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픽업트럭장수 RV모터스 입니다.
오늘은 픽업트럭들의 특징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자 일단 프레임바디의 픽업트럭을 한번 쭉 보시죠.
수입 픽업트럭들은 프레임을 먼저 만들고 그 위에 캡을 설계하고 그다음에 적재함을 붙입니다.
그럼 왜 쌍용픽업트럭들은 요런느낌이 안나올까?
궁금합니다.
포드 F150
포드 F150 랩터
램1500
램 2500 메가캡
도요타 툰드라
쉐보레 실버라도
도요타 타코마
닛산 프론티어
요렇게 우리 뇌리에 박혀있는 상남자의 픽업트럭 모양새가 나오지요.
프레임 위에 캡이 씌워지기 때문에
최저지상고 즉 차바닥은 높고,
휠하우스가 크고 바퀴와 갭이 거대합니다.
오프로드를 다닐수도 있기 때문에 타이어의 리바운드 폭을 여유롭게 주고
사실 적재와 견인을 고려해 차가 주저앉는 것을 계산한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픽업트럭들은 적재함이 앞쪽보다 들려있는 쐐기형으로 나옵니다.
짐을 싣거나 견인을 하면 뒤가 주저앉기 때문이죠.
또한 2열 측면윈도우 뒤의 공간이 꽤 넓고, 그 안에 2열 시트의 등받이가 위치합니다.
그 부분이 길수록 2열 공간이 넓다고 보면 되는 것이죠.
풀사이즈 픽업트럭들이야 차가 워낙 길고 밑에 프레임이 지나가도 차고가 높고 휠베이스가 4미터에 달해
탑승공간이 상당히 넓지만
미드사이즈 픽업트럭들의 경우 프레임이 지나가면서 차 바닥은 높고,
차고 즉 지붕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좀 협소한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2열 실내공간을 위해 캡 내부공간에 다리공간을 조금씩 줄이고 2열 시트 등받이가 꽤 많이 서있지요.
혼다 릿지라인 입니다. 요녀석은 유일한 모노코크 픽업인데요. 하부에 프레임이 안지나가요.
그냥 혼다 파일럿을 짤랐다고 보시면 됩니다.
프레임 위에 캡이 씌워지고 적재함이 붙은 게 아니고
파일럿의 뒤를 짤라놓고 적재함과 캡이 통으로 붙어 설계된 그냥 하나의 차기 때문에
최저지상고가 낮습니다.
차바닥이 낮다는 소리죠.
지붕높이는 타 미드사이즈 픽업과 비슷한데 차 바닥이 낮아지면 실내공간이 그만큼 넓어진것이죠.
측면 유리 사이즈를 보면 릿지라인의 유리가 타코마나 프론티어보다 커다란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대신 외형적으로 바닥이 낮게 깔리고 차가 높으면 차가 좀 답답해 보일 수 있는데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혼다는 2열 측면 윈도우 뒤의 공간을 좀 늘렸고, 적재함도 5피트가량 길게 뽑아 비율을 맞췄습니다.
쌍용픽업트럭들 볼까요?
무쏘 스포츠는 프레임바디긴 합니다만 SUV를 급하게 잘라만들면서 휠베이스를 늘려 재설계한 프레임이 아니다보니 바퀴가 적재함과 캡의 중간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되면 실내공간에 휠하우스가 침범하지요.
적재함도 바퀴 뒤로 얹혀진 식이라 적재량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짐 많이 실으면 똑 부러질 것 같죠.
코란도 스포츠 입니다. 휠베이스를 늘려 뒷바퀴를 적재함 밑까지 보내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휠하우스는 캡을 침범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주차환경과 도로를 감안해 전장을 5.3~5.7m 까지 늘릴수가 없다보니 휠베이스가 짧을 수 밖에 없었고,
코란도 스포츠도 프레임 타입 픽업이긴 합니다만 캡과 적재함이 수입픽업트럭들처럼 유연하게 분리된 느낌이 아닙니다.
그냥 SUV를 뚝 잘라 적재함으로 바꾼것 같은 형식이 되었죠.
앞서 본 외국 픽업트럭들과는 디자인이 조금 다르죠?
