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발언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한 사건입니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대상이 뉴라이트 학자라던가, 앞뒤 맥락이 어쩌고를 떠나서
TV 생중계 중인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의 입에서 '환단고기'가 언급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왜 심각한가 하면 단어를 조금 바꿔서 '환단고기'를 '창조론'으로 바꿔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의 '서울시를 봉헌한다'라는 발언이 얼마나 큰 문제가 되었는지를 떠올려 보면 말입니다.
개인적, 종교적 의미 해석을 떠나서 서울시장직을 맡고 있는 인물의 입에서 '봉헌'이라는 표현 자체가 나와선 안된다는거죠.
누군가는 그저 하나의 예를 든 것 아니냐라고 하지만 지금이 윤석열 정부 시대도 아니고
상식으로 봤을때 그건 궁색한 변명으로 보이고요,
환단고기나 창조론 같은 말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비유로도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입니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사과까지 해야 할 정황은 아니라고 보지만,
이후로 공식석상에서의 대통령의 발언들이 내부적으로 좀더 면밀히 정제되어야 할 필요가 느껴집니다.
대통령이 잘했으면 좋겠고, 잘하는 일에는 지지를 보내야 하고,
불필요한 잡음이나 오해는 걸러들을 필요가 분명 있지만,
이번 건은 매우 심각한 말실수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수장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봅니다.
공식 석상의 대통령은 개인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대통령을 응원하거나 지지할 때도, 이재명이라는 개인과 공식 석상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이재명이라는 인물 사이의 의미 차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에게는 통용될 수 있는 일이 공직자로서 다 그대로 통용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윤석열도 그렇게 놀다 저 꼴이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