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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밥데용 코치 한국 블로그 4편 - on 나홀로 크리스마스, 한국과 네덜란드팀, 부모님 etc.

안녕하세요. 밥코치 네번째 일기로 인사드립니다. 제 지난글을 보시면 번역된 나머지 일기들도 보실 수 있습니다.

8편까지 있고 앞으로도 하루이틀에 한편씩 번역 예정이니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네덜란드어는 몇 마디 못합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어는 독일어와 굉장히 비슷하고 그 덕에 구글번역기에서 네덜란드어를 독일어로 돌리게 되면 거의 98% 완벽한 문장이 나옵니다. 

이 덕에 외국어를 한국어로 직접 돌렸을 때 생기는 말도 안되는 표현이나 직역이 거의 없습니다. 

아무튼 네덜란드어를 독일어로 돌려서 그걸 번역했다는 점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오역을 최대한 줄이려고 번역기를 돌리고도 애매한 부분은 하나씩 번역하도록 하겠습니다.

(괄호 안 내용은 원문에는 없습니다)



(밥형 이사진은 뭥미...ㅋ)


밥 데 용 블로그 4편 - 집에서 8466 km 떨어진 곳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2017년 12월 19일 작성)


여러분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계신가요? 

한국에서는 성탄절 정취가 넘치는 날들이 별로 많지는 않군요. 우리 훈련장에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하나가 있긴 하지만요.

하지만 거리나 상점들을 다닐때면 성탄절 맞이 장식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카톨릭이지만 (형 아니야...) 크리스마스를 상업적 행사로 만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형 이것도 아니야...)


저는 집에서 칠면조를 먹는다거나 다른 특별한 뭔가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일년 내내 편한 집이 있고 그건 크리스마스때도 변하지 않을겁니다. 저는 그냥 일을 해야 할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대표팀과 훈련중입니다.

일이 끝나면 교회 한곳을 방문해서 한국 성탄절에 참여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냥 하던대로 일을 할 것이고 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땐 크리스마스 기간에 항상 오스트리아에 스키를 타러 갔습니다.

네덜란드 청소년 팀이 됐을때는 크리스마스 방학을 이용해 독일의 인첼이나 이탈리아의 콜랄보로 전지훈련을 떠났죠.

훈련이 끝나고 네덜란드로 돌아와서도 훈련을 계속했고 네덜란드 국내 대회나 올림픽 대표 선발전 등에 참가했었습니다.


2005년에는 저의 소속팀과 함께 헤렌벤에서 열리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기 위해 하이데호프라는 호텔에 묵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호텔에 테이블이 꽉 차서 다른곳으로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호텔에서 300미터가량 떨어진 잉그리드 파울 (스케이트 코치)의 집에 가서 식사를 했죠.

정말 좋은 겨울이었습니다. 저는 몇달 후 열린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땄죠.


전투

서울에서 열리게 될 올림픽 선수 선발전이 매우 기대됩니다. 저는 아주 치열한 싸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대표로 뽑히게 될거라 생각했던 선수들은 배에 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제물삼아 선발되는 선수들은 스스로도 이변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외부에 이변으로 보이는 결과들은 내부의 관계자들이 조금씩 느끼는 일이기도 합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선 33살이나 된 Bob de Vries라는 선수가 있는데 시즌 내내 5000 미터와 10000 미터에서 좋은 시간을 내고 있습니다. 대표 선발전에서 간판인 Jorrit Bergsma 선수를 이길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올해 기록이 별로 좋지 못했던 Ireen Wüst에게도 어려운 선발전이 될 것입니다. 

어쨌든 경험 많은 그녀가 팀추월 예비명단에 일단 포함됐다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결국 이번에 선발되어 금 1, 은 2 획득)


한국사람들이 저에게 네덜란드 선수 선발 기준을 구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인터넷에 게재되어있고 해석만 하면 되기에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네덜란드는 선수층이 굉장히 두껍기 때문입니다. (같은 선발 기준을 적용해도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


우리의 상황 (한국 대표팀)은 다릅니다. 국제적으로 레벨 자체가 워낙 올라버린 터라 한국 대표팀은 모든 세부종목에서 적어도 한 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는데 실패했습니다.

남자 1500미터에서 한국팀의 세번째 선수는 기록상 0.2초밖에 뒤지지 않았는데도 콜롬비아와 대만 선수보다도 뒷자리인 대기명단 다섯번째 자리에 만족해야 합니다.

여자팀은 1500, 3000 그리고 5000 미터에서 출전권 자체를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대기명단에 있던 노선영 선수가 러시아 사태로 1500미터에 출전하긴 했습니다. 일본 여자팀이 올림픽 무대 씹어먹고 다니는걸 보면 부럽긴 합니다.)


훈련 프로그램

한국은 네덜란드같은 선수 선발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12월에 선발전이 있는 네덜란드는 선수들이 그 때에 맞춰 탑레벨에 있어야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6주동안 월드컵에 참가한 후 선수들은 이틀간 가족들에게 갈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올림픽 준비는 계속됐습니다.

지금 우리는 두번에 걸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중이고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연습전을 가질겁니다.


아무튼 저에게는 아주 이상한 크리스마스 축제가 될겁니다. 성탄절 기간동안 집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서울은 제 집이 있는 Joure에서 정확히 8466 km 떨어져있습니다.

아뇨, 가족이나 친구중 아무도 저를 보러 오지 않을겁니다. (왜 눈물이... ㅠㅠㅠㅠ)

그들은 2월에 한국에 멋진 행사가 진행될 때 (올림픽) 올겁니다.


제 아버지가 두 달 후 올림픽 경기를 보러 오실겁니다. 제 부모님은 네덜란드 올림픽 선수 선발전이 열리는 동안 그 경기를 보러 헤렌벤에 가실거구요.

선수생활 막바지에 저는 제가 은퇴하면 부모님이 제 빈자리때문에 블랙홀에 빠지지 않으실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만둘때가 되자 부모님이 이러시더군요. "응 계속 경기장 갈거임."

그리고 아직도 경기장에 다니십니다. 잘됐죠?


락사커 & 엠팍 동시 업로드

원문 - https://www.schaatsen.nl/nieuws/2017/december/blog-bob-de-jong-bijzondere-kerst-8466-kilometer-van-huis/

댓글
  • Ashton 2018/03/05 18:3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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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여가겨절 2018/03/05 18:37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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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리하트 2018/03/05 18:37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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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의롯데 2018/03/05 18:38

    항상 재밌게 잘 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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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기태 2018/03/05 18:39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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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괴 2018/03/05 20:2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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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텐컬러풀 2018/03/05 22:23

    그냥 경기보러갈거야 인상적이네요 ㅋ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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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drj 2018/03/06 00:23

    "응 계속 경기장 갈거임." ㅋㅋㅋㅋ 부모님도 유쾌하시네요 밥코치 아내 얘기는 못 본 거 같은데 혹시 아직 미혼인가요? 올림픽으로 인해 스피드스케이팅이 좋아졌는데 이렇게 번역해주셔서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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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스키버스 2018/03/06 01:41

    mldrj// 아직 독신이신듯 합니다 ㅠㅠ 관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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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크밀크 2018/03/06 16:13

    재밌게봤습니다. 외국인 입장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나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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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절히원해 2018/03/06 17:37

    하긴 사방에 널린 교회를 보면 대부분이 기독교 인일거라 생각하는것도 이상하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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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스키버스 2018/03/06 19:09

    간절히원해// 굳이 따지자면 성당보다는 개신교 교회들이 대부분인데 밥코치는 다 카톨릭인줄 알았나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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