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유학갔다가 필리핀 가정에서 홈스테이 한 적이 있는데
거기 사모님이 요리를 엄청 좋아했음
그래서 이것저것 자작요리 많이 하셨는데
홈스테이 학생들 국적 생각해서 이런저런 자작 퓨전요리를 많이 하셨음
그런데 내가 한국인이잖아?
한국이 그때 김치국 종주국이랑 김정일 보유국이라는 거 말고는 알려지지 않았단 말이지
아침메뉴로 좇간지나는게 나왔음
이름하야 김치토스트.
식빵 위에 버터랑 마카로니랑 코리아 타운에서 사온 김치를 버무려서 올리고 그 위에 체다치즈랑 아메리칸 치즈를 올림
고대로 오븐에 적당히 구움
비주얼은 그냥 맛있어 보임
맛은 상상이 가냐?
씨1발
존나
아니 존나 맛있네 이거 머고 씨1발
개맛있어서 안되는 영어로 굿잡 이지랄했다가 옆에 일본인 누나한테 굿잡은 그럴때 쓰는거 아니라고 지적들음
내가 그거 좋아하니까 저녁때 남은 라자냐랑 잘게 썬 아보카도를 추가한 샌드위치로 도시락을 싸주셨는데
여기서 뇌절을 쳐버리시네
그 맛이 상상이 가냐?
씨1발
존나
아니 씨1발 존나 맛있네 이거 머고 씨1발
그때부터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퓨전시킨 한국음식 보면 의외로 맛있을지도 몰라라는 선입견이 생겼음
그냥 외국가서 오랜만에 김치 먹으니 존맛인거 아니냐
한국돌아와서도 비슷하게 해봤는데 그맛은 안났지만 존맛이었음
버터(지방), 마카로니(탄수화물), 김치(발효음식맛, 구워서 맛 강화) + 치즈 (김치, 버터, 마카로니와 궁합 좋음. 김치의 군내 잡아줌)
ㅅㅂ 단백질이 없는 것과 김치의 향 잡을때 쓸 설탕이 없다는 것 빼면 완벽한 조합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