이로인해 코란도스포츠는 상당히 좁은 2열 공간과 적재함을 가진 픽업트럭이 됩니다.
렉스턴 스포츠입니다.
몸집을 상당히 늘려놨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당당한 크기의 픽업트럭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도 픽업트럭 프레임을 먼저 설계하고 캡을 씌우고 적재함을 붙인 설계가 아니다보니
SUV를 잘라만든듯한 느낌을 줍니다.
일단 프레임이 밑에 지나갑니다. 하지만 쌍용은 프레임바디임에도 넓은 실내를 제공하기 위해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의 프레임과 차체의 지상고를 낮춰 설계합니다.
일단 바닥이 낮아진것이죠.
그리고 매우 거대하고 높은 측면 캐릭터라인을 적용하고, 그 위에 측면 유리마저도 매우 커다랍니다.
지붕도 높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바닥은 낮고, 지붕도 높다. 고로 하부에 프레임이 지나감에도 실내공간이 확보되었고, 후륜기반의 프레임바디차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2열 중앙 바닥 센터터널도 마치 모노코크 SUV처럼 거의 올라와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휠하우스가 작고 낮습니다. 여기에 20인치 휠이 들어가다보니 바퀴가 휠하우스에 꽉차있는 느낌이죠. 오프로더라고는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열 측면 유리 뒷공간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사진의 뒷공간은 적재함 위에 장식하는부분입니다.)
휠베이스가 3100mm로 길어지긴 했지만 미드사이즈 픽업트럭들의 휠베이스가 3300mm 수준이고, 풀사이즈 픽업트럭들의 휠베이스가 3700mm ~ 4000mm 수준이다보니 렉스턴스포츠가 짧아보이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차를 크게 많들었는데 측면 비율을 못맞추다보니 약간 좀 짧닥만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상고가 낮고 차고는 높다보니 무게중심이 높습니다. 이상태에서 오프로더 느낌으로 차를 높이고 튜닝을 하게 된다면 정말 차고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지겠지요.
곧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가 나온다고 하는데 잘 보시면 탑승공간은 동일합니다.
2열 측면유리 뒷 공간이 길어지지 않았죠.
프레임의 휠베이스가 조금 길어졌고, 이는 오롯이 적재함을 늘리는데 사용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캡과 뒷바퀴가 좀 멀어졌죠.
뒷바퀴 이후의 적재함은 20센티 이상 길어진것처럼 보이고요.
뒷바퀴 안쪽으로 판스프링이 보입니다.
적재를 많이 해도 내구성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5링크를 쓰지 않고 리프스프링을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렉스턴 스포츠의 외형은 프레임바디의 여타 모델들과는 디자인적으로 조금 차이가 있으며, 오히려 모노코크타입의 혼다 릿지라인과 디자인적으로 더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
온로드 주행에 포커스가 맞춰진 차량이라는 것이죠.
프레임 위에 캡을올리고 적재함을 붙이는 픽업트럭들 말고, 혼다 릿지라인처럼 SUV를 뚝 잘라서 새로 설계한 픽업트럭들은 보통 아래와같이 생겼습니다.
차체와 적재함이 분리되어있지 않죠.
그러다보니 C필라 D필라 이런게 없고 적재함이 바로 나오고 적재함에는 수백kg의 짐이 들어갑니다.
그러려면 차의 절반 부분의 강성이 필요하죠.
그래서 적재함과 캡사이에 저런 사선으로 누운 두툼한 구조물이 보입니다.
저 부분이 차의 중앙부분 강성을 잡아주는 것이죠.
혼다 릿지라인은 현세대에 오면서 저부분을 걷어내고 차체만으로 강성을 지탱할 수 있게 엄청 땡땡하게 설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픽업트럭의 디자인을 유지한 채로 적재함에 침범하는 것 없이 적재물을 다 싣고 애프터마켓 파츠도 달 수 있습니다.
요 녀석은 프레임바디이지만 SUV를 제대로 잘라서 설계한 캐딜락 전세대 EXT 트럭버전입니다. 요녀석은 밑에 프레임 지나가도 적재함에 구조물이 달립니다.
