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6일~12일.
흙 상자들과 각종 화물을 담고 항해를 시작했다.
인원은 나, 항해사 둘, 그리고 승무원 다섯.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바치니 세관도 순조롭게 통과했다.
7월 13일.
선원들이 겁에 질려 있다. 하지만 이유를 털어놓지 않는다.
7월 14일.
선원들이 십자가를 그으며 뭔가가 있다고 말한다. 선원 한 명은 기어코 주먹을 휘둘렀다.
7월 16일.
선원 페트로프스키가 사라졌다. 불침번을 교대한 후 선실로 돌아오질 않음.
선원들은 아직도 무언가가 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7월 17일.
선원 올가렌이 배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고했다.
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갑판 쪽으로 걸어가다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배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커다란 나무 상자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7월 22일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했다. 분위기가 좋다.
7월 24일
선원이 한 명 더 실종됐다.
선원들은 2인 불침번을 요구하고 있다.
7월 28일
선원들이 지쳐 있다. 이등 항해사가 불침번을 자원했다.
7월 29일
이등 항해사가 실종됐다. 일등 항해사와 무장을 하고 경계하기로 했다,
7월 30일
불침번과 키잡이가 둘 다 실종됐다.
이제 나, 일등 항해사, 선원 둘만 남았다.

8월 1일
돛을 내릴 수가 없다. 내렸다간 다시는 펼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끔찍한 운명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8월 2일
또 한 명의 선원이 불침번을 서다 사라졌다.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8월 3일
자정에 키잡이와 교대하려 하니 아무도 없었다.
항해사를 불렀더니 속옷 차림으로 달려나와 배에 키가 크고 창백한 사내가 있다고 말하더니, 그를 찾겠다고 칼을 들고 다시 내려갔다.
얼마 후 항해사가 비명과 함께 뛰쳐나와 바다에 몸을 던졌다.
저 미친 항해사가 범인이었음이 틀림없다!

8월 4일
안개에 싸여 해가 떴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나도 그것을 보았다.
배에서 뛰어내린 항해사가 옳았다. 하지만 나는 선장이다. 선장은 배를 버릴 수 없다.
체력이 다하면 내 손을 타륜에 묶을 것이다.
누군가가 이 병 속의 일지를 발견하기를...

그리고 8월 8일, 데메테르 호는 영국 휫비에 난파한다.
흙 상자들은 성공적으로 인도되었으며,
선장은 타륜에 고정된 채 죽어 있었다.
그리고 배가 난파하는 순간, 커다란 개가 배에서 뛰어내려 순식간에 밤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위 내용은 소설 의 초중반부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소설 전체가 이런 식으로 각종 일기와 기사를 짜깁기한 서간체 문학인데,
보다시피 현대의 파운드 푸티지 못지않게 으스스하다.
저 난파 사건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모티브가 된 배의 이름은 드미트리 호.
흡혈귀 새끼 그냥 좀 누워서 자지.. 왜 싸돌아 다녀
드미트리.....소전에서 본 이름 같은데
흔한 이름인가
?? : 디미트리는 영웅이었어... 영웅답게 죽어야만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