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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식 : 지우개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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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학기(9월부터)가 시작되고는 모든 지우개에 경고문이 부착되었습니다. 즉, 물을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였죠.
잘 하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신경을 끄고 한달 여가 지났습니다. 어느날 교실을 봤더니 글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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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먼지 털기가 귀찮았던지 예전에 써오던 걸레쪽도 함께 사용한 것이 보입니다. ㅠㅠ
이렇게 9월 말이 다 되었습니다. 다시 자재과장에게 가서 상황을 물었더니 90여개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니?? 뭐라고!!?? 지우개 400개를 2년간 쓰라고 줬는데, 본격 수업이 시작되고 3주가 지났는데 300개 이상을 썼다고??
이게 말이나 되는가 싶어 사용한 지우개를 확인하겠다고 했더니 나를 오라더니 자재창고로 데리고가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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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사용한 지우개를 모두 모아 창고에다 쳐박아뒀던 것입니다.
지우개가 일회용이 아니란 것은 누차 얘기했음에도... ㅠㅠ
그 다음에 또다시 지우개털이용 막대를 4개 더 만들어 가서 자재과장 앞에서 한번 더 직접 털어보이고 두 개의 지우개를
마주해서 탁!탁! 털어서 두 번째로 한번 더 시범으로 보여줬습니다. 그런 후 막대를 만들어 주라고 하고 왔지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으나 믿지 못하겠더군요. 그게 한번 만이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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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코이카에서 더 이상 간섭을 하지말래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2017년이 다 지나가고 2018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날 출근하면서 교실을 봤더니 지우개는 흔적도 없고 이러한 예전부터 쓰던 스펀지가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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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처음에는 자재과장이 장난을 치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만...
이들에게는 교수나 학생들의 보건 위생 같은 것은 아예 생각조차 없는 것 같았고 오로지 학교 선전, 광고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희가 개인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다소 여유가 있기에 무엇을 도와줄까고 물었더니
대뜸, 유니폼을 맞춰달라는 것입니다. 첨에는 그건 안 된다라고 했죠. 교육 목적에도 맞지 않은 왜 그런걸 요구하냐 했습니다.
이들은 그렇게 해줌으로써 학교 선전도 되고 코이카도 광고가 되지 않겠느냐 했습니다. 유니폼 좌우에 학교와 코이카의 로고를
넣어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뒷 등판에는 센서 개발팀이라는 글씨도 넣겠다며... 이러한 선전, 광고에만 열중하는 그들...
도무지 개선의 여지는 없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기 보다는 한심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활기찬 한 주간 되십시오. ^^
댓글
  • 바람의섬 2018/04/23 10:39

    야! 청소당번 지우게 털어와.
    지우게 털이는 청소당번..ㅋㅋ
    유년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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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곰™♤ 2018/04/23 10:50

    그렇죠? ㅎㅎㅎㅎㅎ
    옛날 주번을 할 때가 생각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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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맨 2018/04/23 10:39

    전에 올리신 글을 보고, 이후 궁금했는데.. ^^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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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곰™♤ 2018/04/23 10:51

    그러게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나서 얘기를 진행해야 더 재미가 있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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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침[鵲枕] 2018/04/23 10:42

    일회용 지우개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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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곰™♤ 2018/04/23 10:53

    수 십번은 얘기했을 것입니다.
    이게 일회용이 아니라고... 그렇지만 내 얘기를 들었는지 까뭉개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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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렘 2018/04/23 11:34

    눈으로 보이게끔 설명을 해도 안되는 이유가 참 궁금해지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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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곰™♤ 2018/04/23 16:09

    저도 그게 정말 궁금합니다. ㅎㅎ
    처음 지우개를 지원해주겠다고 했을 때 그런건 있다고 했는데 그래선가요? ㅎㅎㅎ
    암튼, 이들에겐 자기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모두 헛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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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바느질 2018/04/23 11:43

    좋은 것을 못 받아들인다고 보기 보다는 문화가 다른거라고 생각하는게 좋겠습니다. 우리 지우개는 낡은 칠판에 문지르면 뻑뻑하고, 털 때도 먼지가 많이 나니 그들은 물걸레보다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제가 학교 졸업할 즈음에는 전동식 지우개 털이가 공급되고 있었네요. 분필가루 폐에 안 좋다고 지우개를 털어내며 가루를 아래쪽 진공이 흡수해 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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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곰™♤ 2018/04/23 16:11

    그러잖아도 자동 지우개털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런 것은 한국에서도 사용한지 얼마 안된다고도
    설명해 줬습니다. 선생들이나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즉시 시정할 일이지만 아닌 듯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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