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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애견인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누군가에게 속 마음을 얘기하고 위로도 받고 싶은 마음에 계시판에 맞지 않는 글을 씁니다.
4년전 1살 된 강아지를 아는 지인이 하루 이틀만 잠시 맡겨 달라며 놓고 간지 벌써 4년이 되어 가네요 강아지는 처음 키워보고 강아지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아서 모르는 것도 많고 어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키워보니 애견인들만 느낄 수 있다는 강아지 또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보름전 부터 밥도 먹지 않고 힘이 없어 보여 병원을 여러군데를 다닌 결과 수술을 해야 했고 수술비가 만만치 않아 형편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없는 대출까지 해서 수술을 시켰습니다 주위에선 고작 개한테 큰 돈을 왜 쓰냐 그냥 죽게 놔둬라 다른 개를 키워라 하는데 속으로 화는 났지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마다 강아지를 대하는 마음이 다르다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무리해서라도 수술을 시켰고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몇일 동안 밥을 먹지 않고 그 힘든 수술과 치료 과정을 견디느라 고생을 했는지 오늘 새벽에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가보니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말았네요..
저도 저 자신이 그렇게 대성통곡을 할 줄 몰랐습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다시는 개를 못 키울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내 가족을 대신 할 수 없는것 처럼 그 어떤 강아지도 제가 키우던 강아지른 대신 할 수 없을것 같아서요..
또 미안하기도 하고.. 그 녀석이 시행착오의 한부분이 되는것 같아서요..
별 볼일 없는 글을 장문으로 써서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코코야 못난 주인 만나 짧은 견생을 살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댓글
  • 똥깨네 2018/04/06 03:51

    고맙습니다
    최선을 다해주셔서
    이쁜 아이인데...
    기억해주실꺼라면
    스톤도 괜찮습니다...
    제 멍뭉이는 진짜 돈천 썼습니다
    그래서 지금 두발로만 걷지요

  • 보배MS 2018/04/06 09:29

    어떤 느낌인지 잘 압니다.
    120829.. 벌써 6년이 지났는데 잊지를 못하네요.
    총각때부터 키워온 강아지가 급성간염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결과적으로야 급성간염이라고 알지,
    당시에는 1차 동네병원 → 2차 종합병원 → 3차 XX대 동물의료원에 검사의뢰까지..
    아무리해도 간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평균의 50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틀만에 온몸이 황달..
    2차병원 입원해서 각종검사로 병원비가 들어갈때 주위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하더군요.
    그래도 낫겠지 하는 심정이었기때문에 계속 진료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결국 동네병원에서 하루, 2차병원에 입원하고 10일, 집에서 이틀, 발병하고 총 15일 후 무지개 다리를 건넜네요.
    재밌는건 저는 로또를 안하던 사람이었습니다만,
    회식때 받은 로또 한 장이 5000원에 걸렸는데, 옷속에 넣어두곤 잊었던것 같습니다.
    강아지 보내고 난 주말에 드라이 맡기려고 옷을 뒤졌는데,
    그 로또가 들어있었어요.. 3등....
    병원비로 150정도가 나왔는데요, 한달 빠듯하게 살때라 다음달 어찌막을까 막막했는데,
    본인 병원비를 주고 떠났더군요..ㅠㅠ
    저 아시는 분이 보배에 계시면 아마 이 얘기 듣고 쪽지올듯;;;

  • 광어양왜우럭 2018/04/07 06:29

    키우던 강아지가 먼저 죽으면 나중에 저승가면 가장 먼저 마중나온다고 해요 ㅠㅠ 저도 작년 12살강아지를 보냈습니다.

  • Santiago 2018/04/07 11:11

    우리 강아지도 14살 노견인데요..
    언제갈지 몰라 마음 한규석엔 늘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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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잉크쟁이 2018/04/07 11:11

    유기견으로 떠돌던 요키 거두어서
    10년 같이 살고 무지개다리 건너고...
    지금은 13년된 심장병 있는 페키 키웁니다.
    한번 보내봐서 그 아픔을 알기에...
    딱 20년만 살아줬으면 하는 바램뿐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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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챠드기어 2018/04/07 11:26

    지난달 11일 우리 이슬이가 공주 2마리 낳고 떠났습니다
    혈소판수치가 500정도가 정상인데 10도 안되는 상황이었구요
    백방으로 혈액을 찾다가못구했고
    둘째 겨우낳고 눈을 감았습니다
    슬퍼서 너무 슬퍼서 울고 있을 시간도없이 핏덩어리 루이 와 해피 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미젖한번 못먹고 커가는 아가들이 너무 불쌍하지만 새벽잠도 설치고 키우고 있네요
    가족이고 너무 큰 행복을 주던 이슬이기에 펫전문 장례시켜줬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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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누구니 2018/04/07 11:27

    저도 작년 12월달에 17년가까이 키운 애완견 떠나보내서 그슬픔 잘압니다. 님의 애완견도 좋은곳으로 잘갔을겁니다. 마음은 아프겠지만 행복하게 보내주세요 그애완견도 행복한주인 얼굴만 보고 싶어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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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빼빼 2018/04/07 11:27

    힘드시겠습니다.. 그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두마리와 같이 살고 있는데..
    2년전 한놈이 많이 아파서 보낼뻔 했는데 다행히 수술이 잘되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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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D 2018/04/07 11:27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표현...
    애완견이 죽으면 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표현을 쓰는건지 궁금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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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01 2018/04/07 11:56

    좋은곳으로 갔다는 뜻으로 쓰는거지요 뭐.. 별다른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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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래미안 2018/04/08 11:28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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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350Ca 2018/04/08 11:30

    저는 어릴 때였지만 정든 강아지 보내고 마음이 너무 아팠네요 힘내세요 좋은 주인 만나서 행복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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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벨 2018/04/08 11:52

    반려견이 노견입니다. 볼때마다 애틋하고 뭉클해요. 잘듣지도 보이지도 않지만 내앞에 와서 물끄러미 날 쳐다볼때마다 아무 걱정하지말라고 아빠가 끝까지 지켜줄거라고 말해주곤 합니다. 좋은곳으로 갔을거에요 힘내십시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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