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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스압) 이때까지 그려본 한국사 속 인물들

내가 역사 관련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이게 한복 그 자체를 고증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실존인물을 그린 경우는 많지가 않더라


그래서 한번 뭐뭐 있는지 모아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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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그린 정발 장군


임진왜란의 첫 전투인 부산진 전투 당시 부산진 첨사를 했고 일본군과 끝까지 싸우다가 전사했음


지금 보니까 그림이 좀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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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작년에 그린 궁예


밑에는 올해 그린 궁예


올해 그린 궁예 뒤에 있는 사람은 진성여왕임


한국사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캐릭터성이 뛰어난 자들이라고 생각하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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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옥 - 김수로왕 부부를 그렸던 거


뒤로 갈수록 최신버전이고 고증도 뒤로 갈수록 더 나아짐


이 커플은 또 한번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있음


내 외가가 허씨니까 허황옥은 원시고대 외할머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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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그린 공민왕 - 노국공주 커플


분명 그릴 때는 노국공주를 그리워하는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막상 그림 올리니까 노국공주가 요녀로 보인다는 평가를 많이 받음


허헣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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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겸의 난으로 유명한 고려 인종임


위에가 작년에 그린거, 밑에는 얼마 전에 그린거


허황옥과 마찬가지로 이 그림 역시 최신 버전일수록 고증이 업데이트됨


이자겸은 인종의 외할아버지인데, 이자겸이 자기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자기 딸 2명을 외손자한테 시집보내어 차기 국왕의 장인 자리까지 거머쥐는 초강수를 뒀음


그래서 인종은 이모와 조카가 결혼한 희대의 커플로 유명함(근데 촌수 따지자면 이모-조카이긴 한데, 이자겸이 나이 좀 먹고 나서 생긴 딸내미들이라, 인종과 이모 둘 사이의 나이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함. 지금으로 치면 사촌누나와 동생 정도 차이)


정작 인종 딸내미들은 시집보내 놨더니 아빠 말 안듣고 남편 말만 들었음 


으음 순애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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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궁예랑 진성여왕이 같이 있는 그림이 있는데


이거는 진성여왕 단독으로 따로 그렸던 거


위 그림과 옷이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궁예랑 같이 있는 그림 속 진성여왕은 평소에 일할 때 입는 복장이고 이거는 의례 때 입는 면복이어서 그럼


경순왕 어진을 주요 참고자료로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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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그렸던 서동과 선화공주


이런 귀염뽀짝한 걸 많이 그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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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처음 도착한 서양인, 박연(벨테브레) 부부를 그려봤던 거


박연도 서사가 참 재밌음 언제 한번 빡세게 각색해서 대하사극 벨테브레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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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화랑제도의 기원인 '원화' 2명을 그렸던 거임  각자 이름은 준정, 남모


원화가 뭐냐면, 진흥왕 때 젊은 인재를 수급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임


이때는 과거시험 이런게 없다보니까 새로운 인재를 모아 보려고 해도 방법이 없었는데, 이때 '어차피 젊은 남자 중에서 누가 똑똑한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일단 젊은 남자를 한가득 모아놓고 그 중에서 옥석을 가리면 되는거 아님?' 이라는 논리가 등장함


그래서 '젊은 남자를 한가득 모으기' 위해서 예쁜 여자 2명을 뽑아서 곱게 단장시키고 순회공연을 했는데 이 여자들(준정, 남모) 을 원화라고 함


지금으로 치면 남자들 한데 모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아이돌 콘서트 연 것과 비슷함


근데 준정과 남모가 서로 질투한 나머지 한쪽이 상대방을 죽여버리는 사건이 터지면서 원화는 폐지됐고, 이후 우리가 아는 화랑제도가 생겨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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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오늘 그렸던 고구려 왕후 우씨


최근에 전종서 주연의 드라마가 나와서 들어본 사람도 있을거임


왕후 우씨는 원래 고국천왕의 아내였는데, 고국천왕이 사망함


고구려에는 형사취수제라고 형이 죽으면 형수와 동생이 결혼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원래는 삶이 팍팍한 고대사회에서 남자 없이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여자들을 케어해주기 위한 목적에서 생겨난 제도였지만


왕후 우씨는 "그럼 내가 원하는 동생이랑 결혼하면 나는 계속 왕비 자리에 있을 수 있는거 아님?" 이라는 신박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 이 제도를 이용함


고국천왕에게는 동생이 여러 명 있었는데, 그중 첫째는 고발기, 둘째는 고연우였음


근데 우씨는 고발기에게 찾아갔을 때는 별다른 설명을 안 해줬고, 이에 '뭔데 형수님이 갑자기 오밤중에 찾아오고 난리지' 라며 수상하게 생각한 고발기는 우씨를 쫓아냄


반면 우씨는 고연우에게 찾아갔을 때에는 만나자마자 "고국천왕이 돌아가셨음" 이라고 대놓고 밝혔고 연우는 듣자마자 오케이 내가 차기국왕 할게요 라고 해버림


이걸로 끝이 아닌게 고연우는 우씨에게 직접 고기를 대접한다며 식칼 들고 고기를 썰다가 손을 베는데, 이걸 본 우씨가 자기 치마를 찢어서 상처를 싸매줬다는 아주 그렇고 그런 기록까지 등장함


아마 정황상 우씨는 처음부터 고연우를 차기 국왕으로 내정하고 있었고, 고국천왕이 오락가락하던 시절부터 내통하고 있었던 걸로 보임  


이 소식을 접한 고발기는 노발대발해서 반란을 일으켜 고연우의 처자식을 죽여버렸고(형사취수제에 따라 결혼하게 된 왕후 우씨 말고, 원래 데리고 살던 처자식) 이후 중국의 공손씨 정권의 도움을 받아 침공작전을 벌이지만 결국 막내동생 고계수에게 패배하고 자결함


워낙 흥미진진한 막장드라마 스토리라 사극으로 왜 안 나오는지 의문인 인물이었는데, 올해 되어서야 나왔음 근데 그거는 고증논란 있어서 좀 아쉬웠다







담번엔 전설, 신화 속 인물 그린걸 한번 모아볼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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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pT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