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헌)역설적이게도 게임이 쉬워진 거에서 꼬였다고 봄

물론 RE 엔진이랑 안맞는 게임 환경으로 생긴 최적화 문제나 토쿠다의 변태같으면서 쓰잘데기도 없는 디테일 집착도 문제지만,

몬헌 와일즈는 지난 게임과 달리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것을 목표로, 전체적으로 헌터들을 강하게 만들어놨음.

조금 과장되게 말해서, 스토리 엔딩을 보게 된 세팅이 예전기준 마랭 세팅이랑 엇비슷 할 정도.

여기에 소재도 거의 퍼주듯이 줬기 때문에 세팅 난이도도 굉장히 쉬워졌고.

이점이 베타에서 크게 인기끌고, 초동 판매량 만으로 천만장 이상 뽑히게 된 이유기도 했음.

문제는 초기 볼륨은 딱히 이전 게임들에 비해서 크게 꿇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컨텐츠 소모 속도는 2배에서 3배 이상 커진 걸 염두를 안했다는 거.

내 개인적인 기준이긴 하지만, 월드에서 100시간 정도 들여서 맞췄던 세팅이, 와일즈에서는 50시간도 안걸렸음.

제작진들은 이걸 염두해두고 컨텐츠 추가를 이어갔어야 하는데,

존나 안일하게 월드나 라이즈 속도보다 못한 수준으로 콘텐츠가 추가되고, 그조차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님.

여기에서 단순히 속도가 느린 거면, 걍 연어겜으로라도 남았겠는데,

이 소모 속도를 줄이고 싶었는지, 점점 더 괴상한 억까 패턴, 패턴은 그대로인데 피뻥만 존나 시킨 몬스터들만 나오면서, 지금은 마랭 수준 피통 몹들이 넘치고 있음.

결국 이러다보니, 신규 몹보다 걍 기존몹 잡는 게 나은 효율이 나와버리고, 추가 몹들은 유명무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너프보다는 다른 무기를 버프시키는 방향으로 밸런스를 맞추겠다.'라는 초기 발언을 스스로 깨버리고, 점점 너프 요소가 늘어나게됨.

결국 모든 추가가 노골적으로 컨텐츠 소모 속도 줄이기로 점철되고 있고, 이건 당연히 초창기에 시원시원하게 진행되는 맛 때문에 와일즈를 쥐고 있던 입문자나 이 맛에 익숙해진 기존 훈타들한테도 마이너스 밖에 안됨.

결국 '먹는 속도가 빠르면 당연히 그릇이 빨리 비워진다'라는 단순한 사실조차 염두하지 않고 작품을 내놓고, 그 이후로는 그냥 그릇에 담길 맛은 신경안쓰고 그릇이 비워지지 않게 만 하면 된다라고 게으른 일처리를 한 결과가 지금 나오게 된 반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