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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잃어버렸어요

안녕하십니까 편의점운영하며 고마운 마누라랑 맞교대하며 보배드림은 눈팅만하고 가끔 댓글다는 사람입니다.


하도 어처구니 없는일이 있어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처음으로 유게에 글을 올립니다.


맨날 핸드폰으로 눈팅만하다 컴퓨터로 보배드림에 오니 이리 어색할수가 없습니다. 게시판종류가 이리많았나요..


항상베스트글만 봐서리...ㅎㅎ


제가 글재주가 없어 재미없어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짧은 학력 뽀록날까봐 겁납니다. ㅎㅎ


한 아주머니손님이 전날밤 가계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전화가 왔습니다.(와이프근무중 가계전화로)


와이프가 cctv확인하니 전자렌지에 먹을걸 데우는중 와이프에게 키를빌려서 화장실에 가져갔다 빈손으로 오더랍니다. ㅎ


(cctv화면 핸드폰으로 찍어서 전송해줌)


그런데 명확히 보이는 화면을 잘안보인다며 지갑을 찾아내라는 식으로 말하며 하물며 우리와이프를 의심하기도 했답니다.


화를 낸거죠 저희 와이프에게요..(아니 지가 잃어버려놓고 왜 짜증?)


그날밤 교대하면서 와이프에게 그이야기를 들으며 뭐 그런여자가 있냐며 이상한 아주머니라고 (욕좀했슴돠) 불라불라~~


한 두시간을 그이야기를 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아침 제 근무시간에 찾아와 씨씨티비보고싶다고 요구하더군요. 우리가계에서 화장실쪽을 비추는 화면을 자기이후로 좀


보잡니다. 범인잡겠다고.. (그화면이 화장실입구를 정확히 비추지는 않아서 다른쪽에서 들어간사람은 못찍어여. 어차피 코너를 돌아서


화장실입구가 있어요)


사실 전 얼굴보자마자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그렇게 욕했던 그여자니까요


cctv보여주며 전날 왜 통화로 그렇게 얘기했냐며 사과먼저 하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어떻게보면 내가먼저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몰랑 시전하더군요 자기는 그런투로 얘기한적없다며 왜 사람을 경우없는 사람을 만드냐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아아아아아아아.. 참... 제얘기는 안들어요... 아시죠? 그런분 아니 그런여자 아니 그런종족 이더군요


참고로 전날 와이프랑 밤열두시 교대하면서 평소보다 훠얼씬 오랜 두시간가까이 이얘기를 했기에 대충 무슨무슨통화가


오고갔는가는 잘 알고 시비(?)를 건겁니다. 혹시라도 마누라 말만듣고 시비건거 아닙니다. 저 그런거 제일 싫어해요


진짜 말안통하는 아주머니 내가 편의점장사 6~7년 했다만 말이 안통하는건 최고봉 인정합니다.


저도 너무 화가나서 보여주던 cctv화면 끄고 더이상 할말 없으니까 씨씨티비 보고싶으면 경찰신고를 하든 알아서 하라고 내보냈습니다.


그러자 가계 앞에서 바로 신고하고 곧 남자 경찰분 두분과 같이 오시더군요


경찰분 - 무슨일이세요?


아줌마 - 아니 내가 지갑을 여기서 잃어버렸는데 씨씨티비를 안보여주잖아여


나-(진짜 대꾸도 하기싫다...)


마치 친구한테 몇대맞고 자기큰형불러온것처럼


"이제 너는 씨씨티비틀어 잔소리하지말고" ~  (실제대사)


제가 당시에  좀 흥분해서 기억이 정확치가 않은데 저랑 실랑이 하는중에 저대사한건 정확히 기억합니다. 하...


물론 가만이 있을 제가 아니지요 보배드림 진상아주머니들 물리치는 보살사장님들보다 제가 훠월씬 무식합니다.


저도 반말 욕 막나갔고 그아주머니랑 욕을하며 언쟁이 있었습니다.


