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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tz Seal” 이 뭔지 아시나요? Leica 필카의 숨겨진 봉인에 대해

안녕하세요.
오늘은 Leica, 특히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놓치기 쉬운 L-Seal(Leitz Seal)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저도 수집을 하지만 이 L-Seal이란 단어를 크게 받아들이진 않았고 참고사항일 뿐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수집가들은 카메라의 희소성이나 현재의 상태를 고려해 가치를 평가하지만 수리여부 보다는 현재의 상태로 동작이 되는지가 관심사인지라 이에 대해 관심가지고 확인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런 얘기를 들어 본 적도 딱히 얘기해 주는 분들도 주위에 없으실테고 더구나 필카에 관심에 없으시면 더더구나 알기 어려운 내용일 것입니다.
간단하지만 알아두면 좋으실거 같아 정리해 봅니다.
▣ L-Seal(Leitz Seal)이란?
1. Leitz Wetzlar 공장에서 출고할 때 붙이는 봉인(Seal)입니다.
이 설명을 위해 Leica M3를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M3의 경우 처음 조립한 후, 최종 QC(검사)를 마친 다음 최종적으로 표시하는 일종의 품질보증이면서 무엇보다 "이 카메라는 출고 이후 분해되지 않았다"는 보증의 의미로 붙이던 납(lead) 이나 금속으로 된 스탬프 봉인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2. 봉인 위치는 어디에 했을까요?
상판(top plate)과 바디를 고정하는 나사 옆, 또는 경통(시야창) 및 상판을 분리하는 부위의 작은 나사 위에 작은 납 스탬프(원형 금속)가 눌러 붙어져 있습니다.
3. 외형 특징
지름 약 2~3mm 정도의 매우 작은 금속(납) 캡 가운데에 L (Leitz의 L자) 혹은 별 모양의 압인이 찍혀 있는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초기 출고 상태와는 다르게 봉인의 표면이 매우 낡거나 반쯤 깨져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원래의 목적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나사를 덮는 형태라, 수리를 위해 분해하려면 반드시 Seal을 제거해야만 바디 분해가 가능합니다.
▣ L-Seal의 의미 (왜 그렇게 중요한가)
1. 목적에 맞게 분해·수리 이력이 없음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L-Seal이 그대로라면 “출고 후 개봉되지 않은 완전 오리지널”을 의미하므로 특히 M3 블랙 페인트는 워낙 수량이 적고 희소성으로 인해 Repaint 바디가 많다 보니 존재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M3 블랙바디의 경우는 그 희소성으로 인해 모방한 Repaint가 흔하게 많지만 이는 시리얼 번호 많으로도 쉽게 진품, 가품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공식 시리얼 범위를 벗어난 오리지널 블랙바디가 간혹 확인(특별주문판 20여대) 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증시 추가 자료로 사용하거나 진품일 경우 이 L-Seal이 있음으로 인해 그 가치의 상승평가로 이어집니다.
2. 같은 희귀 블랙 M3라 하더라도 존재 유무에 따라 경매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유명 경매사(Leitz Auction, Tamarkin 등)에서는 L-Seal이 있으면 “미개봉, 원형 유지(Original Condition)”로 취급합니다.
즉, 동일 시리얼 범위라도
1) L-Seal 있음 → €40,000~€70,000 (67,000,000~118,000,000원)
2) L-Seal 없음 → €15,000~€35,000 (25,000,000~60,000,000원)
이렇게 2~3배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물런 다른 가치 기준도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만..
3. 블랙 페인트 진위 판별의 핵심
재도색(Repaint)된 바디는 100% L-Seal이 깨져 있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도색 과정에서 덮여져 없어지게 됩니다.
→ 그래서 L-Seal 존재는 ‘공장 블랙’ 여부 판단의 초기 단서로서 확인합니다.
4. L-Seal이 없는 경우는?
