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저는 이른바 “동대생(東大生)”이라는 라벨에 걸맞는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편차치라는 고작 두 자리 숫자를 올리기 위해 청춘을 거의 전부 투자하고,
게임도 연애도 “비효율적이다”라는 한마디로 잘라 버리고,
감정은 일단 뒤로 미룬 채 언제나 논리와 재현성을 우선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하아이돌을 만나고 나서 그 전제는 붕괴했습니다.
처음으로 현장에 갔던 날,
좁은 플로어에서 뛰어다니는 오타쿠들을 보는 순간
제 안의 행동경제학자와 이성은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이건 제정신은 아니다.
하지만 주관적 행복도의 상승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행동양식이다.”라고.
그다음부터는 빨랐습니다.
라이브가 진행되는 동안,
제 안의 키치게(キチガイゲージ, ‘미친 기운 게이지’)는 지수함수적으로 치솟았고,
사비에서 콜을 외치는 그 순간,
‘합리성’이라는 이름의 뚜껑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가 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니 저는
・다음 날 세미나 자료는 내버려 둔 채 원정을 계획하고,
・가계부 앱에 “체키비(チェキ費)”라는 정체불명의 계정을 새로 만들고,
・연구실 PC에서는 통계 소프트를 띄워놓은 척하면서,
실제로는 현장의 타이테(타임테이블)를 들여다보고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효용 최대화의 해답으로 “학력”, “안정”, “고수입”을 상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좋아하는 지하아이돌의 현장에 가서,
이성을 일시적으로 프로세스 정지시키고, 전력으로 키치게를 개방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한계효용을 확 끌어올리는 최적해 중 하나가 아닐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동대생으로서 길러 온 이성과 온갖 이론 무장을 전부 내던지고,
지하아이돌 앞에서는 그저 “목소리만 큰 골칫덩이 오타쿠”로 행동하는 그 순간,
저는 비로소,
편차치로는 잴 수 없는 종류의 자유를 손에 넣었는지도 모릅니다.
취미가 그래서 좋은 거야
현실과 무방비한 자신을 해방하는 거니까
유게이들도 고수입 현실 안정 이런 것도 좋지만
여장 ja위 같이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거에도 힘 쓰면서 살자
역시 동대생
헨사치 타카!
결론이 좀 이상하지만 어쨌든 좋은 말이네
똑똑한 친구들도 그저 씹덕일뿐이구나 생각 드는구먼
똑똑한 친구들도 그저 씹덕일뿐이구나 생각 드는구먼
역시 동대생
헨사치 타카!
아니 움짤ㅋㅋㅋㅋㅋ
여러분 저게 도쿄대 축제입니다!!
저거 지하돌팬들이었나 우리나라도 모여서 저러는 애들 있었는데ㄷㄷ
취미가 그래서 좋은 거야
현실과 무방비한 자신을 해방하는 거니까
유게이들도 고수입 현실 안정 이런 것도 좋지만
여장 ja위 같이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거에도 힘 쓰면서 살자
결론이 좀 이상하지만 어쨌든 좋은 말이네
덕통사고를 제대로 당하셨구만
합리적이라는 건 사건의 인과를 단순하게 바라볼때나 성립되는 구조지
인간의 행복이라는 아직도 명쾌한 답이 안나온 문제를 합리성으로 잰다는건 동경대생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이 와도 오만한 소리일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