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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남편 이야기를 보고 쓰는 아빠 얘기

저희 아빠는 평소에 장이라고는 전혀 안보시는 분입니다
물가 이런것도 잘 모르시구요
어지간히 당하셨어서 웬만하면 엄마가 아빠한테 심부름 잘 안시키시는데, 
그날은 제삿날이라서 온식구들이 너무 바빴어요.
제삿상에 놓을 떡 좀 사오라고 아빠한테 부탁했더니
아빠가 떡집에 가서
술떡!! 오로지 술떡만!!! 그 떡집에 있는 술떡을 다 사오신거에요...
술떡만 십만원어치...
그리고 옆에 있던 식혜가 맛있어 보였는지
그것도 모조리........
옆에 있던 동생이 뜯어말렸는데 막을 수가 없었다더라고요ㅠㅠ
그 술떡들은 먹다.... 먹다.... 먹다... 냉동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마 다 못먹고 버린듯요........ 
좀 골고루 사왔으면 맛있게라도 먹었을텐데......... 

댓글
  • 미야~* 2016/12/27 16:32

    제삿상에 올릴 떡 사오라고 시켰더니...
    자기 먹고싶다고...팥시루떡 사가서...어른들께 등짝 스매싱 당한 친구 생각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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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롱랑또 2016/12/27 16: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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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디드 2016/12/27 18:19

    제가 90년생인데요.
    우리 모친께서 입덧을 할 때
    조기가 드시고 싶다고 말씀을 하셨나 봐요.
    아부지가 다음날에 어시장 가셔서 조기를 50만원 어치 사오심.
    1990년 이야기임. 대여섯 마리 드시고 냉동실행...............
    조기를 트럭으로 실어 오셨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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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냐옹 2016/12/28 10:47

    울아빠랑 장보면 5만원이면 되는걸 10만원 어치를 사게 되는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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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dayt 2016/12/28 12:01

    우리 아부지 ㅋㅋ 엄마가 가을에 은행을 주우러 다니니까 꼴보기 싫다고 인터넷으로 20키로짜리 안깐 은행 주문했어요. 그렇게 심심하면 위험하게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서 은행이나 까라고 ㅋㅋ 그 후로 식구들 의무적으로 하루에 은행 10알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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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호롤로 2016/12/28 13:28

    ㅋㅋㅋ ㅋㅋㅋㅋㅋ 악 모두 스케일이 커서 이 이야기는 너무 소소할것같지만..ㅋㅋ 우리엄빠 연애하던 겨울, 엄마가 걸어가며 풀빵맛있겠다 :) 하니까 아빠가 모든 풀빵을 사다가 엄마한테 안겨줬었대용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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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만잠만보 2016/12/28 14:49

    악 ㅋㅋㅋㅋㅋ 술떡 10만원어치라니 ㅋㅋㅋㅋㅋ
    제가 이런 글 보면 항상 떠오르는 분이 고등학교 시절 교감쌤인데요,
    교감선생님이 진짜 엄하고 무서우셔서, 그 분의 웃음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전설의 교감쌤이었어요.
    평소에 말씀도 거의 없으시고, 학생에게나, 선생님들에게나 항상 무뚝뚝하셨어요.
    그 교감쌤이 어느 날 선생님들이 며칠동안 야근하시는 걸 보고,
    퇴근길에 다시 돌아와서 아무 말 없이 베스킨라빈스 봉투를 교무실에 툭 두고 가셨대요.
    선생님들이 엄청 감동받아서 "와 교감선생님...." 하고 뚜껑을 딱 열었는데,
    그 큰 패밀리 사이즈가 온통 바닐라 맛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패밀리 세네 통을 싹 다 바닐라로 포장해오셨대요.
    교감쌤이 아이스크림 이름보는 것도 귀찮아서 걍 바닐라로 다 담아달라고 했다고ㅋㅋㅋ
    선생님들이 감동받으면서도
    "이럴꺼면 투게더를 사오시지ㅠㅠ" 하면서 울면서 드셨다네요 ㅋㅋㅋㅋ
    츤데레 어르신들 넘 귀여우시다능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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