나 - 아줌마가 우리 먼저 의심했잖아~~의심했어? 안했어?


진상 - "아니? 욕하는거 안들려여? 경찰아저씨 뭐하시는거에여? 저사람 제재 안하고?


경찰 - 아니 서로 말다툼하는데 제가 뭘 어떻하라구요 아주머니도 똑같이 하시는구만~


그러고 보니 내입을 틀어막을수도 없고 경찰이 그상황을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냥 따로 띄어 놓는거죠


제가 경찰분들에게 더이상 할말없고 난 더이상 내 씨씨티비 보여줄생각도 없으니 영업방해로 신고하기전에 다 나가달라고


외쳤어요~너무 화가났어요~(계속 씨씨티비 안보여주는게 수상하답니다 ㅠㅠ)


경찰분들도 상황파악하시고 (이미 진상냄새 제대로 맡으심!! 이아줌마 말안통하는거 딱눈치 챔) 아주머니 데리고 밖으로 나가셨어요


저도 담배한대 피우면서 경찰관 한분에게 상황 다 정리해드리고 씨씨티비 한달반은 보관되니까 언제든 경찰분들 오시면 제가


카피 떠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저 아줌마 다시는 안보게 해달라 했습니다.


크... 토요일오전 저 일주일에 그날 하루 와이프랑 쉬는날이어서 빨리 퇴근 하고 싶기만 했어요..


(이번 가계 오픈한지 1년5개월차에 처음쓰는 알바입니다.첫 휴무죠 ) 기분잡치는게 너무 싫었거든요


그리고 며칠후....


오늘 오전 좀전에 경찰두분이 다녀갔습니다 (한분은 그때 오신분 한분은 다른분)


당시 씨씨티비좀 보자는거죠


난 당연히 그 지갑잃어버리고 화장실을 비추는 씨씨티비를 보자고 할줄알았는데


그때 나랑 아줌마랑 말싸움한 장면을 떠가더라구요 처음만난장면하고 경찰이랑 다 떠날때까지 30분을...


이상해서 물어보니 그아줌마가 경찰을 그 국민그뭐냐 신문곤가? 거기 신고했답니다.


내가 욕하며 자신을 위협하는데 안막고 가만히 서있었다고 위협을느끼는 아줌마를 지켜주지 않았다고 신고했답니다.


순간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제가 너무 욱해서 이런일이 발생한거에 대해서 정말 경찰분들에게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이렇게 될수있냐고 역고소 해버리면 않되냐고 하니


일단은 거기 신고되면 자기들도 방어할 증거자료들을 수집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제가 도움이 될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시라고 하고 보내드렸습니다....


참... 진짜 진상들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마음이 참 울적해지거든요...


가계 운영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렇게 대물한번 왔다가면 진짜 이 공허하고 쓸슬한마음이 한두달 가요...


뭐 봉투값20원으로 시비거는 잔챙이들이야 자고일어나면 까먹기도 하는데


내가 이렇게 편의점한다고 이렇게 무시를 당하는구나..부터 시작해서 자괴감에 그 모욕감에...


이건 3개월짜리 충격입니다... 참 씁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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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요즘 보배에서 이슈가되는 여자문제로 몰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얼마전 저희 쓰레기통에서 신분증이며카드더미가 나와서 신고한일이 있었어요


곧 지갑잃어버린 이쁘장한 아가씨가 와서 경찰과함께 씨씨티비확인하고 저희에게 지갑찾아달라는 전단지(?)도


붙여달라고 부탁하길래 붙여줬죠.


한두달 지나서 와이프 근무시간에 지갑은 못찾았는데 고마웠다고 봉다리에 과일을 사왔더라구요.


나 감동먹고 와이프도 뿌듯해 했어요


여자라고 다 그런건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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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혹은 이슈가되서 다시 경찰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약간 두렵습니다.(메인에 안가게 부탁드려요)


질문은 환영하나 추측성 발언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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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Pu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