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알 수 없는 취향이지만 우리 서방은 제가 후드티 입고 모자쓰면 귀여워 죽숩니다.
그 말을 듣는 저는 늘 나님의 미모란.하며 속으로 좋아죽지만 티는 내지 않습죠.
이런 생각 하는 거 걸리면 그때부터 아주 10년짜리 놀림이 시작되거든요-_-
며칠전부터 도어락 건전지가 다 되어서 현관문 열때마다 갈아달라고 쫑알거렸습니다.
그런데 둘 다 계속 까먹다가 오늘 퇴근한 남편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옷 안 갈아입었을 때 바로 가서 사야겠다" 라며 다시 휙 나가려 하더군요.
같이 가서 빵도 사자고 저는 (안 감은 머리를 감추려) 후드티를 입고 쭐레쭐레 따라 나갔습니다.
날씨 춥다고 서방이 목도리를 감아주다가
모자쓰고 목도리까지 하니까 더 귀엽다고 혼자 막 쓰러지더라구요
저는 "아이다.안 귀엽다.고마해라" 라며 속으로 막 좋아하고 있었고요.
그러다가 우리 어무이한테 뜬금없이 카톡을 보내기 시작함.
아래는 남편 폰에서 발췌.ㅡ,.ㅡ
참고로 저희 어무이.... 문자나 카톡에서 ^^ 이런 거 절대 안 붙여요.
제가 카톡 볼 걸 알고 일부러 붙인 거예요. 절 비웃은거죠. 크어!!!!!!!!
하 나....이래뵈도 어화둥둥 무남독녀인데 이럴 때는 그냥 좀 이쁘다 해주면 안 되남요?
이노무 집은 우찌된 게 친엄마라는 사람이 시엄마같애가지고는
사위랑 편먹고 아주 저를 그냥 세상 둘도 없는 나쁜 놈을 만들어놓고
좋다고 둘이서 낄낄거리고 노는데 아오 진짜 빡쳐서.
사실 며느리+시부모 편먹고 남편 괴롭히기. 사위+장인.장모 편먹고 마누라 괴롭히기가 좋은 건 아는데요.
아오 진짜 정도가 있어야지.
이렇게 엄마는 딸에게서 오늘도 -1점을 받습니다.
구정이 멀지 않았어! 피의 복수를 해줄테다.
으어어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가 이 글을..
부러워요 진짜. 진짜 제일 부러운건 남편분께서 장모님한테 카톡보내는데 아무런 인사도 뭣도 없이 대뜸 저렇게 보낼수 있다는게 얼마나 자주 연락을 드렸으면.얼마나 편한듯 예의를 지키시며 사셨을지 이런것들이 생각나면서 엄청나게 부럽네요.
빡친다고 말하지만 좋아 죽겠는게 글에서도 느껴지는데요? 적국의 민간인만 아니었으면 죽창감인데.... 까비...
아몰랑 내가 제일 귀여움 ㅡㅡ
귀여우신데요 ㅎㅎ
아아아. 나는 이 글을 왜 눌렀는가.
근데 진짜 귀여우시네용^^ 남편 분께서 그러실만합니다. 그리고 전 좀 울게요ㅠㅠ
전혀 안귀여우신데요
남편분 콩깍지도 참
안귀여우심
남편분 빅픽처네 장모님에게 어필하기 위한
...알라 후 아크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