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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애벌레

공포)애벌레_1.png 공포)애벌레_2.png

나는 동물을 좋아한다.
포유류는 물론, 파충류나 양서류도 좋아하고, 벌레도 웬만한 건 거의 다 괜찮았다.
그런 내가 단 하나만은 도저히 못 견디는 벌레가 있다.
세상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미움받는 종류가 아닐 텐데, 내가 그 벌레를 싫어하게 된 이유가 된 경험담이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하교 중에 길 전체에 초록색의 무언가가 흩어져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시력이 나빴고 아직 안경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뭘까 싶어 쪼그려 앉아 관찰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잎사귀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꿈틀거리고 있었다.
‘애벌레인가?’ 싶어 그중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보았다.

그것은 다리가 뜯겨나간 메뚜기였다.
놀라서 주변에 떨어져 있던 것들도 확인해보니, 전부 다 똑같이 다리가 뜯겨나가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는 메뚜기들이었다.

나는 놀란 나머지 몇 마리를 밟아버리고 말았고, 더욱 패닉이 되어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등굣길·하굣길이었기 때문에 그 후로도 초등학교 졸업까지 그 길을 계속 지나갔지만, 그런 일이 있었던 건 단 한 번뿐이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지금도 나는 메뚜기를 보면 그때의 광경이 떠올라 기분이 나빠진다.
댓글
  • 하겐다즈아이스크림 만만세 2025/11/29 02:33

    메뚜기 다리는 할아부지들이 안주 삼아 맛있게 냠냠했다고 합니다~

    (SfMTd9)

(SfMT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