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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죽음으로 남긴 미투.ytb

출처는 뉴스타파 어제자 영상 92년생 이지연입니다.
뉴스타파도 과가 있는 매체고 제목은 대다수 불페너들이 싫어하실 만하지만;
30분으로 꽤 긴데 기본적인 사실관계만 말하자면
피해자 이지연(가명)씨는 2013년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비정규직 위촉직으로 입사 2015년 가해자를 직장에서 고발하고 근무장소는 이동되었지만 2017년 자살하셨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박사님으로 부르는 유부남 사수였고 직장내 성희롱으로 감사가 시작되니 퇴사하여 대학에 교수로 취임합니다. 감사는 자동으로 도중 종료.
가해자는 업무를 도와주지 않겠다 센터장한테 나쁜 평가를 하겠다 피해자를 윽박질러 자꾸 단둘의 자리를 만들고 함께 있을 때는 주로 언어성폭력을 가했습니다. 근데 이 중 대부분이 남자친구랑 잤냐 안 잤냐에 집착하는 내용;;; 나중에 기댈 곳이 필요한 피해자가 협력업체 직원과 연애를 시작하니 가해자는 대학원 학위를 따는 중에 뭐하는 짓이냐고 연애와 현 직장을 그만두라고 협박하고 같잖은 계약서까지 쓰게 만듭니다. 부모님 전화번호도 기입하게 하고 계약 어기면 부모님한테 남자관계 이런 것도 폭로한다고. 뭐 근본주의 종교인이라도 되나.
영상에 그 동안 피해자분이 꾸준히 쓰신 일기를 중심으로 가해자와 카톡 기록, 대화 녹취, 마지막에는 정신과 상담내역 일부도 담겨있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피해자의 정신이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상 초반 피해자의 일기 중
결국엔 나의 이런 기록들이 아무런 의미없이 사라진다 해도 내가 살아있는 그 순간까지는 의미 그 이상일거라 믿는다
는 구절이 있는데
그 분은 듣지 못하겠지만 사망 후인 지금까지도 의미가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최소 저 한 사람한테는 있다고요.
저도 짧은 회사생활 중 괴롭다면 괴롭고 경미하다면 경미한 스토킹과 동시에 (제가 응해주지 않자 보복으로) 사내 괴롭힘을 당했어요.
물론 성질이 더러운 저는 버티다가 병까지 얻자 더는 못 참겠다 싶어 고딩동창 변호사 친구와 건너건너 아는 여성단체 연줄을 이용, 협박 비스무레 하고 걍 때려치워 버렸습니다. 인생 한 번인데 내가 편해야지 이건 아니라고. 다행히도 이것저것 들이대자 찌질하고 깡도 없고 지식도 없는 그 놈은 금방 깨갱했어요. 사실 형사처벌 된다는 보장없고 민사로 갈 자신도 여러모로 없었는데, 이 놈은 뻔뻔히 나올 깜도 못 될거다 막무가내 촉으로 도른자처럼 앞뒤 안 가리고 지른게 잘한 일이었죠. 물론 소심한지라 속으로는 부들부들 떨었지만.
녹취 들으시면 알겠지만 어린 피해자가(23세 입사) 정말 어쩔줄 몰라하고 카톡으로도 억지로 답해요. 저는 단둘이 있는 자리 없게 불러내도 쌩깠고 수위도 피해자와는 비교가 안 되었는데도 심신이 피폐해졌는데 -물론 당시 6년 만난 분과 파혼이 겹친 것이 크지만- 그 때의 저와 이 분을 비교하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까 안타깝고 눈물나고 속도 울렁거리고 이 새벽에 잠도 안 오고 가슴이 아픕니다. 내가 이 분을 알았더라면 나의 얘기도 내가 아는 다른 얘기도 전해줄 수 있었을 텐데. 참지 않고 질러도 그만 둬도 잘 살 수 있다고 얘기했을텐데.
현재 가해자를 유족이 고발하여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인데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유죄판결이 안 나도 물론 피해자의 일기는 의미가 있고도 남지만
받더라도 죄에 비해 한없이 가벼운 처벌이겠지만. 그래도요.

댓글
  • 면서 2018/03/17 04:29

    어휴 가해자 진짜 못되처먹은 늠이네요.
    피해자도 안타깝고 부모도 안타깝고,
    부디 가해자에게 중한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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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monseye 2018/03/17 04:54

    많은 분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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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od 2018/03/17 19:58

    악마같은 놈들이 너무나 많네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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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우테키 2018/03/17 20:41

    이거 기억합니다.
    진실이 밝혀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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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사조티모 2018/03/17 21:00

    이런게 미투, 어디 대학교 교수인지 궁금하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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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순진남 2018/03/17 21:31

    가해자 천벌받기를 바랍니다...피해자분...너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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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에고 2018/03/17 21:53

    아니 뭐 저런놈이 악마같은 놈이네요. 지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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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우기모찌 2018/03/17 22:38

    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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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플방지원 2018/03/17 22:40

    [리플수정]미투때문에 창피해서 죽은 가해자보다 저렇게 성폭력때문에 죽어간 피해자들이 훨씬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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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관 2018/03/17 22:51

    [리플수정]Ktl.... 자주 갈 일이 있는 곳인데.. 제가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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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놈만팬다 2018/03/17 23:42

    이런 기사 좀 훨씬 이슈가 더 되었으면 좋겠네요..피해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이또한 잊혀지고 가해자는 같은 삶을 이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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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코치 2018/03/18 00:15

    에라이 개만도 못한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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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동 2018/03/18 00:45

    많이들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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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ORIOUS 2018/03/18 00:53

    수위는 저 친구보다 훨씬 많이 낮지만 비슷한거 여자친구가 겪어봤는데 정말 가서 줘팰까 말까 고민 진짜 많이했었는데 요즘 미투운동 열풍이후에 갑자기 금마 사리는지 안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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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덴차 2018/03/18 00:54

    저 어리고 여린 마음이 얼마나 다쳤을지.. 미안하네요 그 곳에서 편히 쉬기를.. 그리고 가해자는 꼭 응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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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갸릉갸릉 2018/03/18 02:03

    의외로 특별한 일은 아닌게 제 주위에도 저런넘 있었음.
    여자애가 힘들어할때 멘탈 나가있는 상황에서 주위 맴돌면서
    그 힘든 상황에 더 힘들게 해서 멘탈 탈탈 털어넣고 너 위해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식으로..
    세컨드 만들어놓고.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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