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A-MQZ1K 써 보니 매우 훌륭하군요.

Xiangying입니다.

a9과 함께 출시된 멀티 배터리 어댑터 키트인 NPA-MQZ1K를 그 동안 여러 배터리를 충전하는 용도로만 쓰다가, 그래도 30만원 넘게 주고 산 건데 제대로 써 보자 싶어서 관련 기능을 다 써 보았습니다.
이 녀석 이외로 잘 설계되어 있고, 정가는 비싸지만 지금 구입 가능한 가격(35만원대)을 기준으로 보면 전혀 비싸지 않네요. 먼저 가격으로만 살펴 보면, NP-FZ100 + BC-QZ1을 합하면 정가 184,000원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구매하면 배터리가 2개 포함되어 있기에 그 가격인 17만원을 제하면 사실 18만원에 4개 동시 충전 및 카메라 배터리팩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Micro USB 및 USB-A 단자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범용 충전기를 구입하는 셈입니다. BC-QZ1 두 개 값보다 저렴하죠.
충전 속도 역시 현존하는 어떤 NP-FZ100 충전기보다 빠릅니다. BC-QZ1이 90% 충전에 150분, 100% 풀 충전에 추가로 60분이 걸리기에 총 210분이 걸립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160분(4개)라고 되어 있는 것은 NPA-MQZ1K 문구를 복사 붙여넣기 하면서 잘못 추가된 것입니다.) 반면에 이 NPA-MQZ1K는 4개를 전체 충전하는데 90% 충전에 480분(8시간), 100% 풀 충전에 640분(10시간 40분)이 걸립니다. 즉 개 당 160분이면 충전이 끝납니다.
물론 배터리가 두 개 뿐이고, 장시간 영상 촬영 등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차라리 BC-QZ1을 두 개 준비하셔서 충전하시는 것이 훨씬 빠르겠지요. 병렬이니까 210분에 두 개가 충전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 가격이면 배터리 두 개에 4개까지 더 빨리 충전되는 NPA-MQZ1K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추가로 이 제품은 2세대 이전 바디와 NEX 시리즈, A5000, A6000 시리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충전하는 배터리는 무조건 NP-FZ100이어야 하기 때문에 3세대 바디에 추가로 쓰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지 않으시는 게 현명합니다. 또한 배터리가 30% 이하로 떨어지면 남은 배터리 용량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편했던 점은 급하게 핸드폰을 충전하거나 별도 악세사리를 충전해야 할 때 USB 슬롯 2개와 Micro USB 슬롯 한 개가 있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까운 카메라 배터리를 핸드폰을 충전하는데 쓰느니 별도의 배터리팩이 낫지만, 급하거나 혹은 배터리팩이 소진되었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얼추 생각하면 비싸고 의미없는 악세사리 같은 생각이 드는 제품이지만 뜯어보면 뜯어 볼 수록 효자 악세사리라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