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有)

지난달 개봉한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 겸, 간만의 극장 개봉작 죽음의 땅.

강력한 외계 사냥꾼 프레데터에게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던 인간들의 생존 스릴러였던 기존 프레데터 시리즈와 달리,
프레데터 종족 중에서도 미숙아 겸 루저인 '덱'과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출장온 웨이랜드제 반토막난 합성인간 '티아'와 모험을 벌이는,
티카타카 버디 액션 성장물이 되었다.

영화 자체의 평은 잘 나왔다는게 중론이지만,
그와 별개로 프레데터 시리즈의 정체성이 훼손된게 아니냐. 수십년 해먹었음 바뀔 때도 됐다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는데
사실, 죽음의 땅은 프레데터 시리즈의 구작을 완벽하게 오마쥬한 작품이란게 함정.
...


동물초목모든 것이 죽이려 덤비는 우주 최악의 행성 + 적대적인 합성인간들이 바글거리는 지옥도에 내려온 덱.
그는 프레데터 종족의 미래 무기와 장비들을 이용해서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 장비들은 파괴되거나 탈취되며 하나하나 무력화되고, 결국 덱은 모든걸 잃은 맨몸뚱이로 낙오된다.
그러자 덱은...


날카로운 풀잎은 검으로,
사냥한 짐승들의 갑각은 방어구와 마스크로,
산성 침을 뱉는 동물은 길들여 원거리 무기로 장비,
폭발하는 열매는 수류탄 대용으로 사용해

미래 기술의 개사기 무기가 아닌,
환경에 적응하며 이용하는 태고의 사냥꾼이 되어 최종결전을 벌인다.


이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최종보스 '티아'는
에일리언 2편의 파워 로더의 초진화 궁극체를 타고 덱을 상대.

어깨에는 덱의 우주선에서 나포한 프레데터 종족의 무기, 숄더 캐논을 장비해
덱을 압도하는데...
...

적대적인 환경, 특히 정글에서 장비와 동료들을 모두 잃은 주인공이,
환경을 이용해 무장하고,
숄더 캐논을 갈겨대는 압도적인 스펙의 적과 대항해 최종전을 벌인다...
...


그렇다.
이거 프레데터1 오마쥬임.
1편의 주인공 더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중무장한 동료들과 함께 총으로 대항했지만
결국 정글 속에서 모든 팀원을 잃고 수세에 몰린다.

하지만 주지사님은 이에 굴하지 않고
사냥꾼 대 사냥꾼. 온몸에 진흙을 바른 원시적인 전사로 돌아가

진흙으로 체온을 낮춰 프레데터의 적외선 시야를 피하고,
총이 아닌 활을 쏴재끼며 프레데터를 상대.

하지만 종족을 초월한 강력한 적 앞에서 결국 압도당하고
죽기 직전, 기지를 사용해 프레데터에게 승리한다.

즉 죽땅의 덱은 1편의 더치에서 많은 부분을 따온 캐릭터인 셈.
물론 포식자와 피식자, 사냥감과 사냥꾼이 정반대로 뒤집한 오마쥬이지만 말이다.
근데.. 왜.. 흥행은..!
몰러...
애초에 2억불 못 넘기던 시리즈라 그냥 평소대로 벌었는지, 아니면 저런 버디물 방향전환이 생각보다 호응이 없었는지, 아니면 요즘 극장가가 저꼴이죠 안팔려요ㅠㅠ 당한건지
어쩌면 셋 모두일수도 있고 참...
시리즈가 오래되면 이런것도 할 수 있구나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