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 사람임
예전부터 노량진에 대한 환상이 있었음
밥 먹으면서 책 보는 건 기본이고 길거리에서도 한 손엔 두꺼운 법전 들고 다니며 법조항 술술 읊으며 다니는 공부도사들만 있을 거라는 그런 환상
아버지가 노량진 갔다오셨는데 무언가 꿈을 쫓아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느껴진다더라
대학도 휴학했고 토익이랑 어학공부할 요량으로 노량진 입성함
입성한지 일주일만에 아버지 말씀은 개소리라는 걸 알게 되었음
1.
충분한 돈이 있다면 노량진 가서 모텔 피방 당구장 술집 중 하나 해라
절대 망할 일 없음ㅋㅋ
노량진에 있는 거의 모든 독서실은 당구장or피시방과 붙어있음
독서실 끊으면 피방 이용권 주는 곳도 있음
2.
사람들 자체가 예민함
독서실 끊고 첫 날 공부 열심히 하고 다음 날 와보니 책상에 쪽지가 주렁주렁 달려있음
내심 기대하며 내용 확인했는데
가방/필통 지퍼는 밖에서 열고 들어와주세요/실내에서 물 마시는 거 자제해주세요/글씨 쓸 때 살살 써주세요 등등 이었음
솔직히 너무 예민하다 생각했음 나름 조심한다고 했는데 저런 쪽지 받으니 약간 어이가 없었음
3.
물가가 싸다?
편의점은 똑같고 ok마트 같은 데 가면 싼 데 싼 이유가 있음
유통기한 얼마 안남은 것들임 콜라같은 경우는 업소용 적혀있을 건데 안팔려서 가져온 걸로 알고 있음
4.
ㅅㅅ 전나 많이함 ㄹㅇ 동거/반동거도 전나 많음
동트고 나가보면 자취방에서 슬슬 기어나오는 커플들 많다
남자 ㅍㅎㅌㅊ 여자 ㅍㅅㅌㅊ 조합이 많다
첫 달 고시원 살았는데 ㅅㅇ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서 자취로 옮겼는데
거기서도 ㅅㅇ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잠
독서실에도 무슨 스터디 구한다고 쪽지 붙어있는데 그거 다 섹터디임
5.
술 전나 마심 새벽 4-5시까지 고성방가하는 게 들림
가끔씩 술집 앞에서 골뱅이 된 여자들 몇 보이는데
그 날은 아마 공무원 시험친 날or결과 발표난 날
6.
여자들 아디다스 레깅스 많이 입고 다님 유니폼인 줄 알았음
7.
순시 준비 중인 걸로 추측되는 수험생들
동작경찰서 앞에서 경례하고 감
8.
길거리 음식 먹지 마셈
처음에 컵밥이런 거 많이 먹었는데 내가 장이 예민해서 그런가
그냥 밤은 폭풍설사 예약임
내가 봤을 때 진리의 식당은 포마토에 간식은 와플 커피
9.
노량진은 유흥거리도 너무 많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또래라
한 번 망가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곳이다 개미지옥같은
시험 준비할 목적으로 간다면 차라리 신림으로 가라
나도 6개월 정도 머무르려 했는데 절반인 3개월만에 나왔다
노량진은 공부할 곳이 아니야 자기 스스로 끝없이 시험하는 인내와 고내의 수험생활을 보내고 싶음 가라
10.
나는 노량진에서 ㅅㅅ 못해봄
-펌-
아버지한테 개소리라니....
엇 그부분은 못봤네엳ㄷㄷ
인생 꽤 살았는데 노량진 컵밥 못먹어봤네..조만간 먹어보러가고싶다
ㅅ ㅅ 는 진짜 동...동의...아...아닙니다....
남자 ㅍㅎㅌㅊ 여자 ㅍㅅㅌㅊ?
다른 건 저도 이해했는데
이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남자에 비해 여자가 괜찮다는 의미 아닐까요
신림도 별반 다를거 없슴요ㄷㄷㄷ
동거 섹터디 완전많음.
그리고 신림에서 젤 쉽게 여자 만날수있는곳이 교회임
컵밥 여러번 먹어봤는데 ㅅㅅ한적 없단
몇천명 뽑는데 몇십만명이 모이니 ㄷㄷㄷㄷㄷㄷㄷ 합격률은 고작 1프로대 ㄷㄷㄷㄷㄷㄷㄷㄷ
거기 노는 사람 대부분이 고시생이라는 것도 착각입니다.
그리고 노량진 육교 있는 걸 보니 오래된 글이네요.
노량진이 집이어서 20대를 보낸 아재라서. 그냥 옛날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없어진 저 육교...ㅠ
노량진에서 대학 다녔지만, 싸게 놀고먹는다는 분위기는 한 7~8년전에 이미 깨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