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등병 때
선임에게 들은 얘기로는 다른 소대에 무당 아들이 있었는데
그 무당 아들에게 전해들은 말로는
부대 안에 귀신들은 하나 빼고는 무해한 편이랬댄다
그냥 멍하니 서있는 귀신
서로 손을 잡고 서서 군인들을 눈으로 좇는다는 노부부 귀신
다른 소대 담당 초소로 올라가는 계단에 손만 툭 튀어나와
사람들 다리를 잡아채 자빠뜨리려 하는 귀신 등등..
아니 손이 무해한 편이라니 뭔소린가 싶었지만
제일 무서운 귀신은
밤에 가끔 어느 나무 앞에서
새하얀 소복을 입고 웃으며 춤추는 귀신인데
그 귀신은 정말 위험한 귀신이라
그 무당 아들은 밤에는 그 나무를 절대 쳐다보지 않았고
주변에도 자기 말을 믿든 안 믿든
웬만하면 밤에 그 나무 근처에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더랜다
엮이면 정말로 위험하다고..
근데 이 얘기를 말해 준 선임도 먼 친척 중에 무당이 있어서
신기가 조금 있다보니
그 귀신이 있는 밤에는 그 나무에서 오싹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는데
내가 신병으로 오기 한 달 전부터
그 오싹함이 안 느껴졌다고 했다..
선임은 한 많은 지박령이 사라졌다는 건
분명 누군가한테 붙어서 나간 거라며
몇 달이나 지난 지금 부대에 별 일이 없으니
부대의 누군가에게 붙은 건 아니라며 안심하라는 말로
이야기를 끝마쳤다
그 당시에는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몰라
밤에 화장실을 안 가고 참는 정도로
신경을 안 썼지만
내가 전역할 때까지 그 선임이 말한
초소로 가는 계단에서
병사 간부 장교를 안 가리고 다리를 접질리거나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는 사고가 났으니
완전 지어낸 이야기는 아닌 듯 했다
그 계단을 몇 번 보수했는데도
그 계단의 같은 포인트에서 접질리거나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는 사고가 났으니까..
과연 그 귀신은 누구한테 붙어 나간 걸까..
여튼 난 귀신을 본 적은 없다
그 귀신이 붙으면 웬만한 사람은 제정신이 아닐 거래
그 귀신 최종훈 병장이 처리해주신걸지도???
뎃?
다른 귀신이 붙은 거 같은데 ㅋㅋㅋ
그 귀신이 붙으면 웬만한 사람은 제정신이 아닐 거래
다른 귀신이 붙은 거 같은데 ㅋㅋㅋ
그 귀신 최종훈 병장이 처리해주신걸지도???
뎃?
아니면 너님 조상님이나 인연있는 분들이 와셔서 미리 악귀 조져놨을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