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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워마드 누드모델 몰카 사건 보니까 이거 생각나더라

한 10년 전이었나

지금은 아니지만 한창 그림그리기에 관심 많을때라서

마음에 드는 작가의 화집도 사고 했었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이 있음.

 

석정현-환장.jpg

[환장-석정현] 

 

이 책은 지금도 가지고 있고

너무 많이 봐서 책이 떨어져 나갔음

(절판된줄 알았는데 아직도 팔더라 ㅎㄷㄷ)

 

이 책 내용은 일러스트, 만화, 낙서, 크로키 등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면서 그 당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내용임

 

그 중에서 석정현 작가님이 미대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누드 크로키를 했던 때의 이야기도 있는데

이 이야기가 제일 재밋어서 기억에 남아 있더라.

적자면,

 

 

「미대에 입학하니, 시간표에 '누드 크로키' 라는 수업이 있었다.

눈앞에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내 앞에서 온갖 포즈를 취한다니,

기대가 넘치다 못해 알 수 없는 엄숙한 기분마저 들었다.

 

옷은 어디서 갈아입는 걸까, 혹시 그림을 그리다가 흥분(?)해 버리면 어쩌나……,

이런 저런 상상을 뒤로한 채 그 날은 왔고,

 

목욕가운 하나만을 입은 모델은 말없이 우리를 한 번 스윽 둘러보더니

스르륵 가운을 벗자마자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포즈를 취했다.

 

 

그날 처음 알았다.

 

수업시간의 모델은 인격체가 아니었다.」 

 

이거 다음 이야기도 재밌는데

 

「누드 크로키 수업시간이 익숙해 진 즈음인 2학년의 어느 날 이었다.

고요한 드로잉 시간의 정적을 깨고 어떤 복학생 형이 불쑥

모델 앞으로 다가서더니 뜬금없이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좀 만져 봐도 되나요?"

 

모델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러라고 했고,

형은 말없이 모델의 허리와 둔부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수업이 끝난 후, 나와 내 친구들은 웃으며 그 형에게 물었다.

"형, 왜 그랬어요?"

형은 역시 웃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눈으로 봐도 확실하지가 않은 걸 어떡해."

 

졸업 후, 그 형은 조각가가 되었다.」

 

 

이 외에도 누드모델이 사정이 생겨서 못나왔을때

학점 준다는 말에 모델 해본 썰이나

잘 그려지는, 안그려지는 모델 썰

여러가지 글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이 파트가 말하고 싶어 하는건

[우리는 그동안 단순히 '포즈를 취해주는 사람'이 아닌, 하나의 훌륭한 '작품'을 모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거지.

 

 

현재 이야기 흘러가는거 보면

단순히 워마드 유저 한 사람의 범죄가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그 사진을 돌려봐가며 조리돌림 했다는 이야기가 되고 있던데

 

과연 저 사람들은 예술을 하고 싶엇던걸까?

아니면 단순히 발정이 나있던걸까?

선배 작가들이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

 

란 생각이 나더라.

 

1. 홍대 워마드 누드 몰카 사건 보니 석정현의 '환장'이란 화집이 생각 나더라.

2. 옛날 진짜 작가 선배들은 누드모델을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크로키는 엄숙한 수업이었을텐데

3. 저 사건의 당사자들은 얼마나 발정이 나있길레 그랬던 걸까?

댓글
  • 루리웹-1442964568 2018/05/07 03:21

    "좀 만져 봐도 되나요?"
    모델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러라고 했고,
    형은 말없이 모델의 허리와 둔부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수업이 끝난 후, 나와 내 친구들은 웃으며 그 형에게 물었다.
    "형, 왜 그랬어요?"
    형은 역시 웃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눈으로 봐도 확실하지가 않은 걸 어떡해."
    졸업 후, 그 형은 조각가가 되었다.」
    이부분에서 예술가들은 뭔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감각을 가졌다는게 느껴진다

  • JUFD-567 2018/05/07 03:22

    정상인이라도 그딴 커뮤니티에서 몇달 구르면 미1친년 될 걸
    그딴 사진 찍어서 올리면 나도 인기웜련 되겠구나 했겠지

  • 비타Min 2018/05/07 03:22

    예술 하는 사람이면 보고 그리기 바빠야 정상인데
    그것들은 거기서 성적인 생각을 한 시점에서 예술인 자격이 없는듯

  • 뒷골목괭이 2018/05/07 03:23

    나도 몸가린 천 벗을땐 처음엔 놀랐는데 나중엔 그냥 피사체느낌만 나던데 그림그리는것도 바뻐죽겠는데 딴짓할시간이 어딨어...

