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은 대대로 공순하다고 일컬어졌는데
마침 곤란을 당했으니 어찌 좌시만 할 것인가.
만약 약자를 부축하지 않으면 누가 은덕을 품을 것이며,
강자를 벌주지 않으면 누가 위엄을 두려워하겠는가.
더구나 동방은 바로 팔다리와 같은 번방(藩邦)이다.
그렇다면 이 적은 바로 집뜰에 들어온 도적인 것이니,
그를 저지하고 죄를 주는 것은 나 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
- 신종 만력제의 조서, 《선조실록》 선조 32년(1599) 5월 20일 정묘 4번째 기사
물론 명나라 본토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기 전에
예방조치로 조선에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계산적인 속내도 없진 않았겠지만
만력제 개인으로서도 자기 나라 국고 축내는 탐관오리 새1끼들보단
겉으로나마 명에 대한 충정을 잃지 않은 조선 쪽에 더 호감이 가지 않았을까 싶은
유교 유토피아(라고 믿은) 조선을 통해 자신의 성군력을 뽐내려 했다는게 정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