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플레이할 캠페인은 D&D 5e 판본을 기반으로 한
'발더스 게이트3'로 정했었죠?
오늘은 미리 캐릭터 시트 소개만 받고 마무리하도록 하죠.
먼저 하실 분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 먼저 소개할게요."

"좋습니다. 시작하시죠."

"제 캐릭터 이름은 '게일 데카리오스'입니다.
워터딥 출신이고 날으는 고양이 '타라'를
애완동물로 두고 있습니다.
비전 연구를 좋아하니 배경은 현자 출신으로 하고,
재치있는 성격이라 인간 종족 특전으로 얻는 기술 숙련은
설득으로 할게요."

"네. 좋습니다. 그럼 클래스는 위저드인가요?"

"네. 그런데 이제 수식어가 있는."

?

"페이룬 역사상 최강의 위저드."

"...네?"

"게일은 워터딥에서 가장 선망받는 위저드입니다.
엘민스터와도 깊은 관계에 있고,
위브의 여신 미스트라와는 아예 연인 관계라고 봐도
무방한 설정이죠."

"......(이게 애들 양판소설인줄 아나)"

"독특한 설정은 좋은데,
엘민스터가 포가튼 헬름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고 말하는 거죠?
그리고 미스트라라니,
대신격과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것이
좀 과한 느낌도 없잖아 있네요."

(말없이 노려본다.)

"...일단 알겠습니다. 불가능한 설정까지는 아니니 넘어가죠.
그럼 이제 포인트 바이 기준으로 능력치를 정하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 말씀하세요."

"게일은 미스트라의 총애를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카서스의 과오 사건으로 인해 산산조각난
위브 조각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걸 미스트라에게 바치려다가
그만 몸에 스며들고 말았습니다."

"에 알겠습니다.
그 위브 조각은 게일과 특수한 상호작용을 하나요?"

"그건 통제 불가능한 위브 조각이라
가만히 놔두면 마침내 게일을 죽게 만듭니다.
미쳐날뛰는 위브의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폭발'하고 말죠."

"게일이 시한부라는 거죠? 알겠습니다."

"근데 혹시 폭발은 단순히 비유적 표현인가요,
아니면 실질적으로 피해 굴림을 하는 폭발인가요?"

"아 ㅋㅋ 폭발 규모요?"

"워터딥만한 도시는 지도에서 통째로 사라질 것입니다."

"와ㅋㅋ 시작부터 캠페인을 곱창내버릴 셈인가요?
이딴 식으로 자캐딸 만드실거면 저도 족쇄를 걸겠습니다."

"그것도 다 생각해놓은 게 있습니다.
게일은 위브를 안정시키기 위해
꾸준히 마법 아이템을 흡수해야 합니다.
한 3번 정도 흡수하면 자연스럽게 엘민스터랑 엮이게 해서
냅다 자폭하는 문제는 없어지는 걸로 쇼부치시죠."

(에휴 ㅆㅂ 엘민스터가 무슨 동네북도 아니고...)
"일단 알겠습니다.
대신 다른 플레이어들이 뭐라고 해도 무조건 수긍하세요."
사람들이 파티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가셔야 됩니다.
아셨나요?"

"그냥 존나 불쌍한 척 하면 적당히 이해해주겠죠 뭐
근데 혹시 캠페인에서 카서스의 왕관도 나오나요?"

(왠지 ㅈ된 거 같은데)
"네... 나오긴 합니다.
근데 얻는 방법도 어렵고, 다룰 수도 없는데
어차피 엔딩 퀘스트 말고는 쓸 일이 없을 겁니다."

"페이룬 최강의 위저드인 내가 통제할 수 있다면?
카서스의 왕관으로 신격을 얻을 수 있다면?
아예 미스트라에 대적할 수도 있다면?"

.
.

(이야 이거 완전히 ㅁㅊㄴ이네.)
"가봅시다 까짓거.
근데 그랬다간 님은 무조건 미스트라한테 패배하고
영원히 죽음을 맞이할 겁니다. 아시겠어요?"

"와 그거 완전 위평 엔딩이잖아? 앙 개꿀띠"

씨.발...
다음편 예고

츠크바 플레이어 : ‘저새낀 피자를 몇판을 사서 처멕였길래 저런 자캐딸을 그냥 넘겨주냐 ㅅㅂ‘
게일의 팔을보며 저거 자를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싹둑
극한직업 던전 마스터
게일의 팔을보며 저거 자를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싹둑
츠크바 플레이어 : ‘저새낀 피자를 몇판을 사서 처멕였길래 저런 자캐딸을 그냥 넘겨주냐 ㅅㅂ‘
세션 끝나면 이 엔피씨 죽여도 되나요?라고 계속 질문한다
한번 농담으로 한번 해보시죠
했는데 진짜로 티플링 하나를 골로 보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저 시리즈 연중이던데 연재 재개인지 찾아봐야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