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눈물 주의) 제 스펙타클한 인생썰 풀어봅니다..jpg

워낙 어렸을 때 부터 신체능력 좋고 운동도 잘하고
성격도 드러워가지고 애들이랑 많이 싸우고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장 잘싸우는 일명 '통' 이 되었더군요.
학교통을 넘어서 '구역 통' 급 정도 됬었어요. 구역하나 먹은정도. (예시: 송파구)
그때 정말 좋았던게요..
중학교때 학교끝나면
여자 3팀씩 나랑 놀려고 왔습니다.
맨날 초이스해야했죠.
제 명성과 소문을 듣고
정말 이쁜 일진애들이 맨날 3팀씩 우리 학교앞에 찾아왔었단 말입니다
학교에서는 그 누구도 나한테 개기지못하고
내가 맘에안들면 그냥 패고
내가 쟤랑 잠자리 하고싶다 하면 하는거였습니다. 그냥 자동이었죠.
진짜 제 세상이었죠..
그러다 어느날 다른 구역 통급 새끼랑 구역전 (구역걸고 싸우는거) 하게되었는데
걔가 중3때인데 몸무게 120kg 에 유도 했던 애 였습니다.
당연히 제가 처참하게 발렸죠.. 전 그때 77키로정도에 복싱 2년차였으니까요
처음엔 잽,원투로 재미좀 보다가 한순간에 잡혀 업어치기 한방에 골로가버렸죠..
그러더니 맨날 나한테 아부떨던 애들, 심지어 내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애들마저 하나둘씩 나를 떠나가더라고요
여자들도 점점 안오고..
모두 제 마음이 아닌 제 타이틀과 명성을 보고 접근했었던거죠..
물론 내가 권력에 취해 좀 막대하고 그런것도 있었긴하지만.. 한순간에 그렇게 되더군요.
제옆에 남은 애들도 진짜 친한애들 소수빼고는 나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그때 깨달았죠.. 이런거 진짜 다 부질없구나..
제가 거기서 안졌어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성인되면 이꼴 나겠구나. 깨달았었습니다.
그러고나서 그쪽 애들이랑 다 쌩까고 (진짜 친한 소수빼고는)
다른 학교로 전학가 존나 모범생 처럼 공부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못하는 학교가 아니었는데 내가 맘먹고 죽을듯이 바짝하니 전교 5등안에는 들더군요. (기본적인 머리가 있었지)
그러고나니 엄마아빠가 유학 보내주더라고요.(초등학교때 이미 유학경험이 있었어서 영어는 잘했거든요)
열심히해서 현재는 아이비리그 중 한곳 다니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이겼던 xx구 통 김xx 에게 한마디 할게요.
고맙다.. 너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
니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도 인생 노답 양아치처럼 살고있었을테니까..

왼쪽에있는 뚱뚱한애가 나를 이겼던 아주 고마운 애입니다.
그땐 너를 죽도록 원망했었는데 시간이흘러 너를 고마워하는 날이 오는구나.. 이래서 인생 살아봐야 안다더라..
지금 소문을 듣자하니 명동쪽에서 깡패를 하고있다더군..
암튼 고맙다 넌 나의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준 생명의 은인이다 ㅎ
잘살아라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