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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전2)"인형들과의 육체 관계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위 기구를 쓰는것과 같죠."


소전2)"인형들과의 육체 관계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위 기구를 쓰는것과 같죠."_1.jpg


저마다 인형들과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장난기 넘치던 로비는 그 한마디로 인해 단숨에 조용해졌다.


모두가 당황한 표정을 짓고 목소리의 근원지를 돌아봤을 때, 그 중심에는 그 '발언'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인형이 서 있었다.


큰 창문을 통해 비추는 햇빛이 주황색 긴 머리칼에 산산히 부셔지며 찬란히 빛나고, 아끼던 붉은 와인빛 드레스를 통해 고고함을 드러내는 그로자가.


"그게 무슨 소리야? 그로자? 갑자기?"


지휘관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노성이 깃들어 있으나, 침착하게 타이르며 그로자의 모습을 천천히 관찰한다.


평소와 같은 모습.


하지만 오늘의, 지금의 그로자는 무언가 분명히 달랐다.


뭐랄까? 평소와는 달리 아우라가 감도는 듯 느껴졌다. 마치 푸른 나비가 주위를 맴도는 듯한 아우라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지휘관?"


또각또각ㅡ


구두굽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지자 로비 안에 긴장감을 한층 더하는 듯 하다.


그로자가 아닌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는 센타우레이시가 들고 있단 쟁반에서 핏빛같이 선명하게 빛나는 와인 한잔을 능숙하게 검지와 중지 사이로 들어올려 한모금 홀짝이고는 그로자의 목소리를 빌려 말을 이어 나간다.


"결국에 인형은 인간을 본 뜬 것에 불과하죠."


".....그리고 인간은 신이 자신을 빗대어 만든 존재구요."


".....누구야 넌?"


지휘관의 어두운 목소리에 "그로자" 생긋 웃으며 지휘관에게 밀착하듯 다가와 말을 끝마친다.


"벌써 저를 잊으셨나요? 지휘관님?"


소전2)"인형들과의 육체 관계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위 기구를 쓰는것과 같죠."_2.jpg


일순간 우렁찬 우뢰 소리와 함께 로비 내의 모든 창문과 디스플레이 등의 유리 등이 깨지며 어둠에 모든 걸 감싸며 지휘관은 한없이 끝이 없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감각을 느낀다.


"말했잖아요? 곧 찾아간다고."


"곧이에요...조금만 기다리세요."


"지.휘.관.님."


"허억ㅡㅡㅡ!!!!"


침대에서 일어난 지휘관은 온몸을 흥건하게 적시는 식은 땀을 쓸어내리며,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그로자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조용히 쓰다듬고는 이내 다시 침대에 몸을 늬인다.





댓글
  • 레이오트 C.호크 2025/12/03 13:12

    우중 : 이거다!!!!!!

    (XN5ocC)

  • Hip-Hot EA 2025/12/03 13:29

    다시 자라.

    (XN5ocC)

(XN5o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