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시민언론 뉴탐사가 더탐사 시절부터 파헤쳐 온 소위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사실이었을 가능성을 한 층 더 높여주는 사실이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측근으로 알려진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의 입에서 "최근 '청담동 술자리 팩트는 맞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 드러났다.
소위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란 지난 2022년 7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이세창 씨의 주선으로 김앤장 변호사들과의 술자리를 했다는 건으로 여기서 매관매직으로 볼 만한 사건이 발생했기에 더욱 논란이 됐다.
그러나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은 아직도 미궁 속에 있다. 그 이유는 당사자인 윤석열, 한동훈 두 사람이 모두 2022년 7월 19일 당시의 알리바이를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탐사(보도 당시 시민언론 더탐사) 측에 따르면 경호처는 2022년 7월 19~20일 수행부장과 경호부장의 업무일지 차량운행일지가 경호작전과 관련된 3급비밀이라는 이유로 최근 공개를 거부했다.
한 전 대표는 앞서 2022년 국정감사에서 이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전 민주당 의원과 처음 보도한 뉴탐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에서 ‘김 전 의원과 뉴탐사 측 강진구 기자 등이 연대해 7000만원을 배상해야한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현재 뉴탐사 측에선 항소를 했고 2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어쨌든 한 전 대표가 고소를 하는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대다수 언론들은 소위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거짓 음모론’으로 치부했고 국민들의 관심에서 차츰 잊혀갔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일 가능성을 한 층 더 높여주는 실마리 2가지가 최근에 나왔다.
17일 뉴스버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일일 동향을 알만한 위치에 있던 그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가 최근 뉴스버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청담동 술자리 팩트는 맞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뉴스버스는 그가 "한동훈이 왔는지 여부는 모르겠으나, 청담동 술자리 팩트는 맞다는 것이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누구로부터 들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뉴스버스는 이 관계자 자체가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는 위치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내막을 알 만한 사람에게서 전해 들은 꽤 신빙성 있는 전언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분석했다.
또 뉴스버스는 이 관계자가 대통령실 근무 당시 김건희 씨에게서 새벽 2시에 “나야~”로 시작되는 전화를 받을 정도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씨와 가깝게 소통했던 최측근 직원 가운데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실마리는 최근 뉴탐사가 법무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자료다. 사건을 다시 짚어보면 한동훈 전 대표는 해당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법무부장관직까지 걸고 '저질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의겸 전 의원과 뉴탐사 측에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하는 소송을 청구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의 알리바이를 댄 적은 없다. 한 전 대표가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제기한 원고이므로 그에게 보도의 허위성 입증 책임이 있지만, 1심은 한 전 대표의 '허위성 입증'을 면제하고 대신 뉴탐사 측의 보도가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성'에 미흡하다는 취지로 한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뉴탐사 측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당일 한 전 대표의 동선을 우회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했는데 먼저 의혹의 그날 밤 법무부장관 운전기사와 수행비서의 초과근무수당 지급 여부와 초과근무 시간을 묻는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그 결과 운전기사 박 씨와 수행비서 이 씨 두 사람이 2022년 7월 19~20일 총 14간의 초과근무 수당이 지급된 사실을 법무부 정보공개를 통해 확인했다. 각각 7시간씩 초과근무를 한 것이다.
이어 뉴탐사는 이 정보공개를 토대로 두 사람이 해당일 초과근무수당을 신청할 당시 각각 '기재한 업무내용'을 2차 정보공개 청구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지난 8일 수행비서 이 씨와 운전기사 박 씨 모두 '장관님 수행'이라고 기재했다는 내용으로 정보공개했다.
즉, 뉴탐사가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다고 보도한 2022년 7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두 사람이 당시 한 장관을 수행하느라 7시간씩 초과근무를 했고 정상 근무시간이 오후 6시에 종료된다면 두 사람은 새벽 1시까지 근무를 한 셈이다.
한 전 대표는 처음 해당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자신이 술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회식자리도 잘 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구체적 행적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뉴스버스는 실제 한 전 대표를 잘 아는 법조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인용해 그가 본래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회식 자리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느 정도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다고 제기된 당일 밤 운전기사와 수행비서가 새벽1시 무렵까지 장관을 수행했다는 것은 여러 모로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뉴스버스는 이를 토대로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청사에 있었을 리는 없고 시간 상으로 보면 술자리 등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술자리를 싫어하고 술을 입에 잘 대지 않는 한 전 대표가 새벽 1시 무렵까지 있어야만 했던 자리라면 당시 대통령인 윤석열이 있었을 개연성이 크다고 봤다.
당사자인 한동훈 전 대표는 여전히 해당 의혹에 대해 뚜렷한 알리바이 제시를 하지 않고 있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s://www.goodmorningcc.com)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436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