  • 행인A씨 2018/05/07 04:11

    보통 예술가는 ㅂㅌ라는 인식은 이런거겠지 아마?
    이번 몰카사건은 ㅂㅌ들이 예술가인척 하려는거고...
    진짜 예술을 위해서 그런놈들 찾아내서 조져야하는거같다

  • 루리웹-1442964568 2018/05/07 03:21

    "좀 만져 봐도 되나요?"
    모델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러라고 했고,
    형은 말없이 모델의 허리와 둔부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수업이 끝난 후, 나와 내 친구들은 웃으며 그 형에게 물었다.
    "형, 왜 그랬어요?"
    형은 역시 웃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눈으로 봐도 확실하지가 않은 걸 어떡해."
    졸업 후, 그 형은 조각가가 되었다.」
    이부분에서 예술가들은 뭔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감각을 가졌다는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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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오덕이중사 2018/05/07 04:11

    나는 내심 뺨후려치는걸 기대했는데
    학생도 그렇지만 모델도 뭔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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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인A씨 2018/05/07 04:11

    보통 예술가는 ㅂㅌ라는 인식은 이런거겠지 아마?
    이번 몰카사건은 ㅂㅌ들이 예술가인척 하려는거고...
    진짜 예술을 위해서 그런놈들 찾아내서 조져야하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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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 깨구리 2018/05/07 04:21

    ㄹㅇ 뭔가 예술가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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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할아버지 2018/05/07 05:02

    저거 진짜 맞는말임... 나도 그래서 모델 대신에 여친으로 연구 많이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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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나간PAY]은행강도[DAY 2018/05/07 06:24

    뭔가 생각하는게 다르네
    그게 일베 워마드 같이 저급하지 않고 진지하고 객관적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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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나간PAY]은행강도[DAY 2018/05/07 06:25

    예술가인척 하는 변태와 변태같은 예술가라.....
    기억해 둬야 할 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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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6050050786 2018/05/07 06:40

    여기에 박히는 통한의 비추들은 뭐냐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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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el-Feet 2018/05/07 06:42

    물론 지금도 어느 정도 적용되는 기준이지만 석정현 정도 연배이상 되면 진짜 좋아하지 않으면 안가는게 예체능이었음. 지금이야 만화가나 미술계가 힙한 직업 취급받지만 그 당시엔 레알 환쟁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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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경 2018/05/07 06:44

    신성한 솔로웹에서 여친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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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FD-567 2018/05/07 03:22

    정상인이라도 그딴 커뮤니티에서 몇달 구르면 미1친년 될 걸
    그딴 사진 찍어서 올리면 나도 인기웜련 되겠구나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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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정상상태] 2018/05/07 04:47

    유게에서도 쩡달리면 인기인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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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쿠 2018/05/07 06:15

    ㄴ강등 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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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Min 2018/05/07 03:22

    예술 하는 사람이면 보고 그리기 바빠야 정상인데
    그것들은 거기서 성적인 생각을 한 시점에서 예술인 자격이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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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가는소라 2018/05/07 03:22

    나도 모델링배운다고 인체배우니까 노골적으로 섹1스어필하는거아니면 안꼴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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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o Fender 2018/05/07 03:23

    무늬만 예술을 쫒는 허영심에 가득찬 인간들이
    뭐라도 된거마냥 행동하니 저 꼴이 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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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랭크100회 2018/05/07 03:23

    모델비 비싸서 그리기 바빠서 저런거 생각할 시간도 없다던데 홍대 돈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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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골목괭이 2018/05/07 03:23

    나도 몸가린 천 벗을땐 처음엔 놀랐는데 나중엔 그냥 피사체느낌만 나던데 그림그리는것도 바뻐죽겠는데 딴짓할시간이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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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0927 2018/05/07 04:14

    진정한 예술가라면 그딴 끔찍한커뮤질을 왜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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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7624799716 2018/05/07 04:21

    걍 당장 내가 모델이어도 앞으로 ㅎㅇ1ㅂㅁㄱ대에서 활동하고 싶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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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리웹-5527398770 2018/05/07 04:40

    누드 크로키해보면 모델은 바쁘게 그려야할 오브제야 뭐 이상한 생각을 할 겨를조차없음.. 그짓한놈은 진짜 정신병자인거야 모델일이 정말 쉬운일이 아닌데 고생에 감사하질 못할망정..씨바색기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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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군이 2018/05/07 04:45

    나도 이 책 있는데...진짜 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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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DP 2018/05/07 04:55

    -수업시간의 모델은 인격체가 아니었다-
    나도 첫회사 다니면서 누드크로키 했었을때 비슷한 생각을 했었음
    시작할때, 끝날때, 잠깐 쉬는때 빼곤 그저 특정포즈를 취한 조각상? 마네킹같은 무생물.. 그런 느낌밖에 안듬
    크로키하면서 모델분들은 단순히 포즈를 취하는게 아니라 조각상을 연기하는 느낌으로 이 일을 하시는게 아닐까 생각도 들 정도니..
    누드크로키했었을떄 제일 인상깊었던 모델분은 미리 테마에 맞춰 음악을 짜오시고 즉석에서 수강생들 요청도 수락해가며
    진짜 온갖 감정을 담아 혼신의 힘들 다해서 포즈를 취하시는데
    그저 길어봐야 짧으면 15~30초, 길어봐야 5분 대충 날려가며 특징만 잡아 그리는 말 그대로 연습용 그림을 위해
    그렇게 노력해주시는게 참.. 그리기가 송구스럽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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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iar 2018/05/07 05:24

    진짜 누드 크로키 했다 하면 해 본적 없는 사람들은 나한테 꼴렸냐고 묻는다.
    붕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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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모노프렌즈♡ 2018/05/07 05:41

    이 사람 책낸거 보면 알려주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 처럼 책도 두껍고 내용도 알참'ㅅ' 양질의 책임'ㅅ'
    그림은 못 그리는 데 다 구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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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군 2018/05/07 06:14

    누드크로키 해봤는데 부끄럽긴 하더라
    근데 쉬는시간에 교수가 추파던지는거 보고 그 교수 강의는 그뒤로 안들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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