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의용의 백악관 발표는 이후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될 겁니다.

"북한이 한국 쪽 특사를 통해 미국에 정상회담 제안을 했고 미국이 그걸 수락했다는 내용"

을 백악관에서 발표한다면 보통의 경우 당연히 백악관 관계자가 발표합니다. 

미국 아니라 어느 나라든 주권 국가라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죠. 

예컨대 청와대에 외국의 특사가 와서 중요한 사항을 전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때 

청와대 대변인이 하지, 그 특사가 바로 발표하면 청와대는 뭐가 됩니까? 

그런데 이번엔 정의용이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한국의 식민지(...)도 아니고 한국과 미국 정상회담 발표도 

아닌 북한 미국 정상회담 발표를 메시지 전달한 특사한테 시킨다? 

트럼프의 '그자리에서 OK!'를 외치는 즉흥성과 기분파적 제안이 

아니면 도저히 성립할 수 없는 상황이죠. 

한국 쪽도 전혀 예상 못한 상황이라 정의용이 급하게 대통령에게

결재를 받고 발표장에 나갔을 정도니까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 장면은 몇 달 후, 몇 년 후, 몇 십년 후로 

갈 수록 더 중요하게 평가될 겁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수교 등 일련의 평화 프로세스를 주도한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라는 역사적 평가의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로서요.

그래서 이 장면은 트럼프가 한국에 준 뜻하지 않은 중요한 역사적 선물이 될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