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몸이 친히 열차에 놀러와두, 방안에 틀어박혀서 앰포리어카니 하는 그 책만 들여다보고 말야. 재미없게 정말.
그 이야기에 관심이 온통 쏠렸나본데... 이래서야 본론인 에도성에 가자는 제안도 못 꺼내겠어.
....음. 그래. 분명 이런 묘사였지?
똑똑-

......
똑- 똑-
??? : 아이 참. 손님맞이가 이러기야, 파트너? 안에 있잖아~ 깜짝 놀래켜주려던 것도 소용이 없어져버렸네♡

어, 어어? 그럴... 리가....
-벌컥.

후훗. 정말... 오랜만이야.
아, 내겐 오랜 세월이었다 해도 파트너에겐 몇 주 정도였을까?
그렇지만 나에 대한 파트너의 마음이
파트너에 대한 나의 마음보다 작을 거라고
멋대로 단정짓지는 않을게.
그건 아마 시공간을 뛰어넘어
낭만적으로 똑같은 크기일 거야. 그렇지?

대체 어떻게...! 아, 아니. 중요한 건 그게 아냐...!
와락-

'어라? 보자마자 이렇게 껴안을 정도라고? 알아채지도 못하고? 읏... 왜 이렇게 힘이 세...? 빠져나갈 수가...'

키레네나진짜노력했어네가거기서파이논이겪었던것보다도더힘겨운기약없는윤회를하고있다는게싫었어
앰포리어스가조금이라도더많은사람들에게기억될수있도록얼마전엔페나코니에서아냐이런말을해서뭐하겠어
다변명이잖아너무미안해네가그런고생을하도록내버려두고온게무슨개척이야날어떻게해도좋아제발용서해줘
미안해미안해미안해그리고제발날떠나지말아줘응?싫어더이상잃어버리기싫단말야약속해줘제발약속해줘약속해줘!
왜말이없는거야설마내가싫어진거야하,하긴당연해나같은걸어떻게미워하지않을수있겠어그치만그렇다고해도
반드시네곁에있을거야날욕하고때린대도좋아그냥여기서다시꿈결처럼사라지지만말아줘...

'자, 잠깐만. 변장이 너무 완벽했나? 평소라면 신나게 놀려줬겠지만 이건 좀... 이상해. 이쯤에서 관둬야겠는데...'

저, 저기 회색머리... 사실은 말야....

.......

파트너.

뭐, 뭐...?

회색머리, 가 아니라.
파트너라고.
꽈아아아악-

아, 흐읏.... 이미 알고 있... 꺄흑♡ 그만... 미안...!! 내, 내가 다 잘못했어... 놔줘엇.... 하윽...! 아프다고!!

아직... 배울 게 좀 있네. 그런 목소리 내지 마.
잘못한 게 뭐가 있고 미안할 게 뭐가 있다는 거야, 키레네.
그냥 너무 반가워서 그래. 응. 그동안 쌓여온 내 사랑이라고 생각해줘. 널 향한. 전부 다, 받아줄 거지? 키레네.
키레네-

'씨이발... ↗... 됐다앗....'
별붕아 이상한 거 작작 보랬잖아
히힣.....
별붕아 이상한 거 작작 보랬잖아
키레네는 그런 생각 안해
다시 해야지?