그럼, 다시 돌아가 렉스턴스포츠는 왜 그렇게 생겼을까.
결론은 한가지 입니다.
분명히 프레임이 밑에 지나가고, 캡을 씌우고 적재함이 붙었는데 모노코크처럼 생겼다.
이것은 설계가 G4렉스턴 SUV가 먼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생태적인 한계이지요.
우리가 원하는 길고 거대한픽업의 모습을 하려면 픽업트럭이 먼저 설계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설계된 픽업트럭의 SUV 버전이 생긴다면 지금처럼 유려한 G4렉스턴 모습이 아니고
도요타 타코마 기반의 도요타 4러너
도요타 툰드라 기반의 도요타 세콰이어
쉐보레 실버라도 기반의 쉐보레 서버밴
요런애들처럼 G4렉스턴도 각진 뒷모습을 갖게 되었을겁니다.
픽업트럭 디자인 이야기하다가 이래저래 두서없이 여기까지 왔네요.
사실 렉스턴 스포츠가 나오기 전부터 좀 제대로 만들어 나와라 싶은 기대가 많았습니다.
디자인과 상품성 모두 '픽업트럭' 이라는 용도에 맞는 멋진 실용적인 트럭이 나오길 기대했었지요.
물론 현재 3천만원에 만날 수 있는 국산 대형 픽업트럭이라는 것은 참 좋습니다.
하지만 대형은 국내기준이고 정확하게 말하면 미드사이즈 픽업이 맞습니다.
여기에 견인력과 견인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는가,
적재함과 적재물 상하차 편의성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는가,
안전한가 등의 기대를 했습니다만 살짝 부족하긴 합니다.
이밖에도 또 픽업트럭의 디자인적 특징에는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생소함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쌍용픽업트럭이 하지 않았던 그것.
두번째 머플러
국산차는 법규상 불가능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외국 픽업트럭들은 대부분 머플러가 측면으로 빠져나와있습니다.
이유는
1. 뜨거워진 테일파이프 근방에서 짐을 상하차 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2. 트레일러 견인 시, 만일 후면에 캠핑트레일러라도 달려있다고 치면 배기가스가 전부 뒤로 옵니다. 트레일러를 많이 견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중형 픽업트럭, 고성능 지향 오프로더 트럭, 유럽형, 국내 렉스턴스포츠의 경우 배기파이프가 뒤로 나와있습니다.
이경우는 이미 SUV가 먼저 만들어져있어 테일파이프가 후면 설계된 경우,
트레일러 비중이 높지 않은 오프로드 성향의 고성능 차량의 경우 스포티한 외관을 위해 캣백 배기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세번째
뒷모습
픽업트럭들의 디자인은 대부분 앞모습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뒷모습은 거의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테일램프는 세로로 길고,
테일게이트는 그냥 넓게 판때기가 있고.
범퍼에 번호판이 달려있지요.
실용성이 디자인을 좌우하는 픽업트럭의 경우 뒷모습들이 다 비슷한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짐 내리고 싣기 쉬우라고 그렇게 만들어 놓은것이죠.
적재함 문은 열고 닫아야 하니 테일램프는 그 옆에 달고, 테일게이트를 떼거나 열고 다녀도 번호판은 차에 붙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테일게이트 아래 범퍼부분에 번호판이 내려갑니다.
그리고 범퍼는 충격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지만 짐을 싣고 내릴때 적재함에 사람이 밟고 올라서기 편하도록 발판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범퍼가 위처럼 생긴것이죠.
코란도스포츠와 렉스턴스포츠의 후면부입니다.
조금 아쉽지요.
아직 이런 세세한 부분을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
픽업트럭들은 후면에 거대한 테일게이트 패널이 있잖아요?
여기가 사실 굉장한 광고판이되거든요.
브랜드밸류에 자신이 넘치는 미국 브랜드들은 자국민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다보니 브랜드명이 판때기에 거대하게 붙어있습니다.
F O R D !
R A M !
이런식으로 말이죠.
도요타는 약간 미국픽업시장에 늦게 들어가서 그런지 도요타 이름보다는 차를 먼저 알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요타 툰드라와 타코마의 뒷 판넬에는 브랜드가 아닌 모델명이 적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