 적는 게 기생충이 조종해서 그런건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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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샬라 2018/05/23 17:25

    정성 글은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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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rl 2018/05/23 17:26

    재밌네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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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ion 2018/05/23 17:26

    (강추) 책
    기생충의제국
    ㅊㅊ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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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눔아 2018/05/23 17:26

    에어리언 저리가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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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랑이 2018/05/23 17:28

    도미노/ 기생충이 시켜서 저도 댓글 남깁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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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택 2018/05/23 17:29

    오 2번 쇼킹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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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아범 2018/05/23 17:34

    오~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댓글 많이 달아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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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스트터치 2018/05/23 17:37

    글 제목만 보고 독실님 불펜 오신 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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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단백수 2018/05/23 18:39

    이기적 유전자와 비슷한 내용도 있네요 함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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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wing47 2018/05/23 19:56

    이성생식의 경우 기생충의 원인 여부까지는 알수 없지만 최서한 무성생식보다 위험한 외부 환경에서 살아남는데 더 유리하다는게 정설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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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락시 2018/05/23 19:57

    지대넓얕 끝나서 너무 아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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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티시모 2018/05/23 20:04

    좋은 책이긴 한데 사진자료가 너무 적은게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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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티시모 2018/05/23 20:06

    사기전엔 일종의 도감 같은걸줄 알았는데 평설(?)에 가까운 책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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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아누크빌 2018/05/23 20:07

    지대넓얕 시즌2 언제하나..... 시즌1 반복해서 듣기도 지겨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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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냄비의 요정~ 2018/05/23 21:10

    너무나 재미나네요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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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2018/05/23 21:43

    글을 읽고 너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좋은 책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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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윤RanomA탱율팁] 2018/05/23 21:52

    저도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네요. 써클 후배와의 술자리에서 후배 동료가 합석했는데, 어쩌다 이 책에서 읽었던 면역반응에 대한 얘기를 했더니 꽤나 놀라면서 감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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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발전소 2018/05/23 22:09

    지대넓얕 다시들으러 가봐야겠네요 끝나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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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2018/05/23 22:47

    와 내일 서점 가려고 했는데 진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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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네임드 2018/05/24 00:44

    전공자인 불페너 서민 교수의 서평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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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나본다 2018/05/24 01:12

    잼나게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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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라번 2018/05/24 01:19

    저도 이거 읽고 안계를 크게 넓혔던 책이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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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아범 2018/05/24 02:25

    [리플수정]어제 일찍부터 달리느라(?) 기절했다가 새벽에 깨서 보니 감사하게도 담장와있네요 (__)
    감상평이나 의견 공유하여 주시고 추천도 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다시 읽어보니 어제 급히 쓰느라 '비문'이 너무 많네요 ㅠ
    귀찮아서 그냥 두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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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9꾸9 2018/05/24 02:29

    사진 수는 적다는데 많이 징그러운가요 ㅠ 제가 벌레사진은 정말 쳐다보지도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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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아범 2018/05/24 02:31

    꾸9꾸9// 사진은 중간에 10장정도 모아놔서 스킵하시기 편해요
    근데 그렇게까지 싫으시면 안 읽으셔도 돼요~ 세상에 좋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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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9꾸9 2018/05/24 02:33

    하루아범// 아뇨 책도 정말 좋아하고 글내용 읽고나니 너무 읽고싶어지는데, 벌레 팔다리도 자세히 쳐다보지도 못할만큼 무서워해서;; 감사합니다 읽다가 중단하더라도 도전하려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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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아범 2018/05/24 02:37

    꾸9꾸9// 그런데 팟캐스트에서 '독실이'님과 '채사장'님이 이런 말을 하셨어요.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
    자신도 벌레라면 너무 끔찍한데 유독 '거미'는 그렇게 무섭지 않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거미'는 익충이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거 같다.
    '그리마(돈벌레)'도 익충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그렇게 징그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미추에 대한 관념도 대상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나오는게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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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아범 2018/05/24 02:37

    꾸9꾸9// 이런 말을 두 분이 하셨는데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기생충'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하고 나니 그다지 징그럽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꾸9꾸9님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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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꾸9꾸9 2018/05/24 03:00

    하루아범// 맞아요~인식의 차이인데, 저에게는 벌레가 남들이 유난 떤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무서워요. 정확하게는 혐오감이랄까요 ㅎㅎ 익충인 것도 없이 ㅠㅠㅠ
    나와는 너무 다르게 생긴 신체구조(?), 외형의 다름에서 오는 혐오감도 있고, 벌레라는 것에 대한 어떠한 지식이 없어서 미지의 무서움도 있어요.
    누가 생각하면 그깟 벌레라고 생각하겠지만 제게는 벌레란 동물을 잘 모르고 지능 수준도 모르고 그들의 수준 하의 사고(?)도 모르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이상하게 벌레만 보면 쟤는 무슨 생각할까 생각이 든다니까요. ㅠㅠ 그런 공포감도 극복해보고자 더 도전해보려는 것도 있습니다 ㅎㅎ
    친절한 댓글 감사드려요 불펜에서 독서모임 하는데 이 책을 다들 좋아하실 것 같아서 다음에 밀어볼 생각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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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트윈스 2018/05/24 03:23

    주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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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소희 2018/05/24 03:44

    정말 괜찮은 책
    저도 추천드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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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Mayer 2018/05/24 04:52

    저도 사서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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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란키 2018/05/24 06:30

    이거 바이오하자드4에서도 기생충 설명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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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발레리아 2018/05/24 06:32

    감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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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Justice 2018/05/24 08:14

    오 3번
    멀쩡한 생물을 불페너로 만들어 버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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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만봐 2018/05/24 09:1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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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왕이만수 2018/05/24 09:14

    생식능력... 기생충... 구충제나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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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DFLOVE 2018/05/24 09:38

    서민교수님의 서평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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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20승 2018/05/24 09:48

    추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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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虎 2018/05/24 11:31

    서민교수 책도 비슷한 관점에서 읽을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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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맥콜 2018/05/24 14:31

    심지어 기생충은 면역기관을 적절하게 자극해서 건강한 면역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숙주가 건강해야 자신도 오래오래 살 수 있으니까요.
    -> 이쯤되면 기생충이 아니라 공생충이 되는군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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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티앙 2018/05/24 16:56

    흥미로운 견해를 개진하던 사람이 생각나네요 사람은 엄마 뱃속에 살면서 양분을 뺏어먹고 오랜기간 성숙해진담에 엄마에게 고통을 주며 태어나죠 엄마가 일종의 숙주인 셈입니다
    창조자인 엄마가 피조물인 아가의 몸을 만드는데 시간과 희생 피 땀 눈물이 필요하죠
    이걸 종교적으로 피력한 사람이 있었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게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한 창조섭리라는거죠
    창조라는 행위 자체가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 혹은 파괴가 있어야만 창조가 일어나는 것이냐 고민이 많았죠
    전 창조적 파괴자 역할을 한 바미당을 나쁘게 안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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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다니자 2018/05/24 17:09

    한번 봐야겠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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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룩킹삼진 2018/05/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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