물론 L-Seal이 없다고 해서 진품 블랙바디가 아니라고 판단 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가짜·리페인트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래된 카메라 대부분은 과거에 한 번이라도 정비를 하게되면 Seal을 깨고 수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1960 ~1980년대 Leica 서비스 센터에서도 정기 점검 시 L-Seal 제거하지만 ‘가치’의 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유무에 따른 결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수집가들의 시장에서는 L-Seal = 원형(Originality) 로 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 M3 바디를 가지고 계시다면 바로 확인해 볼까요.
▣ 직접 확인하는 방법
1) 렌즈 미장착 상태에서 뷰파인더 좌측 아래 모퉁이에 가까운 곳에 검은색으로 보입니다.
2) 아래 특징이 보이면 L-Seal일 가능성이 큰데 아주 작은 금속 캡 표면에 L 또는 ☆ 또는 원형 압인이 되어 있습니다.
스크린샷_2025_11_19_095146.png
( L자 봉인된 L-Seal이 있는 M3 )
이 사진의 봉인은 ‘L’ 자가 선명하게 보이는 좋은 예시일 것입니다.
스크린샷_2025_11_19_094824.png
( Leitz Seal이 있는 M3 )
스크린샷_2025_11_19_095025.png
( Leitz Seal이 있는 M3 )
사진과 같이 카메라 상단 나사 구멍에 부착된 작은 납(혹은 왁스) 씰 형태들입니다.
▣ L-Seal이 적용된 기종들
1. Leica M 시리즈 초기 모델
1) Leica M3 (1954~1966) : L-Seal이 가장 잘 알려진 모델.
2) 초기 Double Stroke와 후기 Single Stroke 모두에 존재.
3) 블랙페인트 M3에서도 아주 드물게 발견됨.
2. Leica M2 (1957~1968)
1) M3만큼 흔하지 않지만 일부 개체에 L-Seal 존재.
2) M2 블랙페인트에서도 일부 확인된 사례 있음.
3. Leica M1도 'L' 씰이 발견됩니다.)
4. Leica M4 초기 생산분 (1967~1968 일부)
1) 소수의 초기 M4에서만 발견됨.
2) M4부터는 공장 봉인 방식이 바뀌며 L-Seal이 점차 사라짐.
5. Leica MD 및 MDa (파인더/측거기가 없는 과학/기술용 바디로, M2/M4 베이스이며 'L' 씰이 발견됩니다.)
6. MP (초기 모델, 1950년대의 희귀한 오리지널 MP 모델 역시 'L' 씰이 적용되었습니다.
7. M5 (베츨라 생산) M5는 베츨라어에서 제작된 마지막 M 모델 중 하나로, 'L' 씰이 적용된 바디가 존재합니다.
8. Leica Screw Mount (LTM) 말기 모델 일부
LTM 카메라에 L-Seal이 쓰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아주 일부 후기 분해 봉인 사례가 확인 되었다고 합니다.
9. Leica IIIf 후기형
10. Leica IIIg 초기형 (극히 드묾)
M 시리즈처럼 표준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이라기보다는 특정 생산 배치나 정비 봉인 형태에서 등장하였습니다.
11. Leica 렌즈 (일부 LTM/M 렌즈)
카메라 하우징만큼 일반적이지 않지만 아주 드물게 렌즈 헤드 회전부에 미니 Seal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1) Summicron 50mm DR 초기 생산분 일부
2) Elmar 50mm 후기 생산분 일부 (확률은 매우 낮음)
▣ L-Seal이 사용되지 않은 기종들
아래 기종에서는 L-Seal이 사용되지 않았다고 판정된 기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Leica M5
2) Leica M4-2
3) M4-P
4) Leica M6 이후 모든 모델
5) 대부분의 LTM 카메라
6) R 시리즈 전부
위에서 적용된 기종과 미적용 기종들은 저의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어 있는점이 있기에 정확도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025. 11. 19.
라이카관장 (in Vietnam)

댓글
  • 호딩구 2025/11/19 11:31

    정리 잘 된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P321zU)

  • 일찬-TWOSOME 2025/11/19 11:36

    현재 MP 에는 없는 모양이지요?

    (P321zU)

  • Kubrick 2025/11/19 11:40

    MP에는 없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라진 건 조금 아쉽긴 합니다. ^^;;

    (P321zU)

(P321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