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그 말이 하고 싶어요
저희 신랑은 말도 없고 무뚝뚝하고 그런편인데
함께한 날들이 길어질수록 느껴지는게
저 남자는 나보다 더 섬세하고 여린면이 많구나라는거랑
그걸 늘 참으라고 학습받아왔구나예요
제가 완전 유난일지도 모르는데
저는 신랑이 안색이 조금이라도 어두우면
아파? 힘들어? 무슨일 있어? 말 안하더라도 묻고
대답이 없고 말 안해줘도
힘내라 사랑한다
힘들면 일 때려치고 같이 붕어빵이나 굽자
이런 말도 하고
출퇴근때 무조건 안아주고 보내려고 하고...
원래 안그랬었는데
그냥 내버려두니까
자기 혼자 풀려고 동굴로 더 들어가고
그래서 또 싸움이 나고 서로 감정이 상해서 또 힘들고
또 말하라고 자꾸 물음 또 싸우고...
그래서 그냥 나 혼자 말이라도 해주기 시작한건데
신랑이 그렇게 해주면 속에 있는 말은
여전히 안하지만
저한테 에너지를 받는지 쫌이라도 기운을 차리고
말도 늘고 웃음도 늘고 뭐 티를 자꾸 내니까
제가 캐취하기가 한결 편하고
그러니 신랑이 또 저를 챙기고..
저는 그렇게 나아지고 있어요
남편이 저보다 힘이 수십배는 쎌지 모르지만
내가 기댈수 있는 존재고 나랑 함께할 존재지만
그냥 그 사람도 나같은 사람이구나
어느 상황에선 나보다 약자일수 있구나
이 별거 아닌걸 아는데 저는 쫌 오래 걸렸어요
어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르네요 ㅋㅋ;;
다들 행복하셨으면
2017년에 결게 달달함 폭발이었으면 좋겠네요
https://cohabe.com/sisa/5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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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처음 사는 인생이다..
제가 늘 상기하는 말 인데요.
남자라고 한번 살아봤던것도 아니니 실수도 할수 있고 모자란 부분이 있을수도 있고..
저도 이해해야지 하면서 은연중에 나이많은 남편에게 완벽을 기대해요. ^^;;
서로 부족한점 채워가며 감싸면서 살아야겠죠.. 근데 그게 조절이 참 안되네요 ㅎㅎ
저는 우선 새해부턴... 남편에게 너무 감정적인 부분 부터 고쳐보려구요 ^^
작성자님도 새해복 많이 받아요 ^^
참 이쁜사랑 하시는거 같아요 ㅎㅎㅎㅎ 남편분이 말은안해도 무지 의지하고 고마워 하고 있을꺼에요 ㅎㅎㅎㅎ
여자가 그 별거 아닌걸 알아채지 못하는 것도 학습의 결과죠. 유아교육의 힘이 참 무섭습니다.
개인사로 근 몇 년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글 내용에 간접적으로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편분이 복받으셨네요..
괜히 위로받는 느낌이네요.
고맙습니다.
저두요ㅜㅜ 첨엔 남친은 안우는줄 알았어요.
남친이 우는모습은 신병휴가때 잠시 그렁그렁하고 만것.. 그거뿐이라 이 사람은 강하구나 눈물이 없구나했죠.
그런데 어느날 남친하구 산책갔다가 개주인 비명이랑 멍멍이 차에 치이는걸 보게됐어요.
멍멍이 살았을까 이생각하며 집가는데
옆에서 훌쩍훌쩍 소리가나서보니 남친이 펑펑 울고있었음....
저도 동물 되게 좋아해서 마음이 아프긴했지만 남의집 동물이라 눈물은 안났는데ㄷㄷ
아 이 사람이 정말 여리구나 첨알았네요.
이런 계기가없었으면 모를뻔했어요
물어보니 여태까지는 참았는데 이건 참을수가없었대요ㅠㅠ
남자는 우는거 아니라고 참으라는 소리를 어릴때 많이 들어서 그렇게 됐대요
앞으로는 눈물날 때 울 수있게 내가 품어줄수있는 존재가되어